** 파수꾼 - 이강백
민근홍 언어마을
1. 줄거리
이리 떼의 습격을 미리 알리기 위해 세 명의 파수꾼이 망루에서 들판을 지키도록 되어 있다. 새로 파견된 파수꾼 ‘다’는 이리 떼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리 떼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파수꾼들을 이상스럽게 생각한다. 소년은 이리 떼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 마을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을의 촌장이 나타나 소년을 설득한다. 촌장은 사실은 이리 떼가 없지만, 이리 떼가 나타난다는 거짓 정보도 때로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소년에게 말한다. 소년은 다시금 제자리에서 이리 떼가 나타났다는 신호인 양철북을 두드리는 일을 하게 된다.
2. 핵심 정리
지은이 : 이강백(李康白) 극작가/ 갈래 : 희곡
성격 : 현실 풍자적. 교훈적/ 표현 : 상징적. 우화적
주제 : 진실을 향한 열망
3. 작품의 특징
이 작품은 1970년대 ‘체제 유지를 위한 안보 정책’을 향한 통렬한 풍자이다. 들판 저 너머에는 흰구름만 있을 뿐 이리 떼라고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리 떼가 나타난다’라는 공포 속에서 평화를 유지한다는 아이러니의 상황이 계속된다. 그러던 중 한 파수꾼에 의해 알려진 진실은,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가상의 적이 필요하다는 촌장의 설득으로 철저하게 무시된다.
이렇듯 진실은 외면되고 청년 파수꾼도 굴레의 테두리에서 봉사하게 된다. 독자는 처음에는 파수꾼에게 연민을 느끼며 그 역시 희생자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는다. 그러나 결국 파수꾼의 나약함을 목격하고는 진실을 끝까지 밝히지 못하는 모습에 분노마저 치솟는 것이다. 그리고는 진실의 의미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의 용기의 중요성을 함께 깨닫게 된다.
권력의 위선적 실체를 건드려 보려는 작자의 의욕적 시도로서의 이런 우화적인 방법은 그 갈등의 축이 미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런 자그마한 진실의 파헤침에 독자들은 조심스럽게 쾌재를 부른다. 사실 당시의 열악한 사회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모습은 큰 몸짓으로 평가할 수 있다.
4. 작품 해설
이리와 소년에 대한 우화(寓話)는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소년은 거짓 소문을 퍼뜨려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골탕먹인다. 마을 사람들은 정작 이리가 나타났을 때에는 소년의 말을 듣지 않아 큰 피해를 입는다. 이 작품은 우화를 빌려 진실의 왜곡이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재앙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의 결말에서는 소년이 촌장의 설득을 받아들여 스스로 거짓 보고에 앞장 서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관객들은 이처럼 거짓의 길을 선택한 소년 파수꾼의 처지에 연민과 분노를 느끼고, 진실을 용기 있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상황, 진실을 용기 있게 외치는 고통보다는 지배자의 달콤한 유혹을 선택하는 소년의 모습이 극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우화적 기법은 겉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 이상의 깊은 의미나 내용을 상징적으로 함축해 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숨겨진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올바른 감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파수꾼 정리 및 문제.hwp
파수꾼 16제.hwp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