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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두 번째 만나는 나이아가라
다음날 아침 7시에 우리 부부와 딸래미가 로비에서 만나서 호텔 인근의 식당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보통은 호텔에 투숙하면 아침을 호텔에서 먹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밖의 식당 이용을 많이 했다. 호텔 식당이 비싸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현지 식당에서 아침을 먹어보는 것이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김 서방은 아침 새벽에 출근하는 직장 때문에 습관이 되어서 아침은 잘 거르는 편이여서 우리 세 사람만 식사를 하기로 했다. 두 블록쯤 떨어진 곳에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을 미리 봐 두어서 그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김 서방 몫으로 딸래미는 요구르트 하나를 챙겨서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제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해서 보지 못했던 나이아가라를 보러 나섰다. 위도가 많이 높아서 인지 아니면..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 때문인지 날씨가 조금은 쌀쌀한 편이여서 긴 소매 덧옷을 하나씩 챙겨들고 나왔다. 호텔에서 나서서 5분여를 걸었는데... 물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이렇게 가까이 폭포가 있었는데 어두운 밤엔 전혀 볼 수가 없었다니...
두 번째 만나는 나이아가라다. 2003년 결혼 30주년을 맞아 캐나다여행을 했었다. 우리 부부는 딸래미까지 셋이서 벤쿠버에 사는 시동생 집을 방문 후 캐나다 여행을 했던 것이다. 당시에 직장을 다니던 옆지기는 벤쿠버를 이틀 동안 둘러보고 캐나다 서부를 4박 5일간 여행을 마친 후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서 캐나다 동부는 보지 못했고, 나는 딸하고 남아서 일주일 동안 캐나다 동부여행을 다녀왔었다. 그때 벤쿠버에서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가서 퀘백, 몬트리올 오타와 그리고 나이아가라를 봤었다. 이번에 캐나다 동부를 여행하게된 것은 김 서방 역시 대학 다닐 때 어학연수로 캐나다를 다녀갔으나 서부 여행만 했던지라, 우리도 다녀 온지 오래 되었고 해서 동부 캐나다를 다시 보기로 한 것, 그래서 나이아가라를 두 번째 만나게 된 것이다. 11년 전에 한 번 봤던 나이아가라를 또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내 평생 나이아가라를 두 번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나이아가라를 처음 봤을 때는 와~..감정 폭발이었고. 그림에서만 보던 폭포 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에 벅찼었는데.. 내가 이런 폭포를 볼 수 있다니... 명불허전.. 과연 나이아가라구나.. 뭐 그런 느낌이었는데.. 두 번째 여서인지 나이아가라.. 그동안 잘 있었네! 그런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도 두 번째 만나는 나이아가라가 반갑다.
우리는 배를 타고 폭포 밑까지 가는 유람선 투어를 예약을 미리 해서 폭포 아래쪽에서 배를 탔다. 빨간 우비를 한 개씩 지급 받아 챙겨 입고 먼저 미국 쪽 폭포를 지나 말굽형의 캐나다쪽 폭포로 향했다. 쏟아지는 폭포를 향해 배가 전진하고 물보라가 전신 으로 튀어 와도 연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에구~.. 물 뒤집어쓰고.. 카메라 못 쓰게 되는 건 아닐까? 조심을 하면서..
다음은 폭포 뒤를 걸어보기다. 이것도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했다는데 지난 11년 전에는 여행사 패키지를 따라왔었는데.. 다른 팀은 폭포 뒤 걷기를 하는데 우리는 그냥 패스를 해서 무척 부러웠었다.. 이번에는 미리 예약을 하고 우리도 걸어보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노란 우비를 줘서 입고 폭포 뒤로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사진도 찍어 주고 (물론 나중에 돈을 주고 찾는 것 이지만...) 기대를 잔뜩 하고 들어갔는데... 이건 너무 실망이다. 폭포가 쏟아지는 물 안쪽을 걷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완전 착각이었다. 그냥 콩크리트 벽으로 된 굴 같은 곳을 약간 걷다가 폭포 쪽으로 뚫린 구멍으로 폭포 쳐다보고 돌아 나오는 것이 전부다.. 가는 길에 유명한 누구도 왔었다고 사진이 몇 장 붙어 있었는데.. 그들이 누구였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 난다. 음메.. 돈 아까워. 얼마를 내고 들어 왔는지 모르지만... 얼마를 냈던 그 돈이 아까울 지경 이다. 폭포 구경을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식사 할 곳을 찾아가는데, 비가 왔다가 해가 났다가.. 날씨가 오락가락 한다.
식사 후 우리는 다음 관광지를 향해 차를 달렸다. 인근에 있는 아이스와인 투어에 나섰다. 딸래미가 인터넷을 뒤져 나이아가라 인근에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한 와이너리 투어를 검색해서 그곳을 방문해 보기로 한 것. 나이아가라를 지나 조금 외곽으로 나가니.. 천지가 포도밭이다. 집이 보일 것 같지 않은 포도밭 사이를 달린다. 차가 달리는 도중 연신 계속되는 강행군이 피곤했는지.. 아니면 아직 시차가 적응되지 않았는지 나는 차 뒷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네비에는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표시되었는데 한참을 자고 난 뒤인 것 같은데도 아직도 포도밭 사이를 달리고 있다. 나중에 돌아올 때 보니 18KM 정도의 길을 40KM를 넘게 달리고 있었던 것. 똑 같이 생긴 포도밭 사이를 이리 저리 돌게 되니 네비도 헤맸나 보다. 이리가라고해서 그리 갔는데.. 또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해서 그 바람에 우리까지 헤맸던 것.
그리하여 찾아간 곳이 이니스킬린(inniskilin)이라는 곳. 광활한 포도밭 사이에 아담한 집 한 채 그곳이 아이스와인 제조하는 곳이다. 포도밭과 제조 과정 등을 설명하는.. 오전 오후 하루에 두 번 정도 와인 투어를 한다는데... 일인당 5불을 내라고 한다. 아니? 무슨 대단한 공장을 구경하는 것도 아니고 포도밭과 조그마한 포도주 제조공정을 소개하는데 무슨 돈을 받는담? 대단한 공장도 자기네 공장을 견학 왔다면.. 구경 다 시켜주고 사은품까지 줘 보내는데... 어째거나 오후 3시30분 투어에 우리는 기다리던 다른 사람들과 같이 통통하고 쾌활하게 생긴 아가씨가 나와 설명을 시작한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까불까불 설명을 하는데... 열심히 집중을 해서 들으면... 어느 정도는 알아듣겠는데 어쩌다 한마디 놓치면.. 그다음은 뭔 소린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다. 하긴 여기 뿐 아니라 오타와에서도 그랬고.. 워싱톤에서도 그랬고, 영어 가이드의 말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들으려니 반도 이해를 못 할 때가 많으니... 에궁.. 영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둘걸. 잠깐 후회를 해 봤다.
대충 알아들은 이야기는 캐나다의 북쪽에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한겨울 영하 10도의 날씨가 3일이 계속되어야 수확을 한단다. 그것도 한밤중에 기온이 낮을 때 따야 하기 때문에 새벽빛에 온도가 올라가기 전에 손으로 직접 따야 하기 때문에 손이 너무 시려 고생을 한다고 한다. 동네의 젊은이들은 한 겨울 영하 10도가 사흘쯤 계속되면 한밤중 포도 딸 아르바이트를 할 준비를 한다나 뭐 그런 설명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알아들은 설명은 적포도주는 껍질과 씨를 모두 으깨어 숙성시킨 것이고 아이스 와인은 언 포도를 알맹이로 만들기 때문에 많은 양의 포도주를 만들 수 없어서 고가의 술이라는 정도. 아이스와인은 캐나다산이 최고라는 설명을 했던 것 같고... 그리고는 판매장 한쪽에 있는 시음장으로.. 명랑 쾌활한 아가씨는 잔에 따른 포도주는 넓게 돌려서 급 숙성을 시켜 흘러내리는 모양을 보면서 당도를 측정해 보고 향을 맡으며 조금 입에 넣고 가글하듯 넘겨 입안에 남아있는 다른 맛을 없애고 그다음에 조금씩 음미하듯 마시는 것이라고.. (딸의 통역을 곁들여 알아낸 내용) 와이너리 투어를 마치고 미국에 사는 옆지기 친구에게 선물할 아이스와인 한 병 사들고 다시 나이아가라의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목적지가 나이아가라이니... 네비가 곧장 길을 잘 알려줘서... 갈 때 보다는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다.
일단 호텔에 들어가 정리를 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밖으로.. 호텔에서 3~4Km 떨어진 곳에 음식점을 찾아 가는 길. 누군가의 블러그에 캐나다 시어머니가 나이아 가라에 휴양을 오시면 꼭 들러 음식을 먹는 곳 이라고 적극 추천한다고 해서 우리도 한 번 가 보자고 찾아 나섰다. 그곳이 어딘지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딸래미가 이 글을 읽으면... 음식점 이름을 댓글로 달아주지 않을까?
아무튼 그렇게 찾아간 음식점에는 거의 서양인들만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고,, 동양인은 우리들뿐.. 음식 값은 비싼 편인 듯 했고.. 세 가지 음식을 시켜서 넷이서 나눠 먹었던 기억..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는데..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항시 들고 다니는 뉴욕에서 산 긴 소매 윗옷을 입었는데도 추었지만, 음식의 맛과 질 그리고 서비스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호텔 인근까지 와서는 네 사람이 거의 같은 생각을 했다. 오늘은 네 사람이 10불씩 나눠 가지고 룰렛을 한 번 더 해 자고.. 우리가 언제 이런 것 해 볼수 있을까?.. 여행을 왔으니 한 번쯤 잠깐 다른 길도 가 보자... 그래서 나이아가라 마지막 날 저녁 카지노에서 각자 10불씩을 가지고 확률 게임인 룰렛을 두 시간도 넘게 즐기고 17불을 환불해 호텔로 돌아오는것으로.. 나이아가라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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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도 두번 갔었는데 한번은 미국쪽에서 들어가려 했더니 하필 여권을 내가 가지고 가지 않아서
건너가지 못하고 미국쪽 것만 보았고, 두번짼 캐나다에서 보았는데 역시 그쪽이 좋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