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호에 시가 쉬었다. 4월호로 넘어간다. 그리하여 시읽기 순번과 학보 호수가 일치한다. 이 제목을 연재하면서 간결하게 하였으면 했는데 그리 되었다. 처음에 시 한 편씩만 올린다는 게 그렇게 된 연유였다. 한 호 전체를 올리는 게 마땅했었거늘.
<짧고 깊은 말>이라는 코너가 있다. 뽈 클로델의 말이다.
진실에 눈만 돌릴 게 아니라 그대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거기에 쏟아라.
31호의 밤 깊은 도서실, 그는 누구인가?는 이렇다.
이 해 홍신선 주간이 퇴임하고 최창학 교수가 신임주간으로 부임하였다.
예술단평에 조용인(문창2)의 「모양과 색(色)을 가진 말(言語)」이 실렸다. 평론에 대한 감각이 잘 살아 있어 일부 싣는다. 행갈이가 한 문장 단위로 되어 있다.
문학적인 표현은 언어의 표시를 기초로 한다 할지라도, 그 의도하는 바 예술적 감동이 주로 언어의 함축성을 통해서 도달되기 때문에, 표시의 진실성과는 다른 진실성을 요구하게 된다.
객관적인 의미의 과학적 언어와는 딜리, 시적 언어의 일반적 특징은 보통 말을 가지고 보통 이상의 의미를 나타나는 데 있다. 흔히 시적 언어는 합리적인 테두리를 넘어서 언어가 사용될 때에 나타난다.
즉, 개념적인 말들의 함축이 포화 상태를 넘으면 언어의 벽을 깨고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범람하는 생명의 함축은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언어를 형성한다.
그것은, 언어가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부호로서 일상생활에 제공되는 도구이던 것이, 한번 시 속에 위치하게 되면 - 어떤 목적을 위해 다른 언어와의 관계에 놓이면 - 그것은 갑자기 일상적인 딱딱한 모습을 벗어나서 변모해 버리며, 새로운 세계의 형성을 위해 또다른 생명을 갖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하나의 언어가 다른 언어와의 특수한 접촉과 충격에 의해 그 통속화 · 개념화된 껍질을 파괴하고, 비로소 본래적인 자유로운 생명을 얻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각 과별로 답사여행이 있었다.
81학년도 고적 답사여행이 지난 4월22일부터 25일까지 각 학과별로 행해졌다.
4월22일 아침 교정에서 각 학과별로 출발하였는데, 문예창작과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중인 한기철조교의 불참을 아쉬어 하며 정현종, 최인훈, 최창학 교수를 모시고 40며 명이 백제문화권으로 2박3일의 여정을 펼쳤다. 논산 부여 등지의 소박했던 백제의 향기를 맡으며 삼천궁녀의 넋이 서린 백마강의 뱃전에서 선상 백일장을 가져, 시 부문에 2학년 양건식군의 「승천」, 산문 부문에 1학년 이나미양의 「뱃전에서」를 당선작으로 채택했다.
선상에서 쓰는 산문이 보다 구체적이어서 읽어볼 만할 것인데, 산문은 학보에 실려 있지 않다.
첫댓글 조용인조교님, 가슴속에 남아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이 별처럼 빛나 흐르는데... 이 말들을 어디에 비쳐야 할른지요.
용인이 보고싶다. 깐깐한 조교였는데... 통 소식이 없네요.
토요일이면 올라오던 학보 시읽기가 하루 ~~이틀 늦어져서 안절부절 하다가, 깊은 시름 하다가, 오늘도 넘기면 어찌할까나? 고민하다가, 일부러 카페 안들어가고 참다가, 참을 수 없어 들어왔더니 딱 만났네요. 제가 이러면 더 부담돼서 안되는데... 쉬셔도 되요. 물결님, 다만 휴간 안내를 해주시면 안절부절 안하고 맘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주 만나는 건식후배 시가 쏙 들어오네요. 저는 그 백마강을 보고 꽁트를 썼는데, 주인공이 어찌어찌해서 파리약을 마시고 강물에 뛰어들었는데, 그 강물 깊이가 무릎밖에 안 와서 실망하는 얘기였어요. ㅋㅋㅋ정말 깨지요? 천양지차이가 나네요. 낙화얘기의 제목이 승천이라니....같은 말인가
조용인 조교님. 몹시 그리워요.
어딘가 시낭송을 하던 카페 행사의 밤도 가물가물 떠오르고.
그리운 그녀. 따슴한 그녀의 미소 앞에선 늘 어떤 유형의 경외심이 일곤 했었는데...
<학생들 보아라> 방을 쓴 아줌마도 그저 예사롭게 보아 넘기긴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