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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교회에 대한 두 가지
디도서 1장 1-9절
우리나라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서로 협력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협력 공동체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나 몇몇 사람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교회의 목적을 향해 협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여러 장로들을 세우고 그들과 합력해서 일을 처리해 나갈 것을 부탁합니다.
사도 바울은 부족한 일을 바로 잡고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도록 디도를 그레데에 두고 떠났습니다. 서두에서 디도를 그레데에 남겨둔 이유를 설명하고, 장로이자 감독인 목회자의 자격에 관하여 권면합니다. 그 목적을 두 가지로 말하는데, 남은 일을 정리하는 것과 장로를 세우는 문제에 대해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 두 목적을 중심으로 디도서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사말(1-4)
교회가 많아지고 교회 안에서 사역을 위해 참으로 분주합니다. 그런데도 교회를 향한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집니다. 세상은 교회를 행해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겠습니까? 아니 성경은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하겠습니까? 교회는 지도자가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바울은 그레데에서 사역한 디도에게 서신을 통해 교회 바른 지도자들에 대해 권고하고 있습니다.
1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인 나 바울이 사도 된 것은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 2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 이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 3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으니 이 전도는 우리 구주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내게 맡기신 것이라 4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1-4)
사도 바울은 그레데 섬에 디도를 두고 온 뒤, 그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레데 섬에서 사역을 해야 하는 디도가 좀 더 효과적으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디도서의 특징은 바울 서신의 서두에서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감사와 기도의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본문은 서신의 발신자(1-3), 수신자(4a) 그리고 첫 인사(4b)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⑴ 발신자 바울(1-3)
먼저 발신자 바울은 편지를 쓰고 있는 디도에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자신은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소개합니다. 자신의 사역은 선택 받은 하나님 백성들의 영생의 소망에 기초한 믿음과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① 하나님의 종(1a)
‘하나님의 종’이라 칭호는 본 절에 특별히 나타납니다. 이 칭호는 구약에서 아브라함(시편 105:42), 모세(민수기 12:7), 다윗(사무엘하 7:8-9) 그리고 선지자들(예레미야 7:25; 다니엘 6:20; 아모스 3:7)에게 사용되는데, 하나님의 권위를 함축하는 표현입니다(민수기 12:5-8; 이사야 42:1-9). 바울은 이 칭호를 사용함으로 하나님의 종으로서 자신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사도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고린도전서 1:1; 고린도후서 1:1; 에베소서 1:1; 골로새서 1:1; 디모데전서 1:1; 디모데후서 1:1).
②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1:1b-3)
바울은 자신의 사도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첫째는 바울의 사도직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의 믿음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은 구약의 이스라엘을 계승하는 하나님의 백성인데,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성도들입니다(디모데후서 2:10; 디도서 2:14). 이 구절에서 성도의 구원은 하나님의 선택과 믿음에 근거한 것임을 시사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복음을 전함으로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들을 믿음으로 인도하는 것이 사도로서 자신의 사명임을 밝힙니다(참조. 고린도전서 1:17). 둘째, 그의 사도권은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을 위한 것입니다. ‘진리의 지식’은 그 진리를 아는 자들을 경건한 삶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건함은 목회서신의 중심주제 중 하나입니다. ‘진리의 지식’은 그 진리를 아는 자들을 경건한 삶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건함은 목회서신의 중심주제 중 하나입니다(디모데전서 2:2; 3:16; 4:7,8; 6:3,5,6,11; 디모데후서 3:5). 바울은 성도들로 하여금 경건한 삶으로 이끄는 진리의 지식을 얻게 하는 것이 그의 사도직의 한 목적이라고 밝힙니다(참조. 디모데전서 2:4). 셋째, 그의 사도직은 영생의 소망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영생을 약속하셨고 그것은 그의 아들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에 대한 소망을 가지는데, 바울은 이 소망을 선포하는 것이 사도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역임을 언급합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진리의 지식과 경건을 밀접하게 연결시켜 언급합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의 변화로 인한 삶의 변화를 동반합니다. 그리하여 그 지식을 소유한 자들에게 경건의 능력을 부여합니다(디모데후서 3:5). 하나님을 가까이하여 그의 기뻐하시는 일에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합니다.
⑵ 수신자 디도(4a)
바울은 수신자 디도에 대해 소개합니다. 디도를 향해 ‘참 아들’이라 부릅니다. ‘참아들’은 합법적인 아들의 의미인데 바울은 특별히 디모데와 디도에게 이 표현을 사용했습니다(참조, 디모데전서 1:2). 그만큼 바울과 디도의 관계가 유난히 각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디도는 바울의 회심 후 예루살렘 방문 때에 바울과 동행하였습니다(갈라디아서 2:1). 바울의 복음 전파를 위한 첫 여정에 동행한 것입니다. 또한 그는 고린도 교회에 가서 바울의 심정으로 사역하였습니다(고린도후서 8:16-17). 그리고 바울의 최후 선교 여행에 동행하던 중 바울의 위임을 받고 그레데 선교 여행에 동행하던 중 바울의 위임을 받고 그레데 섬에 남아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디도서 1:5).
⑶ 첫 인사(4b)
바울이 디도에게 전한 첫 인사의 내용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라고 합니다. ‘은혜’는 당시 헬라인의 인사에 해당하고 ‘평강’은 히브리인의 인사에 해당합니다. 바울은 보편적으로 그의 서신의 사도에서 ‘은혜와 평강’의 인사를 전합니다(로마서 1:7; 고린도전서 1:3; 고린도후서 1:2; 갈라디아서 1:3; 에베소서 1:2; 빌립보서 1:2; 골로새서 1:2; 데살로니가전서 1:1; 데살로니가후서 1:2). 이 구절에는 바울서신의 사도에 일반적으로 나오는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칭호 대신에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라는 칭호가 특별히 나타납니다. ‘구주’라는 칭호는 디도서에서 구원의 교리와 관련하여 거듭 나오는데 예수께서 구세주이심을 강조합니다(2:10,13; 3:4,6). 이것으로 살펴보아서, 그레데 교회에 복음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유대인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믿음을 굳게 하고, 또 성장하키기 위해 목회자들을 통해 도와주십니다. 그것은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이러한 사역은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들과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성도들의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점점 바르게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를 세우는 사역(5-9)
하나님의 교회에서 평신도 지도자 즉, 장로님이나 권사님의 기준은 교회의 성장에 기여도나 재력 또는 사회적 명망 등을 중요시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분은 감투나 명예직으로 전락되고 맙니다. 바울은 디도가 그레데 교회에 장로들을 세우는 일에서 장로의 자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5내가 너를 그레데에 떨어뜨려 둔 이유는 부족한 일을 바로잡고 나의 명한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6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 하는 비방이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찌라 7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며 8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을 좋아하며 근신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9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스려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5-9)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풀려난 후에 디도와 더불어 그레데 섬에 가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레데 섬을 떠나면서 디도를 남겨두어 목회사역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1:5). 후일에 바울은 디도에게 편지를 보내 목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권면을 하였습니다. 본문은 교회의 지도자인 장로 및 감독의 자격에 관한 권면입니다. 그 내용은 장로의 자격에 대한 권면(1:5-6), 감독의 자격에 관한 권면(1:7-9)으로 구성됩니다.
⑴ 디도의 사명(5a)
디도가 그레데에 존재한 이유는 첫째는 부족한 일, 즉 거짓 가르침을 바로 잡는 일입니다. 그의 사역은 집중적으로 1장 10절에서 3장 11절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바른 가르침을 전할 장로들을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1:5-9). 경건한 백성을 날은 진리의 지식과 그것을 전할 온전한 지도자가 하나님의 교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⑵ 장로의 자격(5b-6)
먼저 디도에게 맡겨진 중요한 사역 중 하나는 각 성의 장로들, 즉 지도자들을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본문에서 지도자의 자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울은 디도에게 장차 세워야 할 장로의 자격에 대한 권면입니다. 6절은 장로의 자격에 관한 서술입니다. ‘책망할 것이 없고’라는 것은 장로의 자격에 대한 총체적인 표현인데, ‘고소당해 비난받을 일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이 덕목은 이어서 언급되는 감독의 자격에서도 우선적으로 언급됩니다(1:7; 참조, 딤전 3:2). 바울은 다음으로 가정의 범주에서 장로의 자격을 말합니다. 장로는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하고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한다고 언급합니다(딤전 3:2,4-5).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는 먼저 가정의 지도자로서 신앙의 본을 보이고 목회자는 먼저 가정의 지도자로서 신앙의 본을 보이고 신실한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바울의 권면에 의하면 장로는 방탕하거나 혹은 불순종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는 자이어야 합니다. ‘방탕’이란 용어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행동을 포괄하는 문맥에서 나타납니다(엡 5:18; 벧전 4:4). ‘불순종하는’이란 형용사는 잘못된 교훈과 관련하여 사용됩니다(딤전 1:9; 딛 1:10). 바울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방탕하거나 진리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를 장로로 세우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⑶ 감독의 자격(7-9)
먼저,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 책망할 것이 없는 자이어야 합니다. ‘청지기’는 집을 배경으로 하는 단어인데, ‘집을 관리하는 자’를 말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교회를 하나님의 집으로, 지도자를 그 집을 세우는 자로 묘사합니다(고린도전서 3:9c-11). 5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권면은 감독의 자격에 대한 총체적인 표현입니다. 이어서 언급되는 내용은 감독으로 피해야 할 부정적인 자질과 추구해야 할 긍정적인 자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7절에 감독이 피해야 할 자질로 완고함, 성마름, 술을 탐닉함, 난폭함, 부정한 이득을 탐함 등이 나열됩니다. ‘더러운 이득을 탐하는 것’은 다음 단락에서 거짓 교사들의 특징으로 언급됩니다(1:11). 8절은 추구해야 할 자질로 나그네를 대접함, 선을 좋아함, 자제함, 의로움, 거룩함, 절제함을 언급합니다. ‘나그네를 대접함’은 특별히 복음을 전하며 순회하는 복음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딤전 3:2; 참조. 요삼 1:9-10). ‘신중하며’는 건전한 마음으로 자제하며 근신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바울은 감독뿐 아니라 그레데 교회 성도들에게 전반적으로 이 덕목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2:2,5,6), 9절에서 감독은 신뢰할 만한 말씀의 교훈대로 행하여야 할 것을 권면합니다. 그리고 그 까닭을 건전한 교훈으로 권면하고 대적하는 자들을 책망하기 위함이 전파자들을 환대하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바울이 가정의 범주에서 목회자의 자격을 언급한 것은 주목한 만합니다. 그는 디모데전서에서 목회자는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리하여 ‘만약 어떤 자가 자기 가정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합니다(디모데전서 3:4-5). 목회자는 우선 한 가정의 신앙 리더로서 경건한 신앙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디도에게 장로들을 세우는 이유는 장로들과 협력하여 교회 안에 잘못된 사역을 막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잘못을 막는 사람들은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움을 받는 장로들은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먼저 모범을 보이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로가 되기 위해서는 내면적인 성품과 외면적인 생활(특히 가정생활)이 일치해야 하며,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교회는 바른 지도자와 그 지도자가 전하는 바른 교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일 때,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 세대에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안팎의 존경을 받고, 내외적인 자격을 갖춘 지도자와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바른 가르침이 있을 때, 교회로서의 바른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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