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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설악산 여행 수료증-강민제
민제야 안녕, 무뚝뚝한 줄만 알던 민제가 표정이 많다는 걸 안지 일주일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수료식이 와버렸네. 이럴 땐 시간이 참 원망스러워. 그치?
민제의 활약을 느낀 시점은 마피아 게임을 할 때였어. 2019년 1월 8일. 가만히 있던 민제가 게임을 진행한다고 자처한 날. 그리고 민제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된 날이야. 그 날이 내겐 고마운 날이었어.
생뚱맞은 표현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민제를 보면 온돌 같아. 빠르게 달궈지기보단 민제는 서서히 설악산여행에 스며들어 와줬어. 천천히 온 만큼 깊게 스밀 수 있었지.
민제가중간에 일어서지도 않고 자기소개서를 6시간 내리 쭉 썼다고 말했을 땐 나의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어. 1시간을 집중하기도 힘든데 6시간을 어떻게 쉬지 않고 했을까. 민제가 내준 시간이 뜻있게 흘러가길 원했기에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할 의무감이 생겼어. 왜 열심히 해야 하는 지 알려준 민제야. 고마워.
늘 매사에 싫다는 말 없이 좋다고 말해주고 재미있다며 말해준 민제의 긍정적인 한마디에 덩달아 나도 긍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어. 잘 경청해준 민제 덕분에 민제와 더 이야기 하고 싶어졌어.
또 2주 동안 민제의 리더십도 엿볼 수 있었어. 친구들 걸음에 맞춰 산 길을 올라가주고 어쩔 땐 앞장 서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기도 했지. 자신의 걸음 속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발걸음에 맞춰 주기란 어려운 거거든. 나는 이끄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해. 이 얘기는 민제에게 내가 종종한 얘기야. 그 만큼 민제가 친구들을 위해 발 맞춰주고 잘 따라가 줬거든.
설악산 1708m. 가늠도 되지 않는 거리를 망설이기보단 한번 도전해보자며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간 민제. 시작도 전에 지레 겁먹기보단 민제처럼 도전하는 게 실패를 하더라도 더 의미가 있다는 걸 배워가.
설악산 여행에서 경로담당인 민제야. 설악산 오르내리며 친구들이 힘들어 지쳐 할 때면 ‘가자,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줄 때 겉으론 표현 못했지만 민제가 참 기특했어. 경로담당의 몫 톡톡히 해주었지.
설악산 여행을 하며 하루가 바빠졌다는 민제야. 너의 2주를 설악산 여행과 함께하게 해주어 고마워. 그리고 힘들어하는 나에게 힘나는 말 많이 해줘서 고마워
경청, 리더십, 긍정, 좋은 목소리, 행동 대장 민제에게.
도움 받은 소영 선생님이.
2019.01.27.일요일.
청소년 설악산 여행 수료증- 남민우
민우야, 안녕. 설악산 여행하며 민우와 많이 친해진 거 같은데 벌써 수료식이네. 친해지는 데에는 오래 걸렸는데 이별은 생각보다 빠른 거 같아. 특히 민우는 음악 연습하느라 다른 친구들보다 모임에 늦게 참여하곤 했잖아.
음악 수업이 늦게 끝나 힘들어서 안 올 법도 한데 매번 만남에 응해준 민우.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1시간이라도 같이 하고 가려는 민우의 모습에 나도 느낀 게 많아. 5분의 시간밖에 못 볼지라도 만남이 더 중요하다는 걸 민우에게 배웠어.
또 첫 만남과 마지막이 제일 다르게 느껴진 친구는 민우야. 앞과 뒤가 다르다는 뜻이 아니라 민우의 긍정적인 변화를 말해주고 싶었어. 간혹 내가 민우에게 하는 말이 있어. “민우야 우리 처음 만날 날 기억해? 그때 민우가 물어보는 말마다 모르겠다고 대답했잖아.” 이 말을 민우에게 제일 많이 한 거 같아.
모르겠다고만 하던 민우는 어느새 누구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풍부하게 말하는 친구가 되었지. 처음 민우를 볼 땐 마냥 조용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고마운 반전을 가진 아이였어. 그래서 민우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고 그 과정이 내겐 참 뜻 깊어. 잘 표현해줘서 고마워.
우리민우. 칭찬도 빠질 수가 없지. 설악산여행을 준비하며 보고 들은 정보를 섬세하게 기억해준 민우의 모습에 나도 깜짝 깜짝 놀라곤 했어. 창의력 하나는 어찌나 대단한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던 적도 많아. 민우가 설악산 여행가서 너무 좋다고, 또 오고 싶다고 말해 줄 때마다 내가 여기 왔음에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줬어. 민우에게 설악산 여행이 쉼이라고 말해 줄 때 사실 나 감동 받았어. 자연과 함께 잘 어울려 노는 민우를 보고 난 왜 진작 저렇게 놀지 못했을까 싶었어. 할 땐 하고 놀 땐 잘 노는 우리 민우. 칭찬해
민우의 바쁜 일상 속에 내가 자리하게 허락해줘서 고마워. 잊지 못할 거야. 티 없이 해맑은 민우의 모습을. 그런 민우를 본받아 나도 많이 웃어야겠다. 사람이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알게 해줘서 고마워.
웃음, 순수, 낭만, 창의력, 밝은 기운을 가진 민우에게.
놀란 소영 선생님이.
2019.01.27.일요일.
설악산 여행 수료증- 김민준
민준아 안녕 민준이는 자전거 여행에 이어 두번째 수료식이구나.
민준이는 뒤늦게 3번째 만남부터 같이 하게 되었지? 어색한 공기만 흐르던 모임에 민준이가 와서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어.
첫만남인데도 어색해하지않고 장난도 치며 잘 참여해주었지. 또 설악산 여행을 준비하며 갈피를 못 잡아 어려워하던 나를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말해줄 땐 정말 든든한 힘이 되엇어. 고마워. 민준아
민준이가 자전거 여행을 한번해봐서인지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었어. 그 덕에 나도 많이 배우고가. 가끔은 나에게 따끔한 조언도 해주고 '선생님 저희 또 회의 언제해요?'라며 적극적으로 설악산 여행 같이 준비해줬지.
벼록장터에선 민준이가 부침개를 얼마나 예쁘게 부치는지 형, 누나들뿐만 아니라 복지관 선생님, 지역주민분들이 민준이 칭찬 많이 해주셨어. 옆에서 그 말을 들으니 괜히 내 어깨가 으쓱해지는 거 있지?
우리민준이는 체력도 정말 좋아. 북한산, 설악산을 같이 오르고 내려오며 날 다람쥐같던 민준이의 모습. 힘드냐는 물음에 괜찮다며 오히려 선생님 걱정해주었지. 팀에서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든든한 버팀목같은 민준이에게 나도 많이 의지한거 같아.
민준아. 출정식 때 민준이 어머니께서 혼자 개인행동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거 기억나? 기특하게도 민준이는 어머니말씀대로 설악산에 가서도 그 말 잘 지켜주었어. 누나, 형들이 지쳐서 못 따라가면 걸음 멈춰서 기다려준 민준이. 뒤에서 서포트해주겠다고 먼저 가라고도 하고, 내가 넘어질 뻔 할 땐 잡아주기도 했지. 멋있다~ 김민준.
기관 선생님들과 민준이를 아는 둘레 분들이 이번 설악산 여행에 참여한 민준이를 보며 가장 많이 한 말. "민준이가 자전거 여행 때보다 훨씬 더 성장 했어요"라고 나에게 자주 말해주시곤 했어.
민준이는 민준이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던 거야.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민준이를 보고 갈 수 있어 기쁘다. 겉으론 관심 없는 척 아닌 척 하면서도 뒤에서 형, 누나들 꼼꼼히 챙겨준 민준이. 칭찬해. 자전거 여행에 이어 올 겨울 설악산 여행과 함께 해줘서 고마워.
해맑, 듬직, 튼튼, 요리사, 선생님 같은 민준이에게.
민존이의 앞날을 응원을 응원하는 소영 선생님이.
2019.01.27. 일요일.
설악산 여행 수료증- 이지우
지우야, 안녕. 첫 만남 지우의 활발함에 놀랐었는데 벌써 우리들의 수료식을 맞이하게 되었네. 첫 만남 어색함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지우는 모든 과정을 열정적으로 임해줬어.
많이 서툴고 부족했겠지만 지우의 열정에 보답하고 싶어 나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
지우야, 내가 힘들 때 주저앉지 않고 딛고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또 지우가 설악산 여행을 준비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지우가 스스로 잘 계획해주고 임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지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잘 터준 덕분에 나도 그 길 따라 잘 따라갈 수 있었어.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지우였지.
설악산 여행 왜 지원했는지 지우에게 물어봤을 때 지우가 등산을 좋아한다고 내게 말해주었어.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는 지우. 등산을 좋아하는 여고생. 내겐 생소했어. 그런데 지우야, 너희와 함께 북한산도 오르고 설악산 대청봉에도 가보니 알 거 같아. 왜 좋은지.
또 지우가 나에게 알려줬잖아. 설악산에 오를 때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오르니 덜 힘들었다고. 나도 함께하니 더 즐겁게 오를 수 있었고 함께 어우러져 노니 더 의미 있었어. 고마워. 함께 놀며 어우러지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알게 해줘서.
북한산, 설악산 두 번의 산행을 하면서 우리 참 많이 힘들었잖아. 기억나?
특히 지우는 북한산과 설악산을 오르며 뒤꿈치가 남아나는 일이 없었지?
물집이 터져 진물 나오는 지우의 뒤꿈치를 보며 내 마음이 참 아팠어. 많이 힘들고 아팠을 텐데 꾹 참고 올라간 지우를 생각하니 지우가 대단하다 생각했어. 자신의 아픔이 다른 친구들의 걱정으로 이어질까봐 말하지 않았다는 지우. 그때만큼은 나보다 어른스럽다 느껴졌단다.
준비성도 어찌나 꼼꼼한지 필요한 준비물을 자신의 그릇보다 더 크게 친구들의 몫까지 챙겨와 주었지. 정 넘치게 담아와 주니 지우의 그릇도 나날이 커져갔어. 지우의 준비성은 나를 성찰하게 만들었어. 게으른 나를 뒤돌아보게 해줘서 고마워. 지우의 준비성 본받고 가.
해야 할 일이 생기면 할 수 있는 만큼은 꼭 해오겠다는 우리지우. 어른들이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나를 일깨워준 지우. 지우의 말 들으며 지우는 어딜 가서든 잘 할 거라 생각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도 잘 써주고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을 잘 해 준 지우가 꿈에 그리던 유치원 선생님이 된다면 내 아이 걱정 없이 맡길 거 같아. 그만큼 잘해주고 있어. 친구들과 놀 때 행복해 보이는 지우의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어 기쁘다. 활기 넘치는 지우의 삶 속에 힘 얻고 갈 수 있게 허락해줘서 고마워.
준비성, 성실, 공감, 적극, 겉보다 내면이 더 따뜻한 지우에게.
정 받고 간 소영 선생님이.
2019.01.27.일요일
설악산 여행 수료증- 곽지원
지원아, 안녕. 첫 만남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료식이야. 시간 참 빠르지? 2주 동안 지원이를 봐왔는데 지원이를 보면 늘 생각나는 단어가 있어. ‘수줍은 미소’란 단어가 떠올라.
문득 고개 돌리다 눈 마주치면 지원이가 항상 날 보며 웃어줬잖아. 미소를 머금은 지원이의 웃음이 아직도 눈에 선해. 눈은 어찌나 맑은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곤 했어.
또 끈기하면 지원이잖아. 북한산 오를 때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때 지원이의 웃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본 거 같아.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지원이가 나에게 말해주었지
“선생님, 이렇게 웃어본 게 오랜만이에요. 광대가 아파요.”라고.
사실 지원이가 등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었어. 그 날 내가 예상한 지원이의 말은 힘들고 재미없어요. 라고 말 할 줄 알았거든. 그 날 지원이에게 두 번 놀랐어.
지원이가 재밌었다고 해서 놀랐고 포기하지 않는 지원이의 끈기에 놀랐어. 설악산 가서도 지원이의 끈기가 빛을 바랬지. 느리지만 계단 한 걸음 한 걸음 포기하지 않고 올라와준 지원이. 느린 걸음을 지원이도 알기에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준 거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지원이에게 더 고맙고 칭찬 해주고 싶어.
지원이에게 내가 가장해주고 싶은 말. 지원아 남들보다 걸음이 느리다고 해서 모든 게 다 느린 건 아니야. 그냥 지나쳤다면 못 볼 풍경을 지원이의 걸음이 보게 해줬어. 지원이의 나눌 줄 아는 배려가 지원이와 같이 발 맞춰 걷고 싶게 만들어주었어. 지원이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지친 나를 힘나게 해줬어.
울고 있는 내게 와 다독여준 지원이의 위로는 앞으로도 잊지 못할 거야.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지원이의 끈기 생각하며 나도 잘 견뎌낼 수 있을 거 같아. 고마워 지원아.
우리 지원이는 맡은 일엔 내가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잘해주었고 병원 실습도 2월로 미룰 정도로 설악산 여행에 잘 참여해줬어. 이렇게 멋진 지원이를 알게 해줘서 고마워. 지원이의 삶에 머물다 갈 수 있게 허락해줘서 고마워.
배려, 끈기, 미소, 솔직함, 깊은 생각을 가진 지원이에게.
위로받은 소영 선생님이.
2019.01.27.일요일
(우리 자랑스러운 지우, 지원, 민준, 민우, 민제의 수료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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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귀한 선물이 되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