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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복음과 실천신학 제44권 / KCI등재 2017. 08
죽음에 대한 청교도 영성: W . Perkins 의 ‘죽음의 기술’( ars moriendi )을 중심으로 *
박 태 현**
I. 들어가는 글
죽음은 인간 삶의 실존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 최대의 문제다. 1) 죽음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 히 9 : 27 ). 성경은 명백하게 인간 삶의 종말인 죽음을‘정해진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사실상 죽음은 인간 삶이 시작됨과 동시에 존재한다. 2) 따라서 죽음은 인간 삶과 결코 격리되거나 분리될 수 없는 실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존적으로 경험하듯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늘 주변에서 목격하면서도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만은 불확실한 실체로 여기며 살아간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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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2017 년 5 월 13 일 에덴낙원 메모리얼 리조트에서 개최된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 33 회 정기학술대회 자유발표를 수정, 보완한 것임.
**총신대학교
1 ) 예일 대학교 철학교수인 셸리 케이건( Shelly Kagan )은 죽음을 네 가지 측면, 즉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죽음의 필연성, 얼마나 살지 모른다는 죽음의 가변성,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예측불가능성,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편재성에서 파악한다. Shelly Kagan, Death, 박세연 옮김, 『죽음이란 무엇인가』 (서울: 엘도라도, 2012 ) , 375 - 92.
2 ) 마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1889 - 1976 )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던져진 존재이므로 현존재 인간은 ‘죽음에 이르는 존재’ ( Sein zum Tode )이다. 강영계, 『죽음학 강의』(서울: 새문사, 2012 ), 375 - 76 에서 재인용.
하지만 죽음은 신분 차이를 막론하고, 그 누구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고 공평하게 찾아온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권 세가 있는 자이든 권세가 없는 자이든, 배움이 많은 유식한 자든 배움이 일천한 무식한 자든, 나이가 많은 노인이든 나이가 적은 어린아이 든, 게다가 착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죽음은 반드시 찾아온다(전 9 : 2 - 3 ). 따라서 죽음이란 일반적으로 모든 인간 경험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경험이다. 4) 게다가 죽음은 사람이 도무지 예상치 못한 시각에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오기도 한다(눅 12 : 20 ). 그래서“태어나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죽는 데는 순서가 없다” 는 말은 보편적 진리이다. 죽음을 아무리 부정한다 할지라도, 죽음은 인간 생명이 고동치듯 확실한 실체인 동시에 모든 생명체가 지닌 그림자이다. 따라서 성경이 명백하게 선언하듯이 모든 사람은 이런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두려워하 며 한평생 그 죽음에 매여 종노릇하는 삶을 살아간다(히 2 : 15 ). 생명의 대척점에 서 있는 죽음은 당연히 모든 사람의 두려운 대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람들은 대개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거나 회피하려고 한다. 죽음을 가벼운 주제로 여겨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거나, 혹은 현세적 쾌락에 탐닉하여 우울하고 슬픈 죽음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윤회설을 따라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망상으로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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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서울: 새물결풀러스, 2014 ), 7 .
4 ) Danièle Hervieu - Léger, “현대사회에서의 죽음” , in Jean - Claude Ameisen 외 6 명, Qu’est que mourir?, 김성희 옮김,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파주: 알마, 2013 ), 71.
5 ) Peter Barnes, “The Fear of Death”, The Banner of Truth, Issue 421 ( 1998, Oct. ): 19 - 20.
하지만 죽음을 외면하고 부정하거나 거짓된 위로로 안위를 삼는 일은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죽음은 삶의 실체처럼 끊임없이 다가오기 때문 이다. 따라서 이 두려운 죽음을 회피할 길을 도무지 찾지 못할 때,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는 절망 가운데 죽음의 공포 하에 얽매여 살아가게 된다. 이런 죽음의 불안과 공포가 종국엔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처럼 죽음이란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두려운 것이라면, 그 죽음을 피하려고 발버둥치거나 애써 아무것도 아니라고 호기(豪氣)를 부리기 보다 그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그렇게 할 때, 피할 수 없는 두려운 죽음은 결국 오늘의 우리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자극제가 되지 않겠는가? 강영계는 죽음과 삶의 긴장관계를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죽음을 폭넓고 심도있게 이해하고 체험하 면 할수록 우리들은 보다 더 의미있는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6) 최준식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죽음 공부는 잘 살기 위한 노력이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결국 잘 살기 위해 서입니다. 죽음을 직시하고 잘 맞이하려고 노력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바로 섭니다. 우리의 삶은 죽음을 생각할 때 완성 됩니다.” 7) 애플( Apple )의 창업자 Steve Jobs ( 1955 - 2011 )는 2005 년 Stanford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매우 인상적으로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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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강영계, 『죽음학 강의』 , 5 .
7 ) 최준식,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파주: 김영사, 2014 ), 11 .
열일곱 살 때 나는‘하루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당신이 옳다는 것이 매우 확실할 것이다’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 내가 곧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인생에서 중대한 선택을 하는데 경험했던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것, - 모든 외적인 기대들, 모든 자랑, 모든 당혹스러움 혹은 실패의 두려움-이 모든 것들은 참으로 중요한 것만 빼놓 고 죽음의 면전에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아는 바 무언가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의 올무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입니다. ... 아무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유일한 발명품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삶을 변화시키는 요인입니다. 8)
그러므로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숙고하는 것은 삶에 대한 정직한 태도일 뿐만 아니라 보다 깊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지혜로운 태도 일 것이다. 인간에게 죽음이 빠진 삶이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동시에 죽음의 그림자는 오히려 삶의 실체를 보다 의미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서양의 죽음학( thanatology ) 혹은 동양의 생사학(生死學)에서 취급되는데, 이는 죽음의 의미와 본질을 추 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9) 다시 말하면, 죽음학·생사학은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존엄한 삶과 인간답고 행복하게 죽는 존엄한 죽음을 지향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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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https://www.youtube.com/watch?v=tP7gA4Be6wc 2017 년 4 월 23 일 접속함.
9 ) 생사학은 타이완의 푸웨이신(博偉勳) 교수가 서양의 죽음학이 죽음과 연관된 현상 연구와 죽음 교육에 머물러 있기에‘삶의 차원’ 이 결핍된 것을 인식하고 1993 년에 삶의 차원을 포함한 죽음학 연구를 주장하면서 생사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시작되 었다. 따라서 죽음학은 생사학의 전신이고 생사학은 죽음학의 확충된 영역이다. 임기운 외, 生死學, 전병술 옮김, 『죽음학』(서울: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 2012 ), 39 .
10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60 - 61 . 최준식은 죽음학이란“죽음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 속에 들어 있는 삶과 삶 속에 들어 있는 죽음을 동시에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정의한다. 최준식,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65 .
죽음에 대한 이런 일반적 이해 속에서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를 조명해 보자. 21 세기 한국 사회와 교회는‘ 100 세 시대’ 라 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각종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더욱 늘어나는 반면, 죽음은 현대인에게 더욱 낯선 것이 되었고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현대 기독교는 19 세기까지 이어져 내려온 좋은 죽음의 기술 전통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11) Philippe Ariès 는 이런 현대 의료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은 죽음 자체를 거부하고 금 기시함으로써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12) 즉, 현대 사회는 죽음을 추방함으로써 거부된 죽음이라는‘역전된 이미지’ 가 등장했다 고 지적한다. 산업화 이전의 한국 사회에서 한 사람의 죽음은 최소한 가족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경험하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한 사람의 죽음은 더 이상 공동체의 경험이 아닌 개인적인 일로 축소되 어 점점 더 죽음의 개인화가 가속되고 있다. 13) 게다가 인터넷 발전에 따른 SNS ( Social Network Service )를 통한 다른 사람들의 죽음의 소식은 매일 우리의 귓전을 맴돌고 있으나,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올바로 갖지 못해 죽음은 실상 망각되고 배제되고 있 다. 14)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죽음을 정면으로 맞대면할 기회를 박탈할 뿐만 아니라 죽음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공개적으로 터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는 죽음의 금기화를 야기한다. 15) 따라서 이런 현대사회가 보 여주는 죽음의 개인화, 망각화, 배제화, 금기화는 생명의 가치가 더욱 존중받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질(質)은 더욱 악화일로에 있다. 2015년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35 개 회원국 가운데 1 위를 차지한다는 것이 그 하나의 반증이 될 것이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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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210 .
12 ) Philippe Ariès, L’homme devant la mort, 고선일 옮김, 『죽음 앞의 인간』(서울: 새물결 출판사, 2004 ), 70, 985.
13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20 .
14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22 .
15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23 .
이러한 환경 가운데 죽음을 수동적 요 소로 생각하기보다 적극적 과제로 인식하고, ‘네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 memento mori )는 말이 가르쳐주는 것처럼, 삶의 가치를 더욱 의미 있고 풍성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곽혜원은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 si vis pacem , para belum )는 격언에 빗대어“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si vis vitam , para mortem )고 지혜롭게 충고한다. 17)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이해는 이 땅에서의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정 립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오늘날 한국인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자세는 내세관을 통해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최준식에 의하면, 유교의 전통 상례는 한국인의 현세 중 심적 생각을 보여주고, 무교의 굿은 저승에 대한 확실한 묘사를 드러내지 못한다. 게다가 “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혹은 “죽은 정승이 산 개만 못하다” 는 한국 속담이 보여주듯 오로지 현세 중심의 생각이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즉, 한국인의 60 % 이상이 머릿속으로는 내세가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이 현세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18)
한국에서의 죽음학·생사학은 매우 최근에서야 시작된 생소한 학문 영역이기에 한국에서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준비는 매우 빈약하다. 1991 년에 결성된‘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가 죽음 교육의 첫 발을 내딛었고, 1997 년에는 자살예방교육이 시작되었으며, 2004 년에‘생사 학연구센터’ 가 개설되었고, 2005 에서야 철학, 종교학, 심리학, 사회학, 의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하여‘한국죽음학회’ 를 창립한 것이 전부이다. 19) 곽혜원은 이러한 척박한 현실을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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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진재현·고혜연, “ OECD 국가와 비교한 한국의 인구집단별 자살률 동향과 정책제언”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2013 년 1 월): 141 .
17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57 .
18 ) 최준식, “한국인의 죽음관-내세관의 형성을 중심으로”, in 임기운 외, 『죽음학』 , 347 - 74 .
죽음을 터부시하는 오랜 문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죽음학·생사학에 관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모른다. 이것은 우리 국민이 삶과 죽음의 문제를 대하는 의식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사실 죽음학·생사학과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20)
더 나아가 곽혜원은 한국 기독교의“죽음교육·생사교육이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보다도 훨씬 더 뒤처진 상황” 이 기에, “기독교적 성격의 죽음학·생사학과 아울러 죽음교육·생사교육 정립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 이 라고 지적한다. 21)
따라서 본고는 한국 기독교의 죽음학·생사학의 정립만 아니라 죽음교육·생사교육을 위해 한국교회의 역사적 뿌리인 16 세기 영국‘청교도주의의 아버지’ 였던 William Perkins ( 1558 - 1602 )의 『병자를 위한 연고』 ( A Salve for a Sicke Man , 1595 )에 나타난‘죽음의 기술’ ( ars moriendi )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죽음의 시사점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22) 청교도의 죽음에 관한 이해와 논구는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그 연구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절실한 형편이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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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52 - 53 .
20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52 .
21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54 .
22 ) William Perkins 의 생애와 사역은 다음을 참고하라. Benjamin Brook, The Lives of the Puritans, ( London, 1813, Pittsburgh, 1994 ) , vol. 2. 129 - 36 ; Ian Breward, The Works of William Perkins, The Courtenay Library of Reformation Classics, vol. 3.
( Appleford/Abingdon/Berkshire/England, 1970 ) , 3 - 33 ; Joel R. Beeke & Randall J. Pederson, Meet the Puritans ( Grand Rapids : Reformation Heritage Books, 2006 ), 469 - 80 ; 박태현, “ William Perkins 의 설교론” , 한국복음주의 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제 32 권 ( 2014 년 8 월): 139 - 45 .
따라서 이 연구를 위해 필자는 첫 째, 영성에 대한 정의와 16 - 17 세기 청교도 영성의 성격을 간략하게 서술할 것이다. 둘째, Perkins 의 작품, 『병자를 위한 연고』 가 분석되어 제시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Perkins 의 가르침이 오늘날 우리에게 죽음에 관하여 무엇을 교훈하고 있는지 나열하고자 한다.
II. 펴는 글24)
일반적으로‘영성’ 이 란 용어의 개념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25) 각 사람마다 자신의 기준을 따라 다양한 현상들을 영성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성의 기본적 특성과 개념을 묘사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또한 매우 다양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다.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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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Herman Selderhuis, “Stervenskunst uit Heildelberg”, in G. C. den Hertog, H. R. Keurhorst, H. G. L. Peels, red., Triniteit en kerk ( Heerenveen : Groen, 2014 ) , 242 ; Nancy Lee Beaty, Craft of Dying: The Literary Tradition of the ‘Ars Moriendi’ in England ( New Haven and London : Yale University Press, 1970 ); Petra Holubová, “The Puritan View of Death: Attitudes Toward Death and Dying in Puritan New England.” ( M.A. Thesis, Univerzita Karlova, Prague, 2011 ). 비록 약 25 년 전에 Jeremy Taylor ( 1613 - 1667 )의『거룩한 죽음』( The Rule and Exercises of Holy Dying , 1651 )이 한국교회에 번역 출간되었으나, 이 작품에 대한 연구 논문도 전무한 실정이다. Jeremy Taylor, The Rule and Exercises of Holy Dying , 주욱중 옮김, 『거룩한 죽음』(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1 , 중판 1998 ).
24 ) 이 단락은 이미 발표된 필자의 청교도 영성에 관한 글에서 가져온 것이다. 박태현, “ 21 세기 한국교회를 위한 청교도 영성” ,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제 41 권 ( 2016 ): 77 - 80 .
25 ) 김순성, “고신 영성의 재발견과 실천신학적 조명” , 한국복음주의 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신학」제 15 권 ( 2008 ): 155 .
영성이란 흔히 오해하 듯이 ‘물질적’ 삶과 구별되고 대치된 ‘영적’ 삶이 아니며, 27) 또한 단순히 개인의‘내면적’측면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외면적’ 측면, 즉 사회적 삶 전체를 포함한다. 따라서 영성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통전적 이해를 기초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최홍석은 영성이란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일상 언어의 용례나 철학적 용례와 달리“단지 분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전인적 본성의 문제이며, 인간 존재의 한 부분과 연관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통전성과 연관 된 것”이라고 바르게 지적한다. 28) 네덜란드의 영성학자인 Kees Waaijman 은 영성을 삶의 실천적 측면에서만 아니라 또한 학문적 관점에서 파악한 뒤, 영성을“신인적(神人的) 변화과정”( godmenselijke omvorming )으로 정의한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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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예를 들어, Kenneth D. Boa 는 기독교 영성을 12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관계적 영성, 패러다임 영성, 훈련된 영성, 교환된 삶의 영성, 동기화된 영성, 경건의 영성, 포괄적 영성, 과정 영성, 성령 충만의 영성, 전투의 영성, 양육의 영성, 공 동체적 영성. Kenneth D. Boa, Confirmed to His Image, 송원준 옮김, 『기독교 영성, 그 열두 스펙트럼』(서울: 도서출판 디모데, 2002 ). 양병모는 현대 기독교 영성의 주된 세 가지 흐름으로서 ( 1 ) 복음을 사회에 적용하는 사회 참여적 영성, ( 2 ) 개인 의 구원을 강조하는 복음주의적 영성, 그리고 ( 3 ) 성령과 은사를 강조하는‘오순절적 영성’ ( Charismatic Spirituality )을 언급한다. 양병모, “헨리 나우웬 영성이 현대 기독교 영성에 미친 영향: 한 복음주의자의 견해” , 한국복음주의 실천신학회, 「복음 과 실천신학」제 26 권 ( 2012 ): 75 .
27 ) Howard L. Rice, Reformed Spirituality: An Introduction for Believers ( Louisville : Westminster/John Knox Press, 1991 ) , 45.
28 ) 최홍석, 『인간론』(서울: 개혁주의신행협회, 2005 ), 427 . 최홍석은 종교개혁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쪽으로 기울어졌던 영성이 성경적 관점에 의해 조정되어 조화와 균형을 찾게 되어 전인적이며 포괄적인 시각을 지닌 통전적인 것으로 이해되었다고 지적한다. 최홍석, 『인간론』 , 474 참고. 최창국이 정의하는 기독교 영성이란“성령에 의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 경험을 통하여 실현되는 것으로서 인간의 자기 초월적 지식, 사랑, 헌신의 능력과 관계된다. 영성은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 한 것이며, 이 본질은 가능태( potentiality )로써 통전적 또는 전인적 인간 삶의 방향성과 관련된 것이지 인간 삶의 한 부분에만 관계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최 창국, “기독교 영성의 통전적 이해” , 한국복음주의 실천신학회, 「복음과 실천」제 9 권 ( 2005 ): 338 - 39 .
이것은 최소한 세 가지 내용을 포함한 다. ( 1 ) ‘형태’ ( vorm )라는 개념이 이 영성에 대한 정의의 중심을 차지 한다: om - vorm - ing . ( 2 ) 게다가 이 정의에는 신적 실재와 인간적 실존이 상호 변화의 과정에 개입된다는 것이 표현되어 있다: om - vorm - ing . ( 3 ) 마지막으로 이 변화의 과정은 불연속성의 순간을 포함한다: om - vorm - ing . Kick Bras 역시 영성에 대해 유사한 정의를 제공한다. “영성이란 하나님/신적 존재와의 관계가 유지되어 당신이 변화되는 하나의 실천(praxis)이다.”30) Bras의 정의는 Waaijman의 정의와 동일한 세 가지 항목을 영성의 특징으로 언급한다. ( 1 ) 영성이란 일상적 삶 속에서 특정한 ‘의식들’( rituelen )로 표현되는 ‘신앙의 실천’ ( geloofspraxis )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 2 ) 일상적인‘신앙의 실천’가 운데‘하나님과의 관계’ ( relatie met God )가 유지된다. ( 3 ) 개인의 내면 에서 무엇인가 변화가 일어나‘다른 사람’( anders van )이 된다. Howard L . Rice 는『개혁주의 영성』 ( Reformed Spirituality )이라는 자 신의 책에서 영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영성이란 우리 내부와 주 변에서 매우 실제적으로 현존하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경험에 상응하여 우리 자신의 삶을 형성해 가는 양식(pattern)이다.”31) 여기서도 역시 영성은 ( 1 )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 2 ) 우리의 실천적 삶의 양식이 ( 3 ) 새롭게 형성되어 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런 맥락에 서‘청교도 영성’이란 청교도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 그리고 일상적 삶 속에서 신자로서의 구체적 삶의 형태를 이루어가는 변화 과정, 즉 ‘경건’32) 혹은 신학적 용어인‘성화’(sanctification)로 정의하고자 한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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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Kees Waaijman, Spiritualiteit: vormen, grondslagen, methoden ( Kampen :Kok / Gent : Carmelitana, 2000 ) , 422.
30 ) Kick Bras, “Wat is spiritualiteit?”, in Kitty Bouwman en Kick Bras, red., Werken met spiritualiteit ( Baarn : Ten Have, 2001 ) , 13.
31 ) Rice, Reformed Spirituality : An Introduction for Believers, 45.
청교도 영성은 주로 두 가지 이미지로 대표된다. 34) 즉, 청교도들은 신자들의 지상생활을 두 가지 이미지로 즐겨 표현했다. 첫째, 청교도 영성은 순례자 혹은 항해자의 이미지 가운데 잘 드러난다. 그들은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더 나은 천국 본향을 향해 순례하는 나그네로 묘사하곤 했다. 청교도는 그리스도인의 지상생활을 성경적 모티 브인 나그네의 삶(아브라함[창 12 : 1 - 10 , 히 11 : 8 - 16 ], 야곱[창 47 : 9 ], 베드로[벧전 2 : 11 ])으로 비유했던 것이다. 또한 청교도는 자신들의 지상생활을 사랑하는 가족들, 행복한 가정이 있는 곳으로 항해하는 항해자의 삶으로 묘사하곤 했다. 사면이 바다에 인접한 섬나라였던 영국 청 교도들에게 바다를 항해하는 항해자의 이미지는 육지에서 순례하는 나그네와 동일한 의미에서 취해진 비유이다. 청교도가 묘사하는 그리스도인의 지상생활에 대한 두 번째 이미지는 악한 사단과 죄, 세상에 대 해 전쟁을 치르는 군사의 이미지이다. 군사의 이미지 역시 성경적 비유 (딤후 2 : 3, 엡 6 : 10 - 17 )에서 비롯되고, 교리적으로 천상교회는 승리적 교회인 반면, 지상교회는 전투적 교회인 것이다. 청교도 목사이자 작가 인 John Bunyan ( 1628 - 1688 )의 『천로역정』 ( The Pilgrim’s Progress , 1678 )은 이 두 가지 이미지, 즉 나그네와 군사 이미지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물론 멸망의 도시에서 구원의 도시에 이르는 나그네의 이미지가 주도적으로 나타나지만, 죄의 유혹에 대항하여 싸우는 군사와 전투적 교회의 이미지도 함께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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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Rice 는 개혁파 전통 안에서 영성을 의미하는 가장 흔히 사용된 단어로서‘경건’ 을 꼽는다. 그리고 라이스가 정의하는 경건이란“다름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에 대하여 감사함으로 순종하여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양식 이다.” Rice, Reformed Spirituality: An Introduction for Believers, 46.
33 ) Joel R . Beeke 는 청교도 영성이란 성령을 의지한 개혁파 영성으로서, 성경적 지식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건을 융합시킨“지성적 경건” 을 성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Joel R. Beeke, Puritan Reformed Spirituality ( Grand Rapids : Reformation Heritage Books, 2004), 서문( Foreword ). 신약학자인 Gordon D. Fee 는 신약에서 영성이란 전적으로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의 영과 연관되어 정의되므로, 어느 사람이 영적이라는 것은 그가 성령 안에서 살고 성령에 의해 인도함을 받는 정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Gordon D. Fee, Listening to the Spirit in the Text ( Grand Rapids : W. B. Eerdmans, 2000 ) , 5.
34 ) Tae - Hyeun Park, “The Sacred Rhetoric of the Holy Spirit : A Study of Puritan Preaching in a Pneumatological Perspective,” ( Th.D. Dissertation, Apeldoorn : Theologische Universiteit Apeldoorn, 2005 ) , 6.
좋은 죽음을 위한‘죽음의 기술’ ( ars moriendi )이 15 세기 유럽에서 성행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첫째, 흑사병과 콜레라, 그리고 천연두 같은 급성 전염병에 의한 사망이 다반사였던 역사적 사실에서 연유된다. 둘째, 초대교회로부터 전해 내려온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이해가 다른 종교와는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35) 이런 죽음에 대한 청교도의 숙고와 묵상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믿는 믿음의 길로 인도하는 매우 복음적인 방식이다. Perkins 의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헌사, 둘째, 잘 죽는 올바른 방법과 그 적용들, 그리고 셋째, 추가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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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195 - 202 ; Rob Moll , The Art of Dying , 이지혜 옮김, 『죽음을 배우다』(서울: IVP , 2014 ), 81 - 82 . 김홍만은 ‘죽음의 기술’ 발전이 피의 메리( Bloody Mary , 1554 - 1558 ) 여왕의 치세하에 수많은 유능하고 경건한 개신교 지도자들이 순교했던 역사와 John Foxe 의『순교사화』 ( Acts and Monuments , 1570 )의 출판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김홍만, 『청교도 열전』(서울: 솔로몬, 2009 ), 124 - 25 . 하지만 ‘잘 죽는 것’ 에 대한 청교도 영성은 이런 영국 기독교인들의 순교의 역사적 배경보다는 유럽을 휩쓸었던 질병, 페스트 재난의 역사와 죽음에 대한 기독교적 가르침, 특히 병들었을 때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더욱 설득력 있는 설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Perkins 는 본서에서 순교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1) 헌사
오늘날 현대인들은 죽음이란 일반적으로 나이 들어 은퇴한 노인들이 생각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죽음은 인생의 황혼기에나 생각해야 할 적합한 주제인가? 육체의 기력이 쇠약해진 인생 말년에 가서야 비로소 생각해야 할 주제인가? Perkins 는 아무리 어린 나이라 할지라도 죽음을 묵상하는 일은 결코 이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36) Perkins 는 스스로 죽음의 탁월성을 자주 묵상하였기에 37 세의 나이에 그리스도인의 죽음에 관한 작품, 『병자를 위한 연고』 ( A Salve for a Sicke Man , 1595 )를 베드포드( Bedford )의 백작 부인에게 바칠 수 있었다. 37) 게다가 Perkins 는 죽음을 생각하기엔 아직 어린 14 세의 백작 부인, Lucie Russel ( 1580 - 627 )에게 38) 죽음에 관한 자신의 저술을 바치는 것이 비난 받을 일로 여겨진다면, 자신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충고에 의존할 수 없다고 밝힌다. “솔로몬이 저를 해명해 주는데, 그는 우리가 우리의 젊은 날에 우리의 창조주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39) Perkins는 이처럼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죽음을 묵상하는 일은 비록 연소할지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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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David E . Stannard 가 지적하듯이, 17 세기 중후반에 귀족이 태어났을 때 그의 기대 수명은 30 세 미만이었다. David E. Stannard, The Puritan Way of Death : A Study in Religion, Culture, and Social Change (Oxford/New york/Toronto/Melbourne : Oxford University Press , 1977 ), 38 .
37 ) 이 작품의 제목 전체는 다음과 같다. A Salve for a Sicke Man : or, A Treatise Containing the Nature, Differences, and Kinds of Death : as also the Right Manner
of Dying Well and It may serve for Spiritaull Instruction to 1. Marriners when they goe to sea. 2. Souldiers when they goe to battell. 3. Women when they travell with
childe (= A Salve for a Sicke Man ) ( London : Iohn Legatt , 1626 ), 488 . 이러한 책 제목은, 16 세기 당시의 모든 책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그 다루는 주제를 명확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주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표기함으로써 마치 현대의 목차와 같은 기능을 갖고 있다.
38 ) 루시 해링턴( Lucy Harington )은 베드포드의 세 번째 백작이었던 에드워드 러셀 ( Edward Russell )과 1594 년 12 월 12 일에 결혼하였는데, 당시 그녀는 13 세였고 에드워드는 22세 였다. 루시해링턴에 관한 자료는 다음을 참조하라. https://en.wikipedia.org/wiki/Lucy_Russell,_Countess_of_Bedford 2017 년 4 월 9 일 접속.
Perkins 의 사고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결코 하나님의 저주나 재앙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 매우 탁월한 축복이다. 헌사에서 그는 의인의 죽음이 매우 탁월한 하나님의 축복으로서 다섯 가지의 유익을 수반한다고 지적한다. 40) ( 1 ) 하나님께서 이 무거운 죽음의 짐을 그의 종들에게 부과하심으로써 그들의 약함 가운데 도우리라는 약속을 따라 그분의 뛰어난 능력과 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신다. ( 2 ) 하나님 의 집에서 심판이 시작되므로 이생에서 고통과 시험으로 점철된 의인들은 이 세상에서 그들의 죽음과 지옥을 경험하기에 죽음 가운데서 그 들은 죽음과 지옥의 고통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 3 ) 나사로가 죽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그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셨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나의 무덤은 나의 침대요, 나의 죽음은 나의 잠이며, 죽음에서 나는 죽지 않고 단지 잠들 뿐이라” 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죽음이 모든 끔찍한 것들 가운데서 가장 끔찍하지만, 죽음보다 훨씬 더 무겁고 고통스런 많은 일들을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은 치료제이다. ( 4 ) 처음에 죄로 인해 죽음이 초래되었으나 의인의 죽음은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를 박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 death )은 죽임( mortificaton )의 성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을 결코 파괴할 수 없으며, 죽음을 맞이하는 그들에게 이보다 더 나은 피난처는 없다. 왜냐하면 육체의 죽음 후에 곧바로 영의 완전한 자유와 육체의 부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 5 )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 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눅13 : 32 ) 말씀하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모범으로 보여주신 것처럼, 죽 음은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성취하는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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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88. cf.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 전 12 : 1 ).
40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88.
2) 잘 죽는 올바른 방법과 그 적용들
Perkins 는 자신의 주제를 전도서 7 장 1 절 하반절,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에 41) 기초하여 짧은 문맥을 소개하고, 본문의 의미를 밝히고, 마지막으로 적용점들을 나열함으로써 훗날 청교도 설교문의 삼중구조라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42) 여기서 Perkins 는 크게 세 가지를 다룬다. 첫째, 여기서 언급된 죽음이 무엇인지, 둘째, 어떻게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지, 셋째, 어떤 의미에서 죽는 날이 더 나은 것인지 취급한다. 43)
( 1 ) Perkins 는 죽음이란 인간의 죄에 대해 부과된 하나님의 정하신 형벌로서의 생명의 상실이라고 설명한다. Perkins 에 의하면, 죽음 자체는 하나님께서 창조시에 사람에게 부여하신 생명의 부재 혹은 결핍이며, 게다가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을 시행하는 도구로서 정해진 형벌이다. 44) Perkins 는 모든 형벌에는 형벌을 제정한 자(하나님), 형벌을 초래 한자(사람), 그리고 집행자(하나님)가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한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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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89. Perkins 는 당시 통용되던 1560 년 제네바 성경( Geneva Bible )에 기초하여 7 장 3 절이라고 적고 있다.
42 ) 박태현, “웨스트민스터‘예배 지침’ 에 나타난 청교도 예배와 설교” , 개혁주의학술원, 「갱신과 부흥」제 14 권 ( 2014 년 7 월): 32 - 33. Perkins 의‘설교의 기술’ ( The Art of Prophesying )에 나타난‘해설, 교리, 적용’ 의 삼중구조가 웨스트민스터‘예배 지침’ 에 서‘교리, 추론( reasons ), 적용’ 으로의 작은 변화가 있음을 주목할 수 있다. 박태현, “ William Perkins 의 설교론” , 138 - 74 .
43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89a . Perkins 전집은 두 개의 단(段, column )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왼쪽 단은 a 로, 오른쪽 단은 b 로 표기할 것이다.
44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89a.
45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89a - 490a.
죽음을 형벌과 연관하여 설명한 뒤, Perkins 는 사람의 죽음과 짐승의 죽음 사이의 차이를 설명한다. 사람의 영혼은 영( spirit ) 혹은 영적 실체인 반면, 짐승의 영혼은 실체가 아니라 자연적 기운( vigour ) 혹은 성질( qualitie )이기에 그 영혼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육체 없이는 그 자체 안에 존재를 갖지 않는다. 46)
Perkins 에 따르면, 죽음의 종류는 생명의 종류와 같이 두 가지인데, 곧 육체적 죽음과 영적 죽음이다. 47) “육체적 죽음은 육체적 생명이 육 체와 영혼의 결합인 것처럼, 다름 아닌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48) 이 죽음은 첫 번째 죽음이라 일컬어지는데, 시간적으로 두 번째 죽음, 영적 죽음에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적 죽음은“육체와 영혼 둘 다를 지닌 전인이 하나님과의 은혜로운 교제로부터의 분리” 이다. 49)
Perkins 는 여기서 영적 죽음의 특징적인 세 가지 단계들을 지적한다. 50) 가) 일시적 삶과 연관하여 살아 있는 사람은 죄 가운데 죽어 있다 (딤전 5 : 6 , 엡 2 : 1 ). 나) 금생의 맨 마지막으로서 육체가 땅 속에 누이고, 영혼이 고통의 자리에 내려갈 때 맞이하는 단계이다. 다) 심판의 날에 맞이하는 단계로서, 육체와 영혼이 다시 만나 둘 다 함께 저주 받은 자들의 장소에 가서 영원토록 고통을 받게 된다.
이러한 죽음의 성격, 차이, 그리고 종류들을 설명을 한 뒤, Perkins 는 본문의 의미가 영적인 죽음이 아닌 육체적 죽음을 의미한다고 지적 한다. 그래서 다시금 본문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확정한다. “사람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육체적 죽음의 때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는 때보다 더 낫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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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90a - 490b.
47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90b.
48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90b.
49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90b.
50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490b.
( 2 ) 어떻게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가? Perkins 는 자신이 이렇게 질문하는 것은 진리 자체인 성경을 의문시하여 논쟁하고자 함이 아니라 솔로몬이 언급한 내용을 흔들림 없이 확고히 하고자 함에서 질문한다고 명백하게 밝힌다. 52) Perkins 는 여기서 솔로몬의 주장에 대한 6 가지 반론들을 취급한다.
① 첫 번째 반대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빨리 죽는 것이 차선( the next best )이라고 생각하는 지혜로운 자들의 생각에서 취한 것이다. 그래서 만일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면, 사람이 태어난 후에 죽어야 한다는 것은 가장 악한 것이라는 말로 반론을 펴는 것이다. 53) 이에 대한 대답으로서, Perkins 는 두 종류의 사람을 언급하는 데, 한 종류는 자신들의 죄 가운데 살다가 회개 없이 죽는 자이며, 다른 종류는 진심으로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이다. 따라서 이 문장은 첫 번째 종류의 사람에 대한 것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유다에게 대해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라고 말한 것처럼(마 26 : 24 ) 우리도 그 사람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언급을 두 번째 종류의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금생에서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돌아온 사람들에게 모든 것 가운데 최선의 것은 태어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출생은 행복의 준 비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선( the next best )은 빨리 죽는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을 통해 그들은 그들의 행복 자체를 소유하는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② 두 번째 반대는 성경의 증거들로부터 취한 것으로, 죽음은 죄의 삯이며(롬 6 : 23 ), 그리스도의 원수이며(고전 15 장), 율법의 저주이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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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0b .
52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0b .
Perkins 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서, 죽음을 두 가지로 구별해야만 한다고 지적한다. 죽음 자체의 성격에 따른 것과 그리스도에 의해 변경되고 변화된 죽음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죄란“진실로 다름 아닌 지옥의 주변이며 문들이다.”55) 하지만 두 번째 관점에서 죽음은 더 이상 재앙이나 형벌이 아니며, 저주로부터 축복이 되었고, 금생과 영원한 생명 사이의 길이 되었으며, 우리가 이 세상을 지나 하늘로 들어가는 새로운 작은 문과 같다. 이런 관점에서 솔로몬의 언급은 가장 참된 것이다. ③ 세 번째 반대는 다윗과 히스기야, 그리고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기도에서 볼 때, 죽음의 날은 모든 날들 가운데 가장 두렵고 끔찍한 날이다. 56) 이에 대해 Perkins 는 다음과 같이 응답한다. 그리스도의 기도는 단순히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 저주의 죽음에 대해 기도한 것이다. 첫 번째 죽음이 아니라 첫 번째 죽음과 두 번째 죽음이 함께 연 계된 것이 그리스도를 괴롭게 한 것이다. 다윗의 기도는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있는 죽음에 대한 것이며, 히스기야의 기도는 죽음의 위험을 두 려워했던 것이 아니라 후손을 원했던 것이다.
④ 네 번째 반대는 좋은 평판을 들었던 명망 있는 사람들이 때때로 비참한 종국을 맞이한다. 57) Perkins 는 이 반대에 대하여 응답하기를,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있는 사람의 상태를 외면적으로 판단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참조 전 9 : 2 ). 58) 세부적으로 ( a ) 절망과 관련하여, Perkins 는 하나님의 자녀도 절망의 계곡을 지나 영원한 행복을 얻는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절망이 연약한 본성 때문이든지 아니면 죄의식 때문이든지 죽음의 순간에 일어나는 절망은 효과적으로 부르심을 받은 그들의 구원을 손상시킬 수 없다. ( b ) 죽음의 순간에 발생하는 헛 소리와 저주들은 우울증이라는 질병의 결과들이다. 이런 증상들은 신자의 영생을 빼앗지 못한다. “우리는 사람을 판단하되 그의 죽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의 삶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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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1a .
54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1a .
55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1a .
56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1a - b .
57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1b .
58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2a .
⑤ 다섯 번째 반대로서, 사람이 죽음에 가장 가까이 이르렀을 때 마귀가 매우 분주하게 시험하고, 사탄의 공격을 더 받을수록 그들의 상황은 더 위험하고 고통스럽다. 따라서 죽음의 날이 가장 악한 날인 것 같 다. 60) 이에 대한 응답으로서, Perkins 는 죽음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자 녀들의 조건은 이중적이라고 지적한다. 첫째, 어떤 사람들은 시므온처럼 시험을 받지 않는다. 둘째, 시험받는 자들의 경우에, 그들의 상황이 비록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워도 격심하고 극심한 시험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들의 구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때 자신의 영으로 말할 수 없는 위로로 임재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약할 때 그는 우리 안에서 가장 강하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방식은 약함 가운데서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시기 때문이다.
⑥ 여섯 번째 반대는 격심하고 갑작스런 죽음은 금생의 사람이 처한 모든 악 가운데 위중한 저주로서 그 어떤 것도 그와 같이 끔찍스런것은 없다. 61) 따라서 갑작스런 죽음의 날은 가장 비참한 것이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서, Perkins 는 다음 사항을 지적한다. 갑작스런 죽음은 하나님의 저주이자 위중한 심판이기에 이 세상 사람이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갑작스런 죽음보다 성급하고 악한 생활을 더욱 두려워해야 한다. “죽음은 그 본성 자체로 악한 것이로되, 우리는 죽음을 단순히 악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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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2b .
60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2b
61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3a .
왜냐하면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악한 것이 아니고, 모든 면에서 악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62) 율법의 모든 저주로부터 해방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겐 그 어떤 종류의 죽음도 악한 것이거나 저주가 아니며(참조, 계 14 : 13 ), 갑작스런 죽음이 모든 면에서 악한 것은 아니 다.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갑작스런 죽음이 악한 일이지, 죽음을 준비한 사람에게 갑작스런 죽음은 실상 죽음이 아니라 영생으로 빠르고 신속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 3 )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낫다는 이유들이 고려된다. 그 이유들 모두는 하나로 요약되는데, 즉, 태어나는 날은 모든 고뇌와 비참에 들어가는 날인 반면, 경건하고 개혁된 삶과 연계된 죽는 날은 영생으로 들어가는 날 혹은 단계이다. 63) Perkins 에 의하면, “영생은 세 단계를 지니는데, 하나는 금생에서 갖는다. 사람이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자신 안에 산다고 참으로 말할 수 있을 때이다.”64) 두 번째 단계는 금생의 종국에 있는 것으로 육체가 땅으로 가고 영혼은 천사 들에 의해 하늘로 인도될 때이다. 세 번째 단계는 세상 끝날 마지막 심판에 있는 것으로 육체와 영혼이 다시 연합하고, 함께 하늘의 영원한 행복에 들어가는 때이다.
이 세 단계들 중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과 연계된 죽음 자체는 두 번째 것으로서, 이것은 또한 죽음에 의한 유익들을 포함한다. ① 죽음에서 종국을 맞는 모든 비참으로부터의 자유이다. 65) 다시 말하면, 죽음은 현재 우리에게 있는 비참들을 완전히 없앨 뿐만 아니라 또한 다가올 비참들을 막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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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3a .
63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3a .
64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3a .
65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3b .
② 죽음은 영혼으로 하여금 영원하신 하나님, 그리스도, 하늘의 모든 천사들과 성도들의 현존에 들어가게 한다. 66) 이 고귀한 유익은 의인의 죽음을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사람이 바라는 축복이 되게 한다. 육체( body )는 어둡고 역겨운 무덤에 누워야만 하고, 거기서 벌레들에 의해 소멸되어야 한다. 67) 이 모든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우리의 무덤을 정당하게 고려한다면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Perkins 는 지적한다. 즉, 우리는 우리의 무덤을 우리 육체적 눈에 비치는 대로 판단 할 것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보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극복하고, 죽 음의 소굴까지 추적하여 뒤따라가 거기서 격퇴시키고 죽음의 능력을 빼앗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장사지냄으로 인하여 변화된 것으로 여겨야 한다. 68) 게다가 우리는 우리의 영혼만이 그리스도의 육체나 영혼에 결 합한다고 생각지 말고, 사람의 전체 육체와 영혼 둘 다가 전체 그리스도와 결합하고 연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비록 육체가 죽음에서 영혼과 분리된다 할지라도, 육체나 영혼이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지 않으며, 무덤에서 썩고, 바다에 빠지고, 불 타 재가 된 바로 그 육체가 여전히 그와 연합될 것이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참된 그리스도의 지체이다. 69)
③ 이러한 연계의 덕으로 썩고, 불타고, 삼켜지고, 혹은 어쨌든 소멸된 죽은 육체는 심판 날에 영원한 영광으로 일어날 것임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70) 이 시점에서 Perkins 는 우리의 그리스도와의 결합은 생사 간에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위로의 근거임을 생각하고, 하나 님을 경외함으로 이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권면한다. 즉, 우리가 이 세 상에서 시간을 갖는 동안 우리가 그의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 되도록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되기를 힘써야만 한다.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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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4a .
67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4a .
68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4a - b .
69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4b .
70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4b .
Perkins 는 위와 같이 본문의 의미를 밝힌 후, 곧바로 적용들로 넘어간다.
( 1 ) 첫 번째 적용; 본문에 대한 일차적이고 주된 적용으로서 Perkins 는 사람이 잘 죽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은 두 가지를 요구한다고 지 적한다. 72) 그것들은 첫째, 죽기 전 준비, 그리고 둘째, 죽음에 대한 올바른 행동과 마음의 자세이다.
가) 죽기 전 준비
Perkins 에 의하면, 죽음에 대한 준비는 회개하는 신자의 행동으로서 자신이 죽기에 적합하도록 준비케 하는 행동인 동시에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매여 있는 매우 필요한 우리의 의무이다. 즉, 성경은 많은 곳에서 우리로 하여금 깨어 기도하고 매일 심판을 위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 하라고 한다. “금생에서는 악에서 선으로의 변화와 회심이 있을 것이나, 죽음 이후에는 결코 변화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행복하고 복된 종말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죽음에 대한 준비는 결코 생략될 수 없다.” 73) Perkins 는 이 죽음의 준비를 일반적 준비와 특별한 준비로 나눈다.
(가) 일반적 준비
일반적 준비는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것으로서 사람의 가장 필요한 의무로서 결코 생략될 수 없다. 왜냐하면, ( a ) 확실한 죽음은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즉, 죽음은 확실하 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죽음은 불확실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 b )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모든 준비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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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5a .
72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5b .
73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5b .
Perkins 는 준비와 관련되어 제기된 세 가지 반론들에 대해 각각 답변을 한다. 첫 번째 반대. 아프기 시작할 때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답변. 이것은 자기를 속이는 것이다. 건강할 때 준비해야 한다. 두 번째 반대. 죽음의 때에 회개할 수 있고, 그런 회개는 충분하다. 답변. (ㄱ) 이런 말은 거짓이다. 사람이 스스로 원할 때 회개하는 것은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실 때 그는 회개할 수 있다. (ㄴ) 이런 늦은 회개는 거의 혹은 결코 참된 회개 아니다. 세 번째 반대. 강도들 가운데 하나가 십자가에서 회개하였다. 답변. 그 강도는 11 시에 부름을 받았다. 그의 회심은 전적으로 기적적이며 특별한 것이다. 특별한 예를 보편적인 규칙으로 삼는 것은 좋지 못하다.
Perkins 는 죽음을 어떤 방식으로 준비되어야 하는지 지적한다. 74) 즉, 그는 우리의 삶의 과정 가운데 실천해야 할 다섯 가지 의무를 제시한다.
( a ) 첫 번째 의무: 사는 동안 죽음을 묵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다름 아닌 죽음을 묵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교도 철학자들이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ㄱ) 죽음의 이유인 우리의 죄, (ㄴ) 그에 대한 치료로서의 그리스도의 저주받은 죽음, 그리고 (ㄷ) 죽음의 현존을 반드시 묵상해야 한다. “마치 오늘이 우리가 죽는 날처럼 여기고, 우리가 잠자러 갈 때에 결코 다시 깨어나지 못할 것처럼 여기고, 우리가 일어날 때에는 우리가 다시 눕지 못할 것처럼 여겨야 한다.”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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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6b .
이러한 죽음에 대한 묵상은 특별한 적용으로서 인생에 많은 열매를 맺게 한다. (ㄱ) 이 묵상은 우리를 하나님 손아래 겸손하게 만든다. 창 18 : 27 ...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여겨야 ... (ㄴ) 이 묵상은 새로운 회개를 위한 수단이다. 욘 3 : 4 - 5 . 왕상 21 : 29 . (ㄷ) 이 묵상은 우리가 당하 는 모든 처지와 조건에 만족하도록 환기시킨다. 욥 1 : 21 . 여기서 Perkins 는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두 가지를 지적한다. 76) 첫째, 모든 사람이 자연적으로 자신을 축복하고 자신을 높게 생각하는 악하고 잘못된 상상으로부터 당신의 마음을 끌어내도록 노력하라. 사 28 : 15 . 눅 12 : 19 . 둘째, 우리는 우리 자신의 종말을 심각하게 묵상해야 하는데 우리가 죽음을 지속적으로 알도록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Perkins 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의 교사가 되어 우리의 의무를 가르치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결코 죽음의 현존과 빠름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확증한다. ( b ) 두 번째 의무: 모든 사람은 매일 자신의 죽음에서 죽음의 능력과 힘을 제거하도록 애써야 한다. Perkins 는 죽음의 힘이 우리의 죄에 있다고 명백하게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지적한 다(고전 15 : 56 ). 따라서 우리는 선한 수단들을 사용하여 우리의 죄들이 제거되고 용서 받도록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Perkins 는 우리가 매일 실행해야 할 두 가지 의무를 지적한다. 77) 하나는 우리의 과거의 모든 죄로 인해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해 야 한다. 다른 하나는 다가오는 시간에 대하여 하나님께 돌아가 모든것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마음과 삶 모두를 개혁하기 위한 목적과 결심, 그리고 노력을 실행하는 것이다. Perkins 는 죽음의 독침이 빠지면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당신이 죽기 전에 죽음의 힘을 파괴하라. 침이 빠졌을 때, 사람이 뱀을 그의 가슴에 품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이 독을 품지 않는 한, 그것이 우리 품에 기어 들어와 그 다리로 우리를 붙잡고, 우리 가슴을 찌를 수 있게 할 수 있다.”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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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7a .
76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7a - b .
77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8a .
Perkins 는 이런 의무들을 준수해야 할 이유들( reasons )로서 세 가지를 언급한다. 79) (ㄱ) 사람이 죽어갈 때 그는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그는 매일 동일한 것을 해야 한다. (ㄴ) 죽었을 때 살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반드시 죄에 대하여 죽어야 한다. (ㄷ) 악한 발람은 의인의 죽음을 죽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그는 결코 의인의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Perkins 는 결론적으로 이것을 기억하고 말씀을 듣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그것을 행하는 자가 되라고 권면한다.
( c ) 세 번째 의무는 금생에서 영생의 첫 번째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80) Perkins 는 영원한 행복 가운데 영원토록 살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이 세상에서 본성상 장사지냈던 자기 자신의 죄의 무덤에서 일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영원토록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우리가 죽기 전에 복되고 영원한 생명을 살기 시작해야 한다.”81) 그는 금생에서 영생의 첫 단계를 구성하는 하나님의 세 가지 선물들과 은혜들을 가져야만 한다고 제시한다.82) (ㄱ) 삼위 일체 하나님에 대한 구원하는 지식, (ㄴ) 모든 지각에 뛰어난 양심의 평강, (ㄷ)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정돈되는 성령의 지배. 여기서 Perkins 는 흔히 발생하는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을 교정한다. 첫째, 사람은 그가 죽을 때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지 그 전에는 아니다 라는 주장에 대해, Perkins 는 이것은 완전히 거짓된 것으로서, 영생은 현재 삶에서 갖는 것이라고 성경으로 확증한다(눅 19 : 9 . 요 5 : 24 ). 둘째, 사람이 어떻게 살든, 그가 죽을 때 그는 자신의 눈을 들어‘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라고 기도할 수 있고, 그는 확실히 구원을 받을 것 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Perkins 는 사람이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 말하면서 죽을 수 있고 영원히 멸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마 7 : 21 ).
----------------------------각 주-------------------------
78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8a - b .
79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8b .
80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8b .
81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9a .
82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9a .
( d ) 네 번째 의무는 우리가 진실로 죽기 전에 여기 이 땅에 사는 동안 조금씩 죽어가는데 우리 자신을 훈련하고 익숙케 하는 것이다. 83) “경주하기로 되어 있는 자가 승리를 얻도록 달리기 연습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마지막에 잘 죽기 위해 지금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죽기를 시작해야 한다.”84) Perkins는 우리가 어떻게 죽는 훈련을 해야 하는지 “나는 날마다 죽노라” ( 고전 15 : 31 )고 말했던 바울의 예를 언급한다.
자신의 커다란 죄들을 죽이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작은 죄를 죽이는 것을 시작해야 한다. ... 그것들이 일단 개선되었다면, 사람은 그의 주된 죄들을 보다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모든 십자가 중의 십자가, 즉 죽음 자체를 질 수 있는 자는 반드시 무엇보다도 먼저 작은 십자가들, 즉 육체의 질병, 그리고 자산과 친구, 그리고 명예로운 이름들을 잃는 마음의 고통을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들을 나는 정당하게 작은 죽음들, 그리고 죽음 자체의 시작이라고 명명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큰 죽음을 잘 감당하기 전에 먼저 이러한 작은 죽음들과 익숙해져야 한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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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499a - b.
84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499b.
( e ) 다섯 번째 의무는 솔로몬과 바울에 의해 규정된 것이다(전 9 : 10 , 갈 6 : 10 ). 86) Perkins 에 의하면, 만일 사람이 하나님의 교회나 공공의 복지나 혹은 어떤 개인에게 선을 행할 수 있다면, 그는 죽음 자체가 자신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모든 힘을 다해 속히 그것을 해야 한다.
(나) 특별한 경우, 즉 병들었을 때 죽음의 준비 87)
Perkins 는 먼저 교황주의자들의 교리를 소개한다. ( a ) 교황의 지시와 실천에 의하면, 사람이 죽게 될 때 그는 세 가지를 수행해야 한다. 88) (ㄱ) 특히 어떤 죽을 죄를 지었을 때, 사죄함을 받기 위해 신부에게 모든 죄를 나열하는 성례적 고백을 하는 것, (ㄴ) 성찬을 받는 것, 그리고 (ㄷ) 종부성사(終傅聖事). 그러나 Perkins 는 이러한 가르침을 적절하게 반박하여 그들의 가르침이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 b ) Perkins 는 죽기 전 특별한 준비에 대해 참되고 올바른 방법으로서 세 가지 의무, 즉 (ㄱ) 하나님과 연관하여, (ㄴ) 사람 자신과 연관하여, (ㄷ) 우리의 이웃과 연관하여 의무를 지적한다. 89)
(ㄱ) 하나님과 연관하여, Perkins 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화목 되기를 추구하는 것으로서 우리가 지닌 과거의 믿음과 회개를 갱신함으로써 획득된다고 지적한다. Perkins 는 우리의 죄와 관련하여 우리가 병들었을 때 세 가지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90) ㉠ 우리 마음과 삶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애 3 : 40 ). ㉡ 하나님께서 새로운 교정으로 질 책하실 때,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특별한 죄들에 대해 하나님께 새롭게 고백해야 한다(시 3 : 14 ). ㉢ 한숨과 영의 신음으로 사죄함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 이전보다 열정적으로 새롭게 기도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Perkins 는 당대의 매우 흔한 ‘악명 높은 잘못’ 을 지적하는데, 이는 교회의 품속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자들이 자신들의 믿음과 회개를 전혀 새롭게 하지 않는 것이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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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9b .
86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9b .
87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499b - 500a .
88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0a .
89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1a .
만일 병자 스스로 자신의 믿음과 회개를 새롭게 할 수 없다면, 그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그들의 도움과 기도)을 추구해야 한다(막 2 : 4 ). Perkins 는 도움과 관련하여 야고보 사도의 네 가지를 규정을 제시한다. 92) 두 가지는 환자에 관련된 것이고, 나머지 두 가지는 돕는 자들에 관련된 것이다. 먼저 ㉠ 병자의 첫 번째 의무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약 5 : 14 ). ⓐ 단지 사도들과 모든 복음 사역자들만 아니라 또한 나이 많은 자들로서 지식과 기도의 영을 지니고 기적 사역과 치유 사역의 은사를 지닌 자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 언제 병자는 다른 어떤 도움을 찾기 전에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먼저 장로들을 청하여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93) ㉡ 병자의 두 번째 의무는 그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약 5 : 16 ). ㉢ 돕는 자들의 첫 번째 의무 는 병자와 함께,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그리고 기도로 그 사람 자체와 그의 모든 상태를 하나님께 제시하는 것이다. ㉣ 돕는 자들의 두 번째 의무는 기름으로 붓는 것이다. Perkins 는 이것은 현재 그친 은사이므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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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1b .
91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2a .
92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2a - 503a .
93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2b .
(ㄴ) 사람 자신과 연관하여 Perkins 는 그의 영혼을 위하여, 그리고 그의 육체를 위하여 행해야 할 의무들을 제시한다. 94) Perkins 는 죽음의 두려움에 대항하여 우리 자신을 강하게 할 수단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 그 수단들은 실천과 묵상이다. 여기서 Perkins 는 두 가지 실천을 언급한다. 첫째, 병자는 죽음의 고통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죽음 후에 누리게 될 복된 상태를 기뻐해야 한다. 둘째, 죽음을 율법의 안경이 아니라 복음의 안경으로 보아야 한다.
율법에서의 죽음은 하나의 저주이며 멸망의 구덩이에 떨어지는 것인 반면, 복음에서 죽음은 천국에 들어가는 입구이다. 율법은 죽음을 죽음으로 보여주는 반면, 복음은 죽음을 죽음이 아니라 단지 잠으로 보여준다. 왜냐하면 그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하여 변했고 바뀌었기 때문이다. 95)
Perkins 는 또한 네 가지 묵상을 제시한다. 첫째, 모든 사람의 죽음, 특히 모든 하나님의 자녀의 죽음은 단지 미리 보셨던 것일 뿐만 아니라 또한 미리 예정하신 것이다. 96) 둘째, 하나님께서 의인에게 죽음에 대한 탁월한 약속을 주셨다(계 13 : 10 ). “만일 가련한 자가 왕자의 명을 받들어 그의 찢어지고 거지같은 옷을 값지고 귀한 옷으로 갈아입으라 한다면, 그것은 그의 마음에 대단히 큰 기쁨일 것이다.”97) 셋째, 살았거나 죽었거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의 상태를 묵상한다. “그리스도를 믿고 죽은 자는 그리스도를 떠나서 죽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서 죽는 것이다. ... 비록 죽은 후에 육체와 영혼이 서로 분리될지라도 그것들 중 어느 것도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금생에서 한번 시작된 연결은 영원히 지속된다.”98) 넷째, 그들이 아프거나 죽거나 혹은 어쨌든 괴로울 때, 하나님께서 그의 특별한, 복되고 위로의 임재를 그의 종들에게 약속하셨다(사 43 : 2 ). 이때 주님의 임재 방식은 세 가지이다. 첫째, 병듦과 죽음의 고통과 고뇌를 완화하심으로써, 둘째, 성령의 내적이고 말할 수 없는 위로로써(롬 5 : 3 , 5 . 고후 1 : 5 ), 셋째, 선한 천사들의 섬김으로써(시 91 : 11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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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3a.
95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3b.
96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3b.
97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4a.
그의 육체를 위하여 행해야 할 의무로서, Perkins 는 모든 병든 자들은 하나님께서 건강과 생명을 완전히 취하시기 전에 반드시 그것을 보존하기에 주의해야 한다(롬 14 : 7 , 8 )고 지적한다. 99) Perkins 는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서 첫째, 수단 그리고 둘째 그 수단의 올바른 사용을 제시한다. ㉠ 수단 - 좋고 온전한 의술은 ⓐ 하나님의 정하신 규례와 축복으로 여겨져야 한다. ⓑ 그 의술의 적용을 위한 의사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잘 배웠고, 경험 있고, 또한 선한 양심과 선한 신앙을 가진 자를 택해야 한다. ⓒ 보증되지 않 은 수단들을 사용하지 말도록 주의를 받아야 한다. 100) ㉡ 수단의 사용 방법 - 세 가지 규칙들 101) ⓐ 첫 번째 규칙 - 의술을 받아야 하는 자는 반드시 의사가 처방하듯이 자신의 육체를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또 한 자신의 병듦 가운데 자신의 죄들에 대한 하나님의 손아래서 자신을 겸손하게 함으로 자신의 영혼을 준비해야 한다. ⓑ 두 번째 규칙 - 우리가 우리 자신을 준비하고 의술을 사용하려 할 때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게 해야 한다(딤전 4 : 3 ).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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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4a.
99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5a.
100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6a.
101 ) Perkins, A Salve for a Sicke Man , 506a - b.
ⓒ 세 번 째 규칙 - 우리는 반드시 올바르고 적절한 의술의 목적, 즉 사람의 생명을 그의 자연적 기간으로 지속시키고 연장시키는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103) 여기서 Perkins 는 의사 자신의 특별한 두 가지 의무를 제시한 다. 104) 첫째, 환자의 마음에 그들의 죄들을 생각나게 해야 한다. 둘째, 환자에게서 명백한 죽음의 표시들을 볼 때, 그는 그것들을 숨기지 말고 무엇보다도 먼저 환자에게 그것들을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환자가 자신의 종말을 확신할 때, 그로 하여금 세상 것들에 대한 모든 확신에 대 해 슬퍼하고 그의 모든 서약을 하나님의 자비에 두게 되기 때문이다(사 38 : 1 , 고후 1 : 9 ).
(ㄷ) 우리의 이웃과 연관하여 Perkins 는 두 가지 의무를 제시한다. 105) 첫째, 화목의 의무로서, 이를 통해 그는 모든 사람을 값없이 용서하고, 모든 사람에게서 용서받기를 원한다. 둘째, 통치자들과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하나님에 의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임을 기억하고 자신들이 죽은 후에 질서가 좋은 상태에 있게 해야 한다. 따라서 ㉠ 위정자는 죽기 전에, 그가 할 수 있는 한 마을, 도시, 공공복지를 위해 경건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제공해야 한다. ㉡ 목사는 교회를 좋은 상태로 지속시켜야 한다. ㉢ 가장은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말했던 것 처럼 가정을 정돈해야 한다(왕하 20 : 1 ). 첫째, 금생과 관련해서, 유언서 작성을 통해 땅과 재산을 정리하라. 둘째, 자신의 손 아래 있는 영혼들과 관련해서, 참된 신앙을 배우고 믿고 순종하도록 명령해야 한다.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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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6b .
103 ) 16 세기 당시에는 오늘날 현대사회의 의료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한 무의미한 연명 치료라는 의미의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한 개념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의료기술이 상대적으로, 오늘날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104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7a .
105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7a .
나) 죽을 때의 마음 자세
죽을 때의 마음 자세는 우리가 죽음의 고뇌와 고통 가운데 혹은 거기에 가까이 왔을 때 갖는 다름 아닌 종교적이고 거룩한 행위이며 특히 하나님을 향한 것이라고 Perkins 는 설명한다. 107) 이 자세는 세 가지 특별한 의무들을 지닌다. 첫째, 믿음 안에서 혹은 믿음으로 죽는 것이다. 이 믿음은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행위로 표현되어야 한다. 주된 것은 하나님께 대한 기도와 감사이다. 그리고 믿음은 야곱(창 49 : 10 , 18 ), 모세(신 32 장), 다윗(삼하 23 : 2 - 3 )의 예들처럼 마지막 말로 표현될 수도 있다. 둘째, 순종 가운데 죽는 것이다. 108) Perkins 는 사람의 의무는 삶에서처럼 죽음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다. 셋째, 우리 자신을 만물의 가장 신실한 보존자이신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이다(눅 23 : 46 , 행 7 : 59 , 시 31 : 5 ). 109)
이 세 가지 의무들은 우리가 죽음의 순간에 쉽게 할 수 있기에 그렇게 힘들여 준비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Perkins 는 단호하게 답변한다. “이것들을 쉬운 의무들로 생각하여 속지 말라. 준비없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할 수도 없다.”110) 더 나아가 Perkins는세가지로 설명한다. 111) (가) 믿음 안에서 죽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나) 순종 가운데 죽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그의 삶을 순종으로 살아야 한다. ( 3 )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의 손에 맡 기고자 하는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혼을 보존하실 수 있고 하나님 께서 그의 영혼을 하늘에 받아주시고 거기에 마지막 심판까지 보존하신다는 것을 반드시 깊이 생각해야( resolve )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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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8b .
107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08b .
108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0b .
109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1a .
110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1a .
111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1a - b .
( 2 ) 두 번째 적용; 하나님의 자녀들은 죽음을 ‘지나치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112) 왜냐하면 죽음을 부분적으로 두려워하되, 부분적으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 Perkins 는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 두 가지를 지적한다. 113) (가) 죽음은 사람 자신과 다른 사람들 속에 있는 인간 본성의 파멸이기 때문이다. (나) 죽음은 교회 혹은 공공 복지의 상실이기 때문이다. 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뻐해야 할 이유들로서 Perkins 는 다섯 가지를 지적한다. 114) (가) 하나님께서 우리 를 이 세상으로부터 부르실 때, 우리는 죽음 가운데 우리의 마땅한 복종과 순종을 하나님께 보일 기회를 갖는다. (나) 모든 죄가 죽음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우리는 이전에 행하던 것처럼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는다. (다) 죽은 육체는 이 세상에서 있었을 때보다 저 나은 상태로 옮겨진다. 왜냐하면 죽음으로 그것은 무감각해지고, 그런 수단으로 그것은 금생의 모든 비참과 재난들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것은 능동적 혹은 수동적 죄의 수단이기를 그친다. (라) 죽음은 영혼에게 안식, 생명, 천상의 영광의 길을 제공한다. (마) 하나님은 죽음으로 악인들에게 자신의 심판을 시행하시고, 자신의 교회를 정화하신다.
( 3 ) 세 번째 적용; 만일 죽는 날이 그렇게 탁월하다면, 진실로 행복의 날이라면, 죽음을 바라는 것은 정당하고, 죽음을 바라는 가운데 언제나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115) Perkins 는 이런 바램이 단순해서는 안 되고, 세 가지 특별한 관점에서 제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 죽음은 우리 본성의 부패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수단으로 원해야 한다. 나) 죽음은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하나님과 직접적인 교제로 데려다 주는 수단으로 원해야 한다. 다) 금생의 고통과 비참함 때문에 정당하게 죽음을 원해야 한다. 여기서 Perkins 는 반대로 사람은 또한 삶의 지속을 원해야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균형을 잡고 있다(사 38 : 18 , 빌 1 : 24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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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2b .
113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3a .
114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3a .
( 4 ) 네 번째 적용; 만일 삶의 개선이 연계된 죽음이 그렇게 복된 것이라면,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죄인의 죽음은 모든 면에서 저주 받은 것이요 가장 두려운 것이다. 116) Perkins 는 이런 주장의 이유들을 세 가지로 나열한다. 가) 죽음은 본성의 파멸이며, 죄의 삯이기 때문이다. 나) 죽음 안에 영의 위로, 고통의 완화, 비참을 상쇄할 좋은 것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두려운 것으로서 육체적 죽음은 구원의 희망 없는 영원한 사망, 절망, 그리고 지옥 고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Perkins 는 삶과 죽음의 긴장관계를 마지막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므로 내가 시작했던 것처럼 그와 같이 마무리하는데, 잘 살고 잘 죽기를 주의하라.” 117)
3) 추가 부록
자신의 저술을 마무리 한 후에 Perkins 는 추가로 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자신의 마음에 찾아온 네 가지 생각을 덧붙이고 있다. 118) 첫째, 죽음의 고통 가운데 마귀와의 마지막 전투는 종종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이다. 119) 둘째, Iohn Knoxe ( 1505 - 1572 )의 고백으로서 그는 자신의 일생 동안 사탄과의 많은 싸움과 투쟁을 견뎌왔지만, 이제 자신의 죽음의 순간에 울부짖는 사자가 가장 강력하게 그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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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3b .
116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3b .
117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3b .
그(사탄)는 자주 내 눈앞에 나의 죄들을 놓았고, 자주 세상의 즐거움에 붙들어 놓았으되, 하나님의 말씀인 성령의 검에 의해 정복되어 그는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다른 방식으로 나를 공격한다. 왜냐하면 교활한 뱀은 내가 나의 사역에서 나의 신실함으로 영생을 공로로 얻는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마귀의 불화살을 끌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성경을 내 마음에 알려주신 하나님을 찬양 하리로다. 네가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고전 4 : 7 ,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다 고전 15 : 10 ,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 : 10 . 120)
셋째, 당신이 사탄의 시험을 받아 피할 길을 보지 못할 때, 심지어 당신이 눈을 감을 때조차, 아무것도 대답하지 말고, 당신의 대의명분을 하나님께 아뢰라. 121) 이것이 우리가 죽음의 시간에 따라야 할 그리스도인의 지혜의 주요한 점이다. 넷째, 만일 당신의 육체가 다른 생명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 떤다면, 그리고 구원을 의심한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상처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전과 같이 당신의 눈을 감고 스테반과 함께 기도하라.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 행 7 :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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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4a - b .
119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4a .
120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4b .
121 ) Perkins , A Salve for a Sicke Man , 514b .
이제 우리는 위에서 살펴보고 분석한 『병자를 위한 연고』 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가르쳐주는 중요한 교훈들을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우리는 성경적인 죽음의 정의를 배우게 된다. 즉, 성경이 가르치는 바, 죽음이란 인간의 죄에 대해 부과된 하나님의 정하신 형벌로서 생명의 상실이다. 이 죽음은 육체와 영혼의 서로 분리되는 육체의 죽음과 육체와 영혼 둘 다를 지닌 전인이 하나님과의 교제로부터 분리되는 영적 죽음으로 구별된다. 여기서 우리는 죽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사람에게 죽음이 왔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죽음이란 생명의 상실로서, 사람이 하나님께 대하여 죄를 지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동시에 죽음은 육체적 죽음도 있지만, 영적인 죽음도 있음을 배우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Perkins 의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올바른 방법은 철저하 게 성경에 기초한 가르침이다. 이 주제를 취급함에 있어서 Perkins 는 자신의 개인적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성경 본문, 전도서 7 장 1 절에 기초하여 가르친다. 그가 택한 본문에 대한 적용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요구하는 것에 따라 죽기 전 준비와 죽음에 대한 올바른 행동과 마음의 자세를 가르친다. 특히 병들었을 때 죽음의 준비에 있어서 교황주의자들의 가르침은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단호하게 지적한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주제를 취급하더라도 반드시 성경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생각하고 고백하고 선언해야 한다.
둘째, 확실한 죽음은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불확실하기 때문에, 아무리 어린 나이라 할지라도 죽음을 묵상하는 것은 결코 이른 것이 아니다. 죽음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공평하게 찾아오므로 확실한 죽음이다. 또한 죽음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가장 불확실한 것이다. 특히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솔로몬의 가르침을 따라(전 12 : 1 ) 죽음을 묵상하고 준비하는 일은 어린 나이에 시작되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이 생각하고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 시기부터 죽음에 관한 교육은 이루어져야 한다. 게다가 교회가 성도들에게 잘 죽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있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인보다 죽음을 더 잘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122) 따라서 목회자는 목양 사역 가 운데 성경적 죽음교육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에서 ‘죽음의 기술’ 과목을 개설하여 목회자를 미리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123)
셋째, Perkins 는 죽음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일반적 준비와 특별한 경우의 준비로 나누어 가르친다. 그는 일반적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방식으로서 다섯 가지 구체적인 의무들을 가르친다. ( 1 ) 사람은 사는 동안 죽음을 묵상해야 하는데, 이런 묵상은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만들며, 회개하게 만들며, 우리의 처한 환경에 만족하게 만든다. ( 2 )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죽음의 힘인 죄가 용서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 3 ) 이 땅에 사는 동안 구주 하나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살기 시작해야 한다. ( 4 ) 이 땅에서 죽음 자체의 시작인 작은 죽음들과 익숙해져야 한 다. ( 5 )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한 속히 그리고 모든 힘을 다해 교회와 공공의 복지를 위해 일해야 한다. Perkins 는 특별한 경우, 즉 병들었을 때 죽음을 준비하는 것으로서, 하나님과 연관하여 화목의 갱신을 힘쓰며,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는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육체를 위해서는 건강을 잘 보존하고 돌보며, 그리고 우리의 이웃과 연관하여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음으로써 화목하며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직무를 잘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Perkins 는 이러한 죽음의 준비와 더불어 죽을 때의 마음 자세는 믿음으로 죽고, 순종 가운데 죽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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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 Moll , 『죽음을 배우다』 , 47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221 . 곽혜원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적극적인 연명의료를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일반인들보다 더 낮은 수준의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을 대단히 안타깝게 여긴다.
123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211 - 18 .
여기서 Perkins 는 죽음과 연관된 세 가지 관계를 지혜롭게 정리하고 있다. Perkins 는 하나님과 연관된 기초적인 신앙의 문제, 자기 자신,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까지 염두에 두고 가르친다. 신앙의 문제를 중심원으로 삼아 이웃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죽음이 단 순히 나와 하나님과의 문제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까지 확대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가족과 관련해서 유언서를 미리 작성할 것을 구체적으로 가르친다.
넷째,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지나치게’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부분적으로 두려워하는 반면, 부분적 으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로 서, 죽음은 인간 본성의 파멸이며 또한 교회나 공공복지의 상실이기 때 문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뻐해야 할 이유로서, 죽음은 하나님 께 대한 우리의 순종을 보일 기회이며, 죽음을 통해 더 이상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으며, 금생의 모든 비참과 재난들에서 해방되고, 죽음은 안식과 생명, 천상의 영광의 길을 제공하며, 죽음을 통해 악인들은 하나 님의 심판을 받고 하나님의 교회는 정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Perkins 는 그리스도인의 죽음이 결코 하나님의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탁월한 선물이라고 보다 더 강조하여 가르친다. 그리스도인이 죽음을 맞이 하는 순간에 행복을 제공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경험하기 때 문이다. 또한 죽음의 순간에 지옥의 고통을 느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에겐 죽음이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끔찍스러운 것이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에겐 그리스도의 십자가 와 부활로 인해 변경된 죽음으로 달콤한 단잠과도 같기 때문이다. 죽음을 율법의 안경이 아니라 복음의 안경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육체의 죽음 후에 영의 완전한 자유와 육체의 부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게다 가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통해 완전해지고 영생을 얻기 때문이다. 따라 서 죽음은 특별히 제한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이 원해야 하는 것이다. 즉 죽음이 우리의 부패된 본성에서 자유롭게 하는 수단이며, 하늘에서 하나님과 직접적인 교제를 가능케 하는 수단이며, 금생의 고통과 비참 에서 해방시켜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죽음을 원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 그리스도인은 또한 자신의 삶이 지속되기를 또한 바래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Perkins 가 죽음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금지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죽음을 부분적으로는 두려워하되 부분적으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침으로써 죽음에 대한 온건하고 균형 잡힌 기독교적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도인 시한부 말기암 환자가 현대 의술에만 의지한 나머지 좋은 죽음을 준비할 기회를 허 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치료를 바라는“인간적인 욕구와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실체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124) 다른 한편, 기독교적 시각에서 바라본 죽음을 원하고 바라되 삶의 지속 역시 바래야 한다는 Perkins 의 지적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Perkins 의 삶과 죽음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다시금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고 할지라도, 결코 한쪽으로 치우쳐 삶의 문제를 가볍게 여겨 무시하거나 배제하지 않도록 주의해 야 한다. 죽음의 문제는 결국 우리의 삶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 로 Perkins 는 마지막 문장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그러므로 내가 시작했던 것처럼 그와 같이 마무리하는데, 잘 살고 잘 죽기를 주의하라.”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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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곽혜원,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 , 219 - 28 , 특히 224 .
다섯째, Perkins 는 죄인의 죽음이 모든 면에서 저주받은 것이요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확증한다. 왜냐하면 죄인의 죽음은 본성의 파멸이며 죄의 삯이며, 죽음 안에서 영의 위로를 발견하지 못하며, 구원의 희망이 없는 영원한 사망과 지옥 고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세 가지 면에서 죽음의 유익들을 배우게 된다. ( 1 )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통해 이 땅에서의 모든 비참에서 자유롭게 해방된다. ( 2 )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통해 하나님과 하늘의 천사들과 성도들의 현존 속에 참여하게 한다. 비록 죽음을 통해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와 신비적으로 연합된 영혼과 육체는 결코 그리스도에게서 분리되지 않는다. ( 3 ) 그리스도인은 이런 신비적 연합으로 인하여 심판날에 영원한 영광으로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죽음의 유익들은 모든 사람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그리스도를 믿어 그리스도와 연합 되기를 힘써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Perkins 가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 매우 철저하게 복음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 서만 죽음은 행복한 것이로되 그리스도 밖에 있는 죽음은 처절하게 영원한 멸망이요 지옥 고통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Perkins 가 철저하게 성경에 의존해서 죽음을 취급하기 때문이요, 또한 죽음의 주제를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강력하게 선포하고자 하는 노력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의 문제를 취급함에 있어서 추상적으로 다루거나 혐오스러운 것으로 다루거나 할 것이 아니라, 죽음의 문제를 통해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있는 영생을 바라보고, 또한 불신자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생의 복음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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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 Perkins 의‘잘 사는 법’ ( live well )은 필자의 졸고를 참조하라. 박태현, “ 21 세기 한국교회를 위한 청교도 영성” , 77 - 80 .
III. 나가는 글
죽음의 문제는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무거운 주제다.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언젠가는 맞이하고 경험하게 될 확실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확실한 죽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기에 불확실한 죽음이기도 하다. 죽음은 또한 생명의 상실이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야기한다. 이런 죽음의 공포는 무시한다고 회피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죽음의 공포아래 시달리며 신음하며 사는 것은 삶을 망가 뜨린다. 따라서 죽음을 피하거나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정면으로 바라 보고 우리의 이 땅에서 삶을 위한 긍정적인 자극제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죽음은 우리가 바르게 취급함에 따라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 혜로운 사람은 죽음이 오기 전에 미리 이 땅의 삶 속에서 죽음을 준비 할 것이다. 갑작스런 죽음에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준비된 죽음으로 더욱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다.
이런 죽음의 준비는 나이든 노인의 문제가 아니다.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미리 성경이 가르치는 죽음이 무엇인지 그 성격과 종류를 배워야 하고, 특히 사람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형벌로서의 죽음을 배워 하나님의 영생의 약속을 얻기 위해 이 땅에서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상시에 죽음을 묵상함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특별한 경우 곧 병들었을 때에는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관련하여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 죽음을‘지나치게’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의 안경으로 죽음을 바라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모든 것 가운데 가장 끔찍한 죽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인하여 오히려 천국으로 인도하는 변화된 죽음임 을 배워야 한다. 따라서 이 땅에서 아직 기회가 있을 때에 그리스도를 믿고 연합하는 복을 누려야 한다. 특히 죽음을 맞이할 때는 믿음으로 죽고, 순종 가운데 죽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16 세기 청교도주의의 아버지 Perkins 는 성경에 기초하여 건전하고 균형 잡힌 죽음의 영성을 21 세기 현대인들에게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특히 한국 그리스도인들조차 죽음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한 까닭에, 죽음을 두려워하여 죽음을 회피하고 배제하는 현세 중심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의 오랜 전통인‘죽음의 기술’( ars moriendi )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Perkins 에 의해 대변되는 죽음에 대한 청교도 영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행복한 죽음을 원하기까지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한 죽음은 언제나 이 땅에서의 행복한 삶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행복한 삶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리는 삶이다(요 1 : 12 ). 이 행복한 삶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누리는 삶 이다(요 3 : 16 ). 그러므로 행복한 죽음을 원하는 자는 언제나 이 땅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행복한 죽음은 행복한 삶과 언제나 짝을 이룬다. ‘죽음의 기술’ ( ars moriendi )은 언제나 ‘삶의 기술’ ( ars vivendi )과 짝을 이룬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 막 10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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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
Puritan Spirituality on Death: with reference to
ars moriendi of W. Perkins
Park, Tae-Hyeun
This article aims to find useful implications for the 21st century Korean society and Churches by studying puritan spirituality on death with reference to ars moriendi of W. Perkins. teaching on death could be summarized in five points. (1) Puritan understanding on death is thoroughly biblical, that is, death is “a deprivation of life as a punishment ordained of God and imposed on man for his sinne.” (2) It is not too early for young people to meditate on death, for death which is certain is the most uncertain of all things. (3) In order to prepare for death, generally (a) man should meditate on death in his/her life time. (b) We should endeavor our sin, power of death, to be pardoned in this world. (c) We should begin eternal life by faith in God our saviour while we live in this world. (d) We should be acquainted with small deaths which is a beginning of death itself in this world. (e) We should work for the church and public wealth as soon as we can with all our strength in this world. Particularly being sick, we should prepare for death (a) by renewing reconciliation with God, and (b) by overcoming soul’s fear of death, and by taking care of one’s body, and (c) by forgiveness to be reconciled with each other in relation to our neighbours, and rulers need to perform their duties well. And eventually when death comes, attitudes of our hearts are to die in faith, obedience, and to surrender ourselves to the hands of God. (4) Christians should have a proper and balanced view on death by not fearing ‘over-much.’ (5) Death is a happy thing only in Christ, but out of Christ death is an eternal destruction and pain of hell.
The 21st century Korean Christians seem to live worldly-oriented life with fearing death, for they have not got opportunity for the right and proper education on death. They have lost puritan ars moriendi which is a long Christian tradition. Puritan spirituality on death represented by Perkins teaches us to desire a happy death changed in Christ. This happy death always presupposes a happy life in this world. This happy life is to live eternal life as children of God by faith in Jesus Christ(Jn. 1:12, 3:16). A happy death keeps in step with a happy life. Ars moriendi and ars vivendi go always hand in hand.
Key words : Puritan, Spirituality, Death, ars moriendi, ars vivendi.
【 국문초록 】
죽음에 대한 청교도 영성:
W. Perkins 의‘죽음의 기술’ ( ars moriendi )을 중심으로
본고는 W. Perkins 의‘죽음의 기술’ 을 중심으로 죽음에 대한 청교도 영성을 다룸으로써 현세 중심적 21 세기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한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 죽음에 대한 Perkins 의 가르침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 1 ) 죽음에 대한 청교도의 이해는 철저하게 성경적으로, 죽음이란 인간의 죄에 대해 부과된 하나님의 정하신 형벌로서 생명의 상실이다. ( 2 ) 확실한 죽음은 모든 것 가 운데 가장 불확실하기 때문에, 아무리 어린 나이라 할지라도 죽음을 묵상하는 것은 결코 이른 것이 아니다. ( 3 ) Perkins 는 죽음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일반적 으로 ( a ) 사람은 사는 동안 죽음을 묵상해야 하는데, ( b )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죽음의 힘인 죄가 용서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 c ) 이 땅에 사는 동안 구주 하나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살기 시작해야 한다. ( d ) 이 땅에서 죽음 자체의 시작인 작은 죽음들과 익숙해져야 한다. ( e )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한 속히 그리고 모든 힘을 다해 교회와 공공의 복지를 위해 일해야 한다. 병이 들었을 특별한 경우, 죽음을 준비하는 것으로서, ( a ) 하나님과 연관하여 화목의 갱신 을 힘쓰며, ( b )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는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의 육체를 위해서는 건강을 잘 보존하고 돌보며, 그리고 ( c ) 우리의 이웃과 연관하여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음으로써 화목하며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직무를 잘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죽을 때 마음 자세는 믿음으로 죽고, 순종 가운 데 죽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라고 Perkins 는 가르친다. 넷째,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온건하고 균형 잡힌 기독교적 시각을 소유해야 한다. 다섯째,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죽음은 행복한 것이로되 그리스도 밖에 있는 죽음은 처절하게 영원한 멸망이요 지옥 고통이다.
21 세기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한 까닭에, 죽음을 두려워하여 죽음을 회피하고 배제하는 현세 중심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의 오랜 전통인 청교도의 ‘죽음의 기술’ ( ars moriendi )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Perkins 에 의해 대변되는 죽음에 대한 청교도 영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행복한 죽음을 원하기까지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 러한 행복한 죽음은 언제나 이 땅에서의 행복한 삶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행복한 삶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누리는 삶이다(요 1 : 12, 3 : 16 ). 행복한 죽음은 행복한 삶과 언제나 짝을 이룬다. ‘죽음의 기술’ ( ars moriendi )은 언제나‘삶의 기술’ ( ars vivendi )과 짝을 이룬다.
주제어: 청교도, 영성, 죽음, 죽음의 기술, 삶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