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조직의 분류 방법으로는 먼저 농업경영체가 선택하는 작목의 배열이나 조합에 따른 분류가 있으며, 그 작목이 단일이냐 복합이냐에 따라 단작 경영과 복합 경영으로 구분한다. 유형에 따라 개인경영, 가족경영, 기업경영(기업농), 또한 경영 참가자의 공동경영, 협업경영(협업농)등으로 나누어지고, 경영의 규모나 집약도에 따라 조방적 경영과 집약적 경영, 다른 산업과의 겸업여부에 따라서 전업과 겸업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경영자원의 소유 또는 임대차 관계에 따라 자가경영(자작농), 임차경영(임차농), 위탁경영(위탁농) 등으로 구분된다. 농산물과 농업생산의 특성으로 인해 농업생산이나 경영에 있어서는 자본주의적인 기업경영보다는 자급자족적 생계영농의 성격이 강한 가족 경영이나 공동경영의 색채가 비교적 농후하게 남아 있기 쉽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영세한 영농규모를 가지고 농가의 가계와 농업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자가 노동력과 자기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가족경영이 대부분이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농업 규모가 큰 선진국의 경우에도 가족경영의 전통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경영은 순수익보다는 농업소득에 경영목표를 두기 쉬우며 자가 노동력에 대한 보수와 자기 토지에 대한 임차료가 직접적인 경영비로 지출되지 않는 이점이 있다. 또한 자가경영에 대한 애착이 커서 노동의 질이 비교적 높은 특징이 있고, 유휴자원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 발전함에 따라 상업화 영농이 급속히 진전되면서 전통적인 가족영농(family farm)체제가 점점 전문적인 기업경영체제로 바뀌어지는 추세에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공동경영과 협업경영의 필요성이 여러 측면에서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공동경영 또는 협업경영 등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각(視角)에 따라서 논란이 많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농업생산 경영부문간의 기본적인 상호관계를 설명하고, 작목이나 생산부문의 결합여부에 따른 단작(單作)경영과 복합경영의 장단점을 살펴본 다음, 일반적인 농업경영조직의 선택 기준에 대해서 개략적인 설명을 덧붙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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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업 생산·경영 부문간의 기본적인 상호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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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 내부의 생산부문 또는 경영부문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경합, 보합, 보완, 결합생산물 등 네 가지의 상호 관계가 존재한다. 첫째로 두 개 이상의 생산부문이나 작목이 경영자원이나 생산수단의 이용 면에서 경합되는 경우를 경합(競合, competitive)관계라고 한다. 예를 들면 같은 여름 작물인 고추와 담배, 겨울 작물인 양파와 마늘 등은 토지나 노동력의 이용 면에서 서로 경합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또 한편에서 보면 두 가지를 서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대체(代替, substitutionary)관계에 있다고도 한다. 이 경우에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하는 기준은 원칙적으로 비교 유리성에 입각하여 양쪽을 비교 계산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경합관계와는 달리 둘 이상의 생산부문이나 작목이 경영자원이나 생산수단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결합관계가 있는데, 이를 보합(補合, supplementary)관계라고 한다. 예를 들면 과수원의 간작으로 채소를 심는다든가, 몇 가지 작물을 혼작한다든가 하는 것은 공간적 보합관계이다. 또한 벼농사 이후의 논에 보리재배를 하거나, 일반 식량작물과 콩과(豆科) 작물 또는 사료 녹비작물 등을 윤작하는 것은 시간적 보합관계이다. 이 경우에는 보합의 결속력이 강하고 다른 경영부문에 마이너스 영향을 덜 미치는 방향으로 주작목을 선정하여 결합시키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 셋째로는 경영 내부에서 어느 생산부문이나 작목이 다른 부문이나 작목의 생산을 돕는 역할을 할 경우에 이를 보완(補完, complementary)관계에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농작물의 생산과 가공 부문은 당연히 보완관계에 있으며, 축산과 사료작물의 재배, 축산에 의한 퇴비나 구비의 생산과 식량작물의재배 등도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이 경우에는 이러한 보완관계를 경영에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로는 작목이나 생산부문의 상호관계라기 보다는 생산물의 상호관계로 볼 수 있는 결합생산물(joint product)의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양고기와 양털, 쌀과 볏짚, 우유와 젖소 고기 등 한 가지 작목이나 생산부문에서 둘 이상의 생산물이 산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에는 어느 것을 주산물로 하고 어느 것을 부산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경영의 조직이 달라지게 되는데, 가급적 양쪽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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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작경영과 복합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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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처럼 한 종류의 작물이나 가축만을 대상으로 하는 단작경영의 경우도 있지만, 현실의 농업경영에서는 대체로 주된 작목 이외에 약간의 다른 작물이나 가축 또는 농산 가공 등을 결합한 복합경영이 많다. 단작경영과 복합경영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먼저 하나의 경영체에서 하나의 작목을 생산하는 단작경영은 상업 영농의 진전에 따라 과수, 채소, 양계, 양돈 등으로 전문화(specialization)되는 경향에 맞추어 나타난다. 고도로 전문화된 단작 경영이라고 하더라도 위험 분산의 필요성과 경영자원의 이용률 제고를 위해 대부분 몇 가지 비슷한 종류의 작목을 함께 생산하는 부류별 단작경영형태나, 직접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주작목 생산에 필요한 부작목을 함께 생산하는 준(準) 단일경영형태를 취하기 쉽다. 단작경영이 유리한 경우는 경지면적이 광대한 농장에서 작목을 단순화함으로써 경영규모와 작업단위를 키워 규모의 경제라는 이점을 살려 축력이나 농기계의 이용도를 높일 수 있고 따라서 경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때이다. 또한 단일 생산물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품질이 통일되고 판매 수량이 많아 거래상의 이익이 클 경우도 해당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토지와 노동력 및 자본재 등의 생산수단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시장여건이나 자연재해에 따른 위험부담을 감안해 볼 때 단작경영이 유리한 경우는 상당히 제한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반해 하나의 경영체에서 여러 가지 부문을 결합하여 복합화 또는 다각화(多角化, diversification)하는 경우를 복합경영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복합경영의 장점으로는 첫째 경지의 모든 부분이 어떤 특수한 작물에만 적합한 상태로 되어 있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몇 가지 작물을 시간적 공간적으로 결합 또는 혼합하는 것이 토지의 이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해당 토지가 어떤 작물의 재배에 적합한 경우에도 그 작물만을 계속적으로 재배하면 연작의 피해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하게 몇 가지 작물을 윤작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요청되는 때가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농업생산은 동식물의 생장과 번식이란 생리기능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노동수요의 계절적인 번한(繁閑)의 차가 심하기 때문에 한 종류의 작물 재배만으로는 가족 노동력을 연중 계속 생산활동에 활용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몇 가지 다른 작물을 함께 경영에 도입하는 것이 가족 노동력의 활용 뿐만 아니라 다른 경영자원의 활용도를 전체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뿐만 아니라 고정자본재 중에는 여러 부문의 생산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많은데, 복합경영에서는 이들의 연중 이용횟수를 많게 하여 개개의 생산물에 대한 평균 고정비를 적게하는 이점도 있다. 다음으로 농업 생산은 뜻하지 않은 자연적 재해나 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예상수익을 얻지 못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을 복합화 또는 다각화함으로서 단작경영의 위험을 분산하여 경영 전체의 손실을 경감할 수 있게 된다. 끝으로 농업생산은 다분히 계절성이 있어서 한 종류의 작물이나 가축만으로는 현금수입이 계절적으로 편중되기 때문에 자금회전의 속도가 늦어지고, 따라서 차입자금의 사용 기간이 길어져 이자 지불의 비용이 증가되는 경우가 많지만, 몇 개의 경영부문을 적당히 결합한다면 경영 전체로서의 자금회전을 원활히 하여 금융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복합경영은 이상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작물 위주의 영세한 농업경영에 있어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나의 부문에 전문화하는 단작경영보다 여러 가지 부문을 함께 하는 복합경영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생산이 지나치게 다양화될 경우에는 경영자의 전문적인 기술 향상을 저해하고, 고성능 농기계나 고능률 시설장비의 이용이 어려워 노동생산성이 낮아지기 쉽다.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노동의 경합을 가져오는 수도 있고, 또한 각종의 농산물이 생산되는 결과가 개개의 농산물에 대한 거래상의 불리함을 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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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문 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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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근 외. 1993. 최신농업경영학개론. (재)농림수산정보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