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26 - 안향련
향화는 풍랑을 쫓고
<진양조=우조와 계면>
향화(香火)는 풍랑(風浪)을 쫓고, 명월(明月)은 해문(海門)에 잠겼도다. 영좌
(領坐)도 울고, 사공(沙工)도 울고, 접근 화장이 모두 운다. 장사도 좋거니와,
우리가 년년(年年)이, 사람을 사다, 이 물에다 넣고 가니. 우리 후사(後事)가
잘 되겠느냐. 영좌(領坐)도 울고, 집좌도 울음을 울며, 명년부텀은 이 장사를
그만두자. 닻 감어라. 어기야 어야. 어야. 어기야 어야야, 우후청강(雨後淸江)
좋은 흥(興)을, 묻노라. 저 백구(白鷗)야, 홍요월색(紅寥月色)이 어늬곳고. 일
강세우(一江細雨)에, 노평생(鷺平生)에, 너는 어이 한가하더냐. 범피창파(泛
彼蒼波) 높이 떠서, 도용 도용 떠나 간다.
심청가27 - 안향련
위의도 장할시고
<아니리>
그때의 심청이는 이 세상에서 꼭 죽은줄 알고 있으련만은 이러한 출천지(出
天地) 대효(大孝)를 어찌 하나님이 그저 둘 리가 있겠느냐. 옥황상제(玉皇上
帝)께서, 사해용왕(四海龍王)을 불러, 하교(下敎)하시되, 오늘 무릉촌(武陵
村), 심학규(沈學奎) 딸, 심청이가, 인당수에 들터이니, 착실히 모셔드려라.
용왕이 수명(受命)하고, 심소저를 환수(還收)할제. 시녀를 불러 드려, 오늘
묘시초(卯時初)에 심소저가 인당수에 들터이니 백옥교(白玉轎)에 착실히 모
셔드려라. 시녀 분부듣고, 인당수에 내다르니, 심낭자, 물에 들거늘, 부왕의
분부듣고, 심낭자를, 모시러 왔사오니 어서 옥교(玉轎)에 오르옵소서. 심소저
이말 듣더니. 어찌 미천한 사람으로 옥교(玉轎)를, 타오릿까. 만일에, 타지
않으시면 중죄(重罪)를 내리실테니, 사양치 마옵소서. 심낭자 마지못해, 그
백옥교(白玉轎)를 타고 수궁(水宮)을 들어오는데.
<엇머리=평조>
위의(威儀)도 장할시고. 위의(威儀)도 장할시고. 천상선관(天上仙官) 선녀(仙
女)들이, 심소저(沈少姐)를 보려하고, 태을선(太乙仙) 학(鶴)을 타고. 안기생
(安期生)은 구름타고, 적송자(赤松子) 난(鸞)을 타, 갈선옹(葛仙翁) 사자(獅
子)타고, 청의동자(靑衣童子) 황의동자(黃衣童子), 쌍쌍이 모셨네. 월궁항아
(月宮姮娥) 마고선녀(麻姑仙女), 남악부인(南岳夫人) 팔선녀(八仙女)들이, 좌
우(左右)로 모셨는데, 풍악(風樂)을 갖추울 때, 왕자진(王子晋)의 봉(鳳)피리,
네나니 나니나노. 곽처사(郭處士) 죽장고(竹杖鼓), 찌지러쿵 쩌쿵. 장자방(張
子房)의 옥통소(玉筒蕭)소리, 뛰띠루 띠루. 석연자(石連子) 거문고, 둥덩둥덩.
혜의 해금이며, 수궁이 진동한다. 노경골(老鯨骨)이 위량(爲梁)하니, 인광(燐
光)이 여(如)일이요, 집어린이(集魚麟而) 작와(作瓦) 하니, 서기(瑞氣) 반공
(蟠空)이라. 주궁패궐(珠宮貝闕)은 응천상지(應天上之) 삼광(三光)이요, 곤의
수상(袞依繡裳)은 비수궁지(備水宮之) 오복(五福)이라. 산호주렴(珊瑚珠簾)의
백옥안상(白玉案床), 광채도 찬란허구나. 주안(酒案)은 드릴적에, 세상 음식
이 아니라 유리잔(琉離盞) 호박병(琥珀甁)에, 천일주(千日酒) 가득 담고, 한
가운데 삼천벽도(三千碧桃)를, 덩그렇게 궤였으니, 세상의 못 본바라. 삼일
(三日)에 소연(小宴)하고, 오일(五日)에 대연(大宴)하며, 극진히 봉공(奉公)한
다.
심청가28 - 안향련
오색채단을 기린에 가득 싣고
<아니리>
하루는 천상에서 옥진부인(玉眞夫人) 내려오는데, 이 부인(夫人)은 뉘신고
하니, 세상(世上)의 심학규(沈學奎), 아내 곽씨로다. 심소저(沈少姐) 수궁, 들
어올줄 알고, 모녀상봉차(母女相逢次)로 하강(下降) 하시는데,
<진양조(세마치)=평조와 우조>
오색채단(五色彩緞)은, 옥기린(玉麒麟)에 가득싣고, 벽도화(碧桃花) 단계화
(丹桂花)를, 사면에 버려꼽고, 청학(靑鶴) 백학(白鶴)의 전배(前倍) 서서, 수
궁에 내려올제, 용왕(龍王)도 황급하여, 문전(門前)에 배회(徘徊)할제, 부인
(夫人)이 들어와, 심청(沈淸)보고 반기하여, 와락뛰어 달여들어, 심청 손을
부여 잡고, 네가 나를 모르리라. 나는 세상(世上)에서, 너 낳은 곽씨(郭氏)로
다. 그간 십여년(十餘年)에 너의 부친(父親) 많이 늙었으리라. 나느 죽어 귀
(貴)히 되어, 천상(天上)에 올라가, 광한전(廣寒殿), 옥진부인(玉眞夫人)되었
더니, 네가 수궁에, 들어 왔단, 말을 듣고, 상봉차(相逢次)로 내 왔노라. 입모
습 생긴것이, 어찌 아니 내 딸이랴. 귀와 목이 희였으니, 너의 부친(父親) 분
명(分明)하다. 뒷마을 귀덕어미, 공(功)을 어이 갚을거나. 네 낳은 칠일(七日)
만에, 세상(世上)을 떠났으니, 십오년(十五年) 고생(苦生)이야, 어찌 다 말할
소냐. 심청(沈淸)이 그제야, 모친(母親)인줄 짐작(斟酌)하고,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는 나를 낳고, 초칠일(初七日)안에 세상(世上)을 떠나신 후, 앞 못 보
는 아버지는, 동냥젖 얻어 먹여, 십오세(十五歲)가 되었으나, 부친(父親) 눈
을 띄랴하고, 삼백석(三百石)에 몸이 팔려, 이곳에 들어와, 어머니를 만나오
니, 이런줄 알았으며, 나오던날 부친전(父親前)에, 이 말씀을 여쭈었다면, 날
보내고 설은마음, 저기 위로 하올텐데, 외로우신 아버지는 뉘를 믿고 사오리
까. 부인도, 울며 하는 말이, 네나, 세상(世上)을 다시다가, 너의 부친 다시
만나, 만종록(萬鐘祿) 누리면서 즐길날이 있으리라. 광한전(廣寒殿) 맡은 일
이, 직분(職分)이 허다(許多)하야, 오래쉬기 어려워라. 요령(搖鈴) 소리가 쟁
쟁(錚錚) 날제, 오색채운(五色彩雲)이 올라 가니, 심소저(沈少姐) 모친(母親)
따라, 갈수도 없고, 가는 곳만, 우두머니 바라보며, 모녀(母女) 작별(作別)이
또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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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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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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