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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한지, 세계예술 중심에 서다 한지예술가 영담 스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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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담 스님 作 ‘정든 앞치마(126x200. 왼쪽)’와 미셸 리 作 ‘무얼 먹고 살까(40x60)’. |
전통한지를 이용한 톡특한 창작작업으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담 스님(영담한지미술관장)이 열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10월29일~11월4일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은 영담 스님의 예술세계가 다시 한 번 승화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의 주제가 말해주듯 영담 스님은 이번 작품에서 ‘그리기’라는 작위에서 벗어나 내재된 정서의 울림이 자연물과 어울려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관조의 체험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얽히고설킨 닥섬유가 수십 번의 물질로 겹겹이 쌓여 한 장의 종이가 이루어지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의 연기법계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외연들과 내면의 신명이 조화를 이루어 서로 품으며 자연물감을 만나 또 한 세계를 연출하는 자연 앞에 작가는 때론 지휘자로 때론 방관자로 때론 물성과 혼연일체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뿐이다.”
작가 노트 속 진솔한 고백은 이번 작업이 스님에게 수행의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무엇을 그리고 표현하기 전에 물성 그 자체의 본성과 원형에 다가가려는 노력에서 작위를 벗고 유수(流水)의 기운으로 자연 앞에 숙연히 서고자 했던 스님의 심정이 엿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국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의 장소 협찬과 후원회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발표되는 작품들은 2016년 봄 미국 필라델파아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영담 스님의 한지를 이용해 작업하는 전 세계 예술가 18명의 합동전시회도 열린다. KCDF 갤러리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현대작가한지미술전은 매년 한 차례씩 열리는 국내외 작가들의 합동전시회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예술인들이 영담 스님 제작 한지라는 같은 재료를 작품의 오브제로 쓰면서도 저마다의 개성과 기량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 매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외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전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창작 의욕을 높이는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영담 스님이 제작한 한지의 독특함과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에는 미셸 리, 존 셰빅, 제프 워링 등 미국인 작가와 현희 휘세, 지빌라 스타델마이어, 마그레트 파이파(이상 독일), 박학성(중국) 등 외국인 작가 10명 외에도 영담 스님, 육잠 스님, 정우 스님, 김호연 등 한국인 작가 8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010-2535-3568
남수연 기자 3Dnamsy@beopbo.com">namsy@beopbo.com">3Dnamsy@beopbo.com">namsy@beopbo.com
10월30일자 <법보신문>에서
영담스님과 동파
정든 앞치마
동산불교대학37기 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