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강] 전쟁의 기초: 우리는 무엇 위에 서 있는가?
본문: 에베소서 6장 10-14절 (상반절)
주제: 흔들리지 않는 승리의 터전, 진리와 의
[서론] 전쟁을 인식하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의 신앙 생활이 '취미 생활'이나 '교양 강좌'가 아님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가리켜 **'전쟁(Warfare)'**이라고 정의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그의 명저 『영적 전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큰 비극은, 군사가 평화로운 시절의 시민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 에베소서 6장 10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엡 6:10)
우리의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주 안에서', 그리고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해지는 것이 전쟁의 시작입니다.
[본론 1] 적의 정체를 파악하라: 힘이 아니라 '속임수'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11절을 보십시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엡 6:11)
성경은 마귀의 '능력(Power)'이라고 하지 않고, **'간계(Wiles)'**라고 했습니다. 헬라어로 '메토데이아', 즉 교활한 속임수라는 뜻입니다.
존 번연의 『거룩한 전쟁』을 보면, 마귀 '디아볼로스'가 인간의 영혼인 '맨소울(Mansoul)' 성을 공격할 때, 처음부터 무력을 쓰지 않습니다. 그는 성벽을 부수는 대신, 성문 앞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하나님의 법은 너희를 억압하는 것이다. 그 법을 어기면 너희는 자유로워진다."
이것이 C.S. 루이스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지적한 핵심입니다. 마귀는 뿔 달린 괴물로 나타나 우리를 겁주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 죄는 괜찮아", "남들도 다 그래", "오늘은 너무 피곤하잖아"**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우리를 무장 해제시킵니다.
12절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엡 6:12)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남편, 아내, 직장 상사가 적이 아닙니다. 그 배후에서 관계를 깨뜨리고 분열을 조장하는 '거짓의 아비'가 진짜 적입니다. 사람과 싸우지 마십시오. 그것은 마귀가 가장 좋아하는 속임수입니다.
[본론 2] 승리의 전략: '나아가라'가 아니라 '서라'
그렇다면 이 전쟁은 어떻게 이깁니까? 놀랍게도 성경은 "공격해라", "쳐부수라"고 하지 않습니다. 13절과 14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엡 6:13-14a)
핵심 동사는 **"서라(Stand)"**입니다.
왜 '서라'고 합니까?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마귀의 머리를 상하게 하셨고(창 3:15),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적 전쟁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고지를 점령하러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이미 정복하신 그 승리의 땅을 '뺏기지 않고 지키는 것'**입니다. 마귀는 이미 패배한 패잔병입니다. 그는 단지 우리를 속여서, 우리가 패배한 줄 알고 스스로 그 땅에서 발을 빼게 만들려 할 뿐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이 주신 자리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그것이 승리입니다.
[본론 3] 무장: 진리의 허리띠와 의의 호심경
이제 서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무장을 살펴봅니다. 14절입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엡 6:14)
1. 진리의 허리띠 (Belt of Truth)
로마 군인의 복장에서 허리띠는 흘러내리는 옷을 고정하고, 칼을 차기 위한 기초입니다.
여기서 '진리'는 단순히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윤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객관적인 하나님의 말씀(교리)'**입니다.
내 감정은 "하나님이 나를 버린 것 같아"라고 속삭일 때, 진리의 허리띠를 쫍니다.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나를 결코 떠나지 않는다고 하셨다(히 13:5)."
기분과 감정에 휘둘리는 신앙은 전쟁터에서 옷이 벗겨진 군인과 같습니다. 말씀의 교리 위에 단단히 서십시오.
2. 의의 호심경 (Breastplate of Righteousness)
호심경(흉배)은 심장과 폐, 중요한 장기를 보호합니다. 마귀는 우리의 '양심'과 '감정'을 공격합니다. 이것이 바로 '참소'입니다.
"네가 그러고도 집사냐?", "네가 지난주에 지은 죄를 봐라. 하나님이 너 같은 걸 사랑하시겠냐?"
이때 E.M. 바운즈가 말한 기도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기도는 내 의로움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입어야 할 '의'는 나의 착한 행실이 아닙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입니다.
마귀가 정죄할 때 이렇게 선포하십시오. "맞다. 나는 죄인이다. 그러나 예수의 피가 나를 씻으셨고, 하나님은 나를 의롭다 하셨다(롬 8:33-34)."
이것이 의의 호심경입니다. 나의 행위가 아닌 십자가의 공로로 내 가슴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결론]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으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제1강을 정리합니다.
우리는 전쟁 중입니다. 평시의 안일함을 버리십시오.
적은 힘이 아니라 **속임수(거짓말)**로 옵니다. 진리로 분별하십시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얻은 승리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 견고한 진리 위에 설 때, 우리는 비로소 기도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터전 위에서 어떻게 적의 불화살을 막아내고(믿음), 성령의 검을 휘두르며 기도로 돌파할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 내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 위에 내 영혼의 닻을 내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