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 마스터할 주제는 신구약 중간기 역사에서 가장 뜨겁고 격렬했던 격동기, 바로 ‘마카비 혁명(Maccabean Revolt)과 하스몬 왕조(Hasmonean Dynasty)’입니다.
신학대학원 Ph.D. 과정에서 이 시기를 모르면 1세기 유대인들의 심리 구조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이 로마의 압제 속에서 "제2의 마카비 같은 영웅이 나타나 제국을 칼로 쓸어버려야 한다"고 믿었던 ‘정치적 메시아 대망 사상’의 화약고가 바로 여기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요한복음에 단 한 번 스치듯 등장하는 ‘수전절(Hanukkah)’의 역사적 뼈대와, 피비린내 나는 독립 전쟁의 명암을 가장 담백하고 선명한 언어로 해체해 보겠습니다. 자, 3회차 강의 시작합니다!
제3강 3회차: 마카비 혁명과 하스몬 왕조- 유대 독립의 열망, 성전 정화(수전절)의 역사성과 1세기 메시아 대망 사상의 화약고 해부 -
우리가 복음서를 읽다 보면 복음서의 청중(유대인)들이 예수님을 향해 끊임없이 요구하는 정치적 행동들이 있습니다. "로마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지금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그들이 꿈꾸던 회복은 영적인 천국이 아니라, 과거 중간기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쟁취했던 찬란했던 ‘독립 왕국의 기억’이었습니다. 그 기억의 출발점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적그리스도의 모형: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의 만행
2회차에서 배웠던 헬라 제국의 분열기 중, 북방 시리아를 지배하던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 왕은 스스로를 '신의 나타남(Epiphanes)'이라 부르며 유대교를 완전히 말살하려 했습니다.
그는 기원전 167년, 예루살렘 성전을 강탈하여 헬라의 최고 신인 '제우스 신상'을 세웠고, 유대인들이 가장 가증히 여기는 '돼지'를 잡아 그 피를 제단에 뿌렸습니다. 또한 할례를 행하는 어머니는 아기와 함께 성벽에서 밀어 버렸고, 안식일을 지키거나 성경 사본을 소지한 자들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도살했습니다.
이 끔찍한 사건은 다니엘서 11장에 예언된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의 1차적 역사 성취이자, 장차 올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명확한 역사적 모형이었습니다.
2. 마카비 혁명과 성전 청소: 수전절(한누카, Hanukkah)의 기원
제국의 칼날 앞에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예루살렘 북서쪽 '모딘'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맛다디아(Mattathias)라는 노제사장이 헬라의 우상 제단에 절하려던 변절한 유대인을 그 자리에서 처단하고, 제국의 관리까지 죽이며 혁명의 깃발을 든 것입니다.
맛다디아가 죽은 후, 그의 셋째 아들이자 '망치'라는 별명을 가진 유다 마카비(Judas Maccabeus)가 사령관이 되어 처절한 게릴라 전쟁을 지휘합니다. 정규 군대도 없는 농민군이었지만, 여호와를 향한 영적 기백으로 제국의 대군을 연파하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마침내 기원전 164년 12월, 마카비 군대는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들은 성전 안의 우상들을 때려 부수고, 제단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하나님의 성전에 다시 거룩한 등불을 밝혔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유대인들이 지금까지 지키는 8일간의 축제가 바로 '한누카(Hanukkah)', 성경에 나오는 '수전절(Feast of Dedication)'입니다.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거니시니" (요 10:22~23)
이 배경을 알아야 왜 요한복음 10장에서 유대인들이 겨울날 성전을 거니시는 예수님을 에워싸고 "당신이 진짜 메시아라면 속 시원하게 밝혀주십시오!"라고 압박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들은 수전절의 영웅 마카비처럼, 예수님이 로마 군대를 망치로 때려 부수고 성전을 깨끗하게 청소해 줄 정치적 영웅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3. 하스몬 왕조의 탄생과 영적 변질 (종파 분열의 씨앗)
성전을 정화한 마카비 가문은 마침내 기원전 142년, 헬라 제국으로부터 완벽한 주권을 받아내어 약 100년 만에 유대의 유일한 독립 왕국인 ‘하스몬 왕조(Hasmonean Dynasty)’를 개창합니다. 다윗 왕국이 무너진 이후 최초로 얻은 눈부신 정치적 독립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박사급 주해자가 포착해야 할 인간 역사와 구조의 치명적인 비극이 발생합니다.
피로 세운 하스몬 왕조의 왕들은 권력의 맛을 보더니 무섭게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혈통이 아니었기에 왕이 될 자격이 없었고, 아론의 직계 혈통(사독 가문)이 아니었기에 대제사장이 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한 사람이 ‘왕’과 ‘대제사장’의 직무를 동시에 겸임하는 영적 배도를 저지릅니다. 더욱이 자신들이 그렇게 혐오했던 거대 제국의 화려한 헬라 문화를 스스로 받아들여 사치를 부렸습니다.
이 하스몬 왕조의 영적 변질에 분노하여 일어난 세력들이 바로 신약의 주역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