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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근거: 토마스 아 켐피스, 『그리스도를 본받아(De Imitatione Christi)』 제2권 제1장~제6장
대상: 교인들의 반응, 사역의 환경, 사람들의 칭찬과 비난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내면의 샬롬을 완전히 도둑맞은 주의 종들
서론: 외부 세계의 포로가 된 영혼들
『그리스도를 본받아』 제2권의 표제는 '내면적 삶에 관한 훈계(Admonitiones ad interna trahentes)'입니다. 토마스는 제1권에서 세상의 헛된 지식과 외적 소음을 털어낸 사역자를 이끌고, 영혼의 가장 깊은 성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제2권 1장은 누가복음 17장 21절의 말씀을 영혼의 벽에 굵은 쇠못으로 박으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Regnum Dei intra vos est)."
그리고 토마스는 묻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네 영혼의 중심에 왕국을 세우기 위해 찾아오시는데, 너는 어찌하여 여전히 네 영혼의 문을 열어젖힌 채 바깥마당을 서성이고 있는가?"
사역자가 겪는 불안, 우울, 탈진의 근본 원인은 사역이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영혼의 안식처를 내면의 그리스도에게 두지 않고, 바깥세상의 조건과 사람들의 입술에 맡겨버렸기 때문입니다. 토마스는 외적 환경의 노예로 전락한 사역자를 향해 '내면으로의 전격적인 회심(Conversio ad Intra)'을 촉구합니다.
1. 내면의 그리스도를 모시는 기술: 거룩한 청소
토마스는 그리스도께서 사역자의 내면에 찾아오실 때 일어나는 거룩한 사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큰 위로와 함께 네게 임하실 것이다. 단, 네가 그분을 위해 내면의 합당한 처소를 예비한다면 말이다.
그분의 모든 영광과 아름다움은 '내면(Intus)'에 있으며, 그분은 오직 내면에서 기쁨을 누리신다.
그분은 내면의 사람을 자주 찾아오시며, 그곳에서 달콤한 대화와 위로, 측량할 수 없는 평강을 나누신다."* (제2권 1장 1절)
그러나 그리스도는 아무 영혼에나 거처를 정하지 않으십니다.
왕이 누추하고 쓰레기가 가득 찬 방에 머물 수 없듯, 신랑이신 그리스도는 정결하지 않은 심실을 거부하십니다.
[내면의 성소를 청소하는 3단계 작업]
1. 모든 피조물에 대한 집착 철거 (Vacare Deo)
- 사람의 인정, 물질의 안정감, 사역의 성공에 얽매인 밧줄을 끊어냄
2. 헛된 잡념과 세상의 이미지 추방 (Silentium interius)
- 밖에서 보고 들은 온갖 소문과 비교의식의 먼지를 쓸어냄
3. 그리스도를 위한 단 하나의 왕좌 마련 (Soli Christo)
- 자아의 고집을 끌어내리고 주님 홀로 앉으실 빈자리를 봉헌함
토마스는 단언합니다:
"만약 네가 모든 피조물로부터 완전히 비워질 수만 있다면, 예수께서는 기꺼이 너와 함께 거하실 것이다." (제2권 1장 2절)
2. 평강의 메커니즘: 남을 고치려 들지 말고 나를 다스리라
제2권 3장에서 토마스는 공동체와 교회 안에서 평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다루며, 사역자들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건드립니다.
"먼저 네 자신 안에 평강을 유지하라.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남에게 평강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식 있는 사람보다 평화로운 사람이 영혼을 살리는 데 훨씬 더 유익하다." (제2권 3장 1절)
[갈등을 대하는 두 종류의 사역자]
- 미성숙한 사역자:
타인의 작은 결점은 현미경으로 보며 고치려 들고,
자기 안의 거대한 들보는 방치함 ──> 분열과 분노 유발
- 내면적 사역자:
타인의 연약함은 묵묵히 품어주고,
오직 자기 영혼의 온유함과 인내를 훈련하는 기회로 삼음 ──> 평강의 전염
사역자들은 종종 성도들의 불순종, 동역자들의 게으름, 주변 사람들의 무례함을 탓하며 분노합니다.
그러나 토마스는 날카롭게 찌릅니다."네가 네 뜻대로 자신조차 온전히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사람이 네 뜻대로 완벽해지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남들이 흠 없기를 바라면서도, 우리 자신의 결점을 고치는 데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는다." (제2권 3장 2절)
참된 평강은 '모든 사람이 내 마음에 들게 행동할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부당함과 거슬림 속에서도 내면의 중심을 하나님께 고정시키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깨어지지 않는 하늘의 평강이 임합니다.
3. 순수한 지향(Puritas Cordis)과 단순성: 날개 달린 영혼
제2권 4장에서 토마스는 땅에 얽매인 사역자의 영혼을 하늘로 날아오르게 만드는 두 개의 날개를 제시합니다.
"인간을 땅의 것들 위로 들어 올리는 두 개의 날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단순성(Simplicitas)'과 '순수성(Puritas)'이다." (제2권 4장 1절)
[영혼의 두 날개]
- 지향의 단순성 (Simplicitas in intentione):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단 하나의 목표로 응시하는 곧은 시선 (두 마음을 품지 않음)
- 정서의 순수성 (Puritas in affectu):
어떤 피조물도 사사로이 탐닉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깨끗한 심장
만약 사역자의 마음에 '하나님의 영광' 외에 다른 불순물(자신의 명예, 영향력, 재정적 계산)이 섞여 있다면, 영혼의 날개는 꺾이고 맙니다.
내면에 사심(私心)이 없는 자는 세상의 그 어떤 사건 앞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거룩한 거울이자 생명의 책이 됩니다.
4. 칭찬과 비난의 해체: 참된 자아의 무게
제2권 6장은 사역자의 자존감을 뒤흔드는 외부의 평판을 단칼에 베어버리는 불후의 명문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를 칭찬한다고 해서 네가 더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이 너를 비난한다고 해서 네가 더 악해지는 것도 아니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너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너를 어떻게 보시느냐, 오직 그것만이 진짜 너의 전부다." (제2권 6장 3절)
[칭찬이라는 독배와 비난이라는 거름]
칭찬의 위험: 교인들이 "은혜받았습니다", "목사님이 최고입니다"라고 떠받들 때, 내면이 허약한 사역자는 그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교만의 벼랑에서 떨어집니다. 칭찬을 즐기는 자는 이미 자기 상을 다 받은 자입니다.
비난의 유익: 억울한 모함과 비난을 받을 때, 내면으로 숨는 사역자는 도리어 복을 받습니다.
사람의 위로가 완전히 차단되었을 때 비로소 '오직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만을 유일한 변호인으로 붙드는 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양심이 맑은 자는 사람들의 혓바닥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은 바람처럼 불어왔다 사라지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내면의 진실은 영원히 남기 때문입니다.
5. 이 시대 주의 종들을 향한 결단: 외출증을 찢고 안으로 돌아가라
토마스 아 켐피스의 제4강은 사람들의 시선에 묶여 영혼의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현대 사역자들을 향해 자유의 문을 열어젖힙니다.
내면의 중심추를 회복하십시오.
당신의 기쁨과 슬픔의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마십시오. "성도가 늘었다, 재정이 넉넉하다, 교계에서 알아준다"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오늘 내 영혼이 그리스도와 얼마나 깊이 대화했는가"로만 기뻐하십시오.
타인을 향한 판단의 칼을 거두십시오.
교인들의 미성숙함과 동역자들의 허물을 비판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마십시오. 그들을 바꾸려다 당신의 영혼이 먼저 지옥이 됩니다. 그들의 허물을 볼 때마다 무릎을 꿇고 *"주여, 저 사람의 허물을 통해 내 안의 교만과 조급함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십시오.
오직 하나님의 시선(Coram Deo) 앞에만 서십시오.
사람들이 당신을 깎아내릴 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아무리 저주해도 하나님이 당신을 붙드시면 털끝 하나 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박수갈채에 귀를 닫고, 비난의 독화살을 십자가 밑에 묻어버린 채, 당신 영혼의 심실에 계신 그리스도의 고요한 눈동자만을 바라보십시오.
[제4강 묵상과 결단의 기도]
"영혼의 중심에 거처를 정하시고 참된 평강을 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는 주님의 나라가 제 안에 있음을 망각한 채,
허망한 세상의 인정과 사람들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칭찬을 구걸하며
바깥마당을 떠돌던 비참한 거지였음을 회개합니다.
사람들의 작은 비난에 밤잠을 설치며 분노했고,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교인들과 동역자들을 정죄하느라
정작 제 내면의 성소를 쓰레기장으로 방치했던 저의 완악함을 통회합니다.
주여, 오늘 이 시간 세상으로 향하던 제 모든 시선을 거두어
제 영혼의 가장 깊은 내면으로 전격적인 회심(Conversio ad Intra)을 이루게 하옵소서.
단순성과 순수성이라는 두 날개를 제 심령에 달아 주사,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응시하게 하시고 피조물의 모든 헛된 얽매임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칭찬을 받아도 우쭐대지 않고, 비난을 받아도 낙심치 않으며,
오직 주님의 눈앞에 서 있는 '있는 그대로의 나'에 만족하는
참된 내면의 샬롬을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영원한 나라를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다음 강의 안내: 제5강. 무조건적 사랑과 자아 포기: 예수님을 위한 친구의 조건
(『그리스도를 본받아』 제2권 제7장~제11장을 통해, "예수님의 위로를 사랑하는 자는 많으나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는 적다"는 아픈 진실을 직면하고, 영적 메마름 속에서도 주님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참된 친구의 길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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