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민중개가(民衆凱歌)의 대행진 (27)
어서(御書) 근본으로 승리를
생명존엄의 대철학을 철저히 배워라!
이번에 내린 기록적인 호우로 재해를 입은 이바라키를 비롯해 도치기, 미야기, 사이타마, 후쿠시마 등 각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
모든 분의 건강과 빠른 복구를 기원하다.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화(禍)도 전환되어 행(幸)으로 되리라”(어서 1124쪽) 하고 말씀하셨다.
막대한 피해를 입어 힘들겠지만, 묘법(妙法)에서 설하는 ‘변독위약(變毒爲藥)’의 공력(功力)은 절대적이다. 아무쪼록 단호히 이겨낼 수 있도록 나도 제목을 계속 보내겠다.
스승과 법을 구하여
어서에는 “묘(妙)란 소생(蘇生)의 의(義)이고”(어서 947쪽) 하고 씌어 있다.
전쟁이 끝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1947년 8월, 열아홉 살에 불법(佛法)을 만난 나도 초신의 공덕으로 이 소생의 힘을 깊이 실감했다.
당시 나는 폐병을 앓아 얼마 전부터 일을 그만두고 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입신한 다음 달인 9월에 내가 사는 지역의 가마타공업소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혈담이 계속 나왔지만 도요(東洋)상고(지금의 도요고교) 야간부에도 다녔다.
그러한 때에 나는 도다(戶田) 선생님이 법화경을 강의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입신하기 전, 선생님이 전쟁 중에 군국주의와 싸우다 투옥되었다는 말을 듣고 존경심을 강하게 품은 나는 선생님을 더욱 알고 싶다. 불법을 배우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선배에게 상담하자 이제 막 입신한 터라 정식 수강자는 될 수 없지만 청강은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홀로 결의하고 니시칸다에 있는 학회본부로 달려갔다. 도다 선생님의 법화경 강의는 제5회기로 들어선 듯했다.
장소 한쪽 구석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은 법화경 강의가 끝나고, 감동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을 때였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간부를 하던 부부가 도다 선생님 앞에 정좌하고 있었다. 그곳에 남아 있는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히 있어서 엄숙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남편은 전쟁 중, 군부정부가 학회를 탄압할 때 투옥되었는데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퇴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신념을 관철하기보다 오로지 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두 사람은 도다 선생님에게 참회하면서 새로운 결심으로 광선유포를 위해 움직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하지만 도다 선생님의 말은 참으로 준엄했다.
“신앙은 자유다. 그러나 앞으로도 학회에는 더욱 심한 탄압의 폭풍우가 휘몰아 칠 것이다. 그때 또 겁을 먹고 퇴전한다면 학회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그 엄부(嚴父)의 목소리가 젊은 내 생명에 깊이 새겨졌다.
신앙은 이처럼 강하고 깊은 것이구나!
사제는 이처럼 올바르고 엄한 것이구나!
이 부부도 스승의 질타를 가슴에 안고 학회와 함께 신심을 관철했다.
도다 선생님은 ‘난(難)을 극복하는 신심’을 학회의 영원한 혼으로서 우리에게 남겨 주셨다.
어떠한 대난(大難)에도, 장마(障魔)의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용기가 바로 신앙의 진수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선생님은 ‘검호(劍豪)의 수행’과도 같은 ‘행학(行學)의 이도(二道)’라는 엄격한 단련을 학회정신의 근간으로 삼으셨다.
존극(尊極)한 ‘마음의 재(財)’를 우리 흉중(胸中)에
경애를 여는 싸움
그 뒤 도다 선생님의 사업이 궁지에 몰리자 나는 스승을 받들어 필사적으로 끝까지 싸웠다. 그것은 어서를 마음 깊이 새기는 투쟁이었다.
특히 <관심의 본존초>를 동지와 함께 공부했다.
이 어서는 니치렌대성인이 사도유죄의 탄압 속에 만인성불(萬人成佛)의 원리를 ‘수지즉관심’으로서 밝히고 법본존(法本尊)을 개현(開顯)하신 중서(重書) 중의 중서다.
그때 일기에 진심을 담아 이렇게 썼다.
“저녁에 <관심의 본존초>를 함께 읽었다. 아무리 사업이 어렵다고 해도 신심과 교학만 잊으면 안 된다.”
하루를 꿋꿋이 싸우고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어서를 펼쳤다. 소리를 내어 어서를 배독하고 감명 깊게 읽은 구절을 일기에 옮겨 적으면 확신이 솟고 기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불굴의 투지가 넘쳤다.
지금도 은사의 엄하고도 자애로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펴진다.
“지쳤을 때야말로 어서를 배독하라!
단 한 줄이라도 두 줄이라도 좋다. 어서를 배독해 자신의 경애를 한 걸음 더 열어야 한다.”
광포를 위한 투쟁에서 어본불의 위대한 경애를 접하면 우리 경계도 열린다. 푸른 하늘처럼, 드넓은 대해처럼 깊은 사자왕의 마음을 끄집어 낼 수 있다.
이달(9월) 27일에는 ‘청년부교학시험 1급’을, 11월에는 ‘교학부임용시험’을 실시한다.
응시자 분들 모두 ‘구도 즉 승리이어라’ ‘인생의 개가(凱歌)를 울리는 박사가 되어라’고 나는 진지하게 기원하고 있다.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선배들을 비롯해 뒤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명(冥)의 조람(照覽)’ ‘음덕양보’는 절대적이다.
철저한 사람은 강하다

지난 9월 4일, SGI 청년연수에 모인 세계의 젊은이들. ‘늘어선 보탑’과 같은 지용의 연대에서 세계광포의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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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본존초>라고 하면 1972년 7월, 도후쿠 미야기현 청년들과 함께 배운 추억이 있다.
‘관심(觀心)’ 결론지으면 ‘신심(信心)’이다.
강성한 신심으로 거울에 비치듯 자신의 생명을 알고 마음속 궁전을 열 수 있다.
그리고 “법화홍통(法華弘通)의 기치(旗幟)”(어서 1243쪽)로서 우리는 자타 함께 모든 사람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어디까지나 어본존을 넓혀야 한다. 이것이 광선유포다.
나는 ‘광선유포의 총마무리를’ 하고 의탁한 도호쿠 젊은이들에게 ‘마지막에 총마무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착실하게 한 가지 일을 반복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시절 ‘행학’에 철저한 힘쓴 사람은 강하다. 지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어본존을 신수한 젊은이는 반드시 사회와 지역에서 명랑하게 승리의 태양을 띄울 수 있다.
지용의 보탑이 늘어서다
이번 교학 임용시험의 범위인 <아부쓰보어서>에 이렇게 씌어 있다.
“말법에 들어와서 법화경을 수지하는 남녀의 모습 이외에 보탑(寶塔)은 없느니라.”(어서 1304쪽)
불계의 생명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갖추어져 있다. 묘법(妙法)을 신수한 사람은 누구나 가장 존귀한 보탑이다.
보탑의 생명을 빛내는 일에는 인종도, 출신도, 민족도, 성별도, 빈부차도 어느 것 하나 방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 사람 한사람이 생명의 빛을 발산함으로써 이른바 ‘늘어선 보탑’이 사회도, 세계도 인간주의의 커다란 빛으로 감쌀 수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의 국제창가학회(SGI)에서 교학연수를 열고 있다.
어느 리더는 교학연수에서 아버지가 겪은 체험을 말했다.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해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아버지가 교학시험을 계기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천 교학을 거듭해 마침내 교학부 ‘교수’가 되고 글씨도 명필이라고 칭찬받는다.
지위나 신분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에게 ‘배움의 장’을 열어 정의와 평화의 ‘교수’로 육성하는 일이 SGI의 교학운동이다.
올여름에도 아시아, 남북 아메리카 등 각지에서 연수가 열렸다. 유럽SGI가 이탈리아 밀라노 근교에서 교학연수를 열어 31개국에서 500여 명이 감연히 참석했다. 참석자 중 60%가 청년부였다.
더욱이 지난 9월, SGI 청년연수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60개국지역을 대표하는 젊은이들이 뜨거운 구도심을 품고 모였다.
이번 연수에서는 세계의 ‘화양자매’가 ‘행학의 이도’에 힘써 얻은 실증을 이야기하는 체험담대회를 밝고 의의 깊게 열었다.
나는 세계광포의 바통을 의탁할 보배로운 청년들을 만나 격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명존엄의 위대한 철학을 내건 창가(創價)의 젊은 세계시민들이 본문의 신시대를 열어 인류의 미래에 ‘용기’와 ‘인재’ 그리고 ‘단결’의 빛을 보내고 있다.
행학(行學)의 이도(二道)에 힘써라
이 세상에서 ‘최고의 재산’은 무엇인가.
석존은 명쾌하게 답했다.
‘인간에게 최고의 재산은 신앙이다.’ ‘지혜롭게 사는 일이 최고의 생활이다.’
내면의 ‘최고의 재산’을 자타 함께 빛내기 위한 불법이다.
대성인께서 가르치신 대로 ‘곳간의 재보’ ‘몸의 재보’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행복을 약속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음의 재보’ 즉 마음에 쌓인 복덕은 그 무엇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생로병사의 고뇌를 타개하는 지혜도, 상락아정의 인생을 여는 용기도 우리 생명에 갖추어져 있다. 그 내면의 보물 창고를 여는 수행이 ‘행학의 이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두기 바란다.
‘자행화타의 실천’과 ‘어서근본’이라는 양 바퀴로 광포와 인생의 승리를 향해 올바른 길을 나아가야 한다.
자, 어서를 펼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사상을 철저히 배워라!
그 확신과 기쁨을 말하라!
인류가 희구해 마지않는 ‘평화로운 지구’를 우리 함께 긍지도 드높게 만들지 않겠는가!
사제로
어서대로 살아가는
황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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