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만에 다시 읽는 데미안 소년(싱클레어)인 주인공의 고민을 통해 나의 소녀시절을 생각해 봤다
얼추 비슷한 나의 4학년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나의 최대 관심사는? 가장 힘들어 했던 것은?
나는 4학년하면 강하게 떠오르는 담임이 생각난다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고 170이 안되는 키에 배가 나오고 대머리에 안경을 꼈던 수업시간이면 전과를 그대로 칠판에 빼곡히 적어주는 담임 그래서 전과를 가지고 있던 나는 필기를 하지 않고 전과에 줄만 그었지 시험을 보는 날이면 주산 학원을 다녔던 나에게 점수를 계산하라고 시켰던 담임 내가 공부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된 시기
학교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에 들려서 쫀득이를 사먹고 연탄과자를 사먹고 반쯤 오는 길에는 떡볶이를 사먹고 번데기를 사먹고 소라를 사먹고 침 발라가며 뽑기를 하고ᆢ 그 재미로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집에오면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공기놀이를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하기 싫은 숙제를 미루다미루다 밤늦은 시간에 한다고 낑낑대고
나의 고민은ᆢ 숙제를 안하고 학교 갈때 담임이 검사하지 않길ᆢ제발 오늘은 무슨 핑계로 과외를 빼먹을까?
나는 그시절에 철학적 고민? 해본적이 있었을까?
하지만 시기가 언제건 살아가면서 우리는 소년처럼 밝은세상과 어두운세상의 가운데를 걷다 순간적이든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서든 선택할 길을 정해야 하고
그 선택의 길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도 하고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기도 하겠지 죽을때 까지 말이야ᆢ
첫댓글 소년에서 청소년으로의 성장통ᆢ
소년도 아닌 성인도 아닌
소위말하는
질풍노도의 불편한 상태에서
또다시
밝은곳과 어두운곳에서의 사투
반항하고
술먹고
부딪치고
성에 눈을 뜨고
어른들의 지도편달은 띠껍고
보이지 않는 길을 헤매고ᆢ
환경에 따라
각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야 있었겠지만
나의 성장통도 그랬으리라
그런 나에게ᆢ
좋아했던
고등학교 체육선생님께서
데미안 책과 요구르트를 주시며
머리를 쓰담쓰담
어깨를 톡톡 두드려 주셨더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