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를 변곡점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중국을 넘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서는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는 반면에,
이제는 인접국가를 초월하여 유럽과 북남미에서도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감염자가 확인된 유럽에서조차 해당지역에서는 유치원과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으며,
지방정부들도 비상위기체제에서 운영될 정도로 각별한 대체를 하고 있다.
특히 이태리에서는 진원미확인의 전염이 급속히 진행되어 중국에 이어 몇몇 북부지역에 격리정책을 발동하였다.
격리(quarantine)라는 어원이 중세 베니스에서 전염병이 창궐할때 입항하는 선박을
40일간 격리수용하는데서 기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데자뷰를 경험하는 것 같다.
소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위중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을 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바이러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에 노출되더라고 일반적으로 감기와 같은 경미한 증상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복된다고 한다.
20%미만의 위험대상자들도 연로한 계층이나 기존의 호흡기관련 질병이나 기저질환자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많다고 한다.
특히 어린 아동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자료에 의하면 다행히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독감과는 달리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에 대한 방심은 절대 금물이고 불필요한 인명피해도 최대한 극소화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각국의 해당 정책당국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마도 역사적으로 가장 혹독하고,
많은 사망자를 초래하였던 전염병은
14세기에 전 세계를 휩쓸었던 흑사병이다.
너무 커다란 규모로 인하여 통계의 정확도가 확실치는 않지만,
7천5백만에서 2억명사이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기원은 동아시아에서 출발하여 몽고군의 진출과 병행하여 실크로드를 거쳐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흑사병으로 인하여 유럽에서만 전체 인구의
30%에서 60%가 사망하였고,
그 후유증은 이후 유럽의 역사발전에 커다란 여파를 미치게 되었다.
당시만해도 의학적 지식이 미비하여서,
전염병의 창궐은 종교적 광란과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감정을 고조시켰다.
결과적으로
200개 이상의 유대인 마을에서 대량학살이 이루어졌고,
다른 질병자나 성소수자들도 무참한 공격을 피하지 못 하였다고 한다.
20세기 들어서 근대 역사상 대규모의 전염병은
1918년의 H1N1바이러스로, 흔히 스페인독감으로 알려져있다.
이로 인하여 전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감염이 되었고,
그 중4-5천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록된다.
사망율도 아동과
20-30대의 건강한 사람들중에 많이 발생한 특이한 경우였다.
이때만 하여도 의학적 지식은 어느 정도 발달하였지만,
항생제나 예방약이 부족하여 높은 치사율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는
1차대전기간으로 각 국에서는 언론통제로 인하여 피해자수가 정확하게 보도되지 않았는데,
참전국이 아니었던 스페인은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수를 사실대로 정확하게 보도하였다.
결과적으로 마치 스페인에서만 비정상적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처럼 인식되어져,
바이러스가 스페인독감으로 명칭되어지는 이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당시 중국은 스페인독감으로 인한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기록된다.
이번처럼 새로운 전염병이 발발할때마다,
사회적 반응은 소름끼칠정도로 비슷한 양상으로 역사속에서 반복된다.
물론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약의 부재와 예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의 확산은 손쉬운 마녀사냥을 통하여,
소수계층을 희생양으로 삼아 무차별한 박해와 배타적인 혐오주의로 이어지곤 하였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외국인,
성매매자, 유대인 심지어 빈민계층이 예외없이 전염병의 원인으로 비난 받았다.
보카치오는 이미
14세기에 데카메론의 서두에서 전염병의 발발에 대한 일반인들의 비이성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를 적나라하고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심지어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특정 인종에 국한하여,
인종차별주의를 조장하는 사례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근래에 몇몇 아시안인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비난이나 물리적 공격을 감수하여야 하였다.
반인종주의의 감성이 높은 독일에서조차 지난 주말의 분데스리가축구경기장에서
20명의 일본관객들이 보안요원에 의해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하여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다.
공중보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정보의 투명성이다.
아직까지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관계당국은 모든 자료를 공유하는 것이 대중의 협조를 최대한 유도할수 있는 지름길이다.
중국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초기에 사실을 은폐하고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실수를 범해,
결과적으로 전염병을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아무리 선의라도 사실을 미화하려는 시도는 자충수로 불신과 가짜뉴스를 부추키고 사회구성원의 불안과 공포심을 조성하게 된다.
여기에 편승하여 최근에 발달한 소셜미디어의 광범위한 영향력은 질병대책에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거짓뉴스를 확산하여 혼란을 가중시키는 부정적인 역할도 동시에 하게된다.
개개인의 편협된 주장이나 한순간의 관심을 받기위한 무책임한 행동은 음흉한 음모론으로 일반대중을 현혹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성을 상실하게 하며,
방역대책의 효율성을 저하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만이 가짜뉴스를 퇴치할수 있는 유일한 방편일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초기에만 하여도 경제적 충격은 중국에 국한될 것이고,
생산활동도 조기에 완전가동 상태로 복원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2차, 3차 감염이 중국을 초월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에도 파급효과의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전까지 안정적이던 전 주식시장도 지난 주에는 연이어 급락을 거듭하여 일주일사이의 빠른 기간에 수정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이번 기회를 빌미로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한 주식시장으로부터 투자수익을 환수하려는 세력과 함께,
하락국면에서 매수를 할수밖에 없는 투자전략을 추구하거나 알고리듬에 의존한 초단타위주의 투자자들과 같은 기술적 요인도 적지 않다.
과거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이럴수록 차분하고 이성적인 처신이 바람직할 것이다.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단기간에 어떻게 진행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 불가능하나,
원칙적으로 현대의 의학기술로 대응가능한 질병은 확실하다.
조만간에 치료약과 백신도 개발될것이라고 하고,
인류역사는 과거에도 어떠한 전염병에도 굴복하지 않고 잘 극복해 왔다.
따라서 과도한 걱정이나 공포는 오히려 현재상황을 극복하는데 저해 요소가 될 것이다.
정말로 이번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망자를 배출하고 장기화되리라고 믿는 사람들은 모든 자산을 가장 안전한 금에 투자하여야 할 것이다.
반면에 긍정적인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이번 기회를 장기적인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축된 경제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중앙은행들은 저이자율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이자수익율은 장기간 낮을 수 밖에 없다.
어려운 위기를 사재기나 부정한 방법에 의한 축적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수 없다.
하지만 단기적 난국에 비생산적인 논쟁에 몰두되지 말고 장래를 내다 본다면,
오히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은 사회전반에 안정을 빨리 회복하고 신속한 경기부양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윤박사, 잘 지내시지요. 오랜만에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