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12:20:27
<어이휴~!
너도 이제 나이살이 찌는구나....절대 살이 안 찔것 같더니만...>
나이 들어버린 배나온 국민학교 동창 세여자가
오랜만에 삼겹살집에서 만났다.
<나,애 밴 여자 같이 두리뭉실해졌지? 얼마나 삼겹살이고 뭐고 땡기는지...>
<너희 막내가 이제 고등학생이지?>
<응! 우리동창 남자애 최호철이 우리애 체육 선생님이잖어?>
<그 애 학교 다닐때 육상 잘하고 땀 많이 나던애?>
<그렇지.. 그 애를 내가 작년에 학교 간 길에 만나고 가려고
체육수업 끝나기를 기다려 운동장에서 기다렸다가 봤어~
여전히 땀이 비 오듯 나며 수줍어하더니 오랜만이네~~?
그러면서 어쩔 줄을 모른다?
히히히~
그러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신다 벗은 양말을 꺼내
자꾸 제 얼굴에 흐르는 육수를 닦는 거야...
왜 양말로 얼굴 닦냐구.....내가 알려줄 수도 없고
어째 감촉이 이상했는지.. ..>
<어라? 내가 한쪽 주머니에다 손수건을 넣고
한쪽에는 양말을 넣었는데.....
그만~! 양말을 손수건인줄 알았네.... 하하~!>
<널 보고 당황해서 허둥지둥 순진한 그애가
정신이 그만 오락 가락했었나봐 ..흐흐~>
<말마라 얘~!!>
중학교 선생님인 점순이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우리 교사 정기 건강검진이 (안 산부인과)에서 한다길래
무심코 다른 선생님들과 그 산부인과를 갔잖니~!!
병원 복도에서 잡담하며 기다리는데
우리반이었던 안 진혁이 글쎄, 그 산부인과 원장인거야>
<맞어 ! 그애가 산부인과 의사야~!>
<내 차례가 오기전에 다행히 내가 그 사실을 파악하고
도망가려고 하는데 그녀석이 누가 말했는지 능글맞게 웃으며
나오더니 (박 점순! 너 이리와봐~! 진찰 좀 해보자........)
그러는거야...
손을 내저으며 안한다구~~~
하필이면 산부인과가 뭐니?
으히유~~~ 생각만해도 ........>
<그래... 안과 그런거 하지... 안과도 동창앞에서
눈을 가까히 까보여야하고
치과는 입안을 훤히 내보여야하고 다 마땅치 않다 얘~!>
<나는 어쨌게~!
강 희석 이 우리집 가까이에서 정신과 병원하잖어?
내가 수술을 앞두고 마음이 불안해한다고
안정제 처방해주고 싶어하면서 제 병원에 오라고 하더라.
나야, 그다지 필요도 없지만 그 마음이 이뻐서 갔더니
그애 덕분에 정신과는 처음 갔잖어?
우선 의사 면담전에 무슨 설문지 같은것을 써달라고
간호사가 주는거야.....>
<그것이 정신과 진료전에 절차인가봐..>
<응~! 그런데 그 설문지가 가관이야~!
SEX는 일주일에 몇번 하십니까?
만족하십니까? 그렇다. 보통이다. 불만이다. 에 동그라미를 ....
남의사 몇 번을 하든 만족을 하던 그런걸
왜 물어보냐구.......
그애 책상에 내가 쓴 그 설문지 때문에 찜찜하네.
나보고 그녀석이 그 생각할 거 아녀?>
<~~까깔깔깔깔깔깔~~>
이래도 우습고 저래도 우습고
이제 나이든 것이 확실한지 부끄러운 것이
없어져가고 있는 중년여자 세명은
언제나 만나기만 하면 도로 예전의
아무런 걱정없는 말괄량이 여자애들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