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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문학동인
 
 
 
카페 게시글
정겨운속삭임/옛자료 저는 19일에.... / 애 05-10-21 05:25
침묵 추천 0 조회 3 24.09.03 00:00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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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9.03 00:01

    첫댓글 참 아름답고 멋진! / 메나리 05-10-21 07:16
    메나리

    애님, 홀로여행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제가 다 꿈만 같습니다.

    일정을 잡는 것은 무엇을 참고해서 했나요?
    집에서는 반대하지 않던가요?
    혼자 잘 때 무섭지 않던가요?
    발바닥, 발가락은 무사한가요?

    여러 가지 궁금한 것이 많지만 답은 이미 짐작할 수 있기도 하지요.
    무사히 다녀오신 것이 신이 나서 괜히 이것 저것 여쭈며 수다를 떨고 싶네요.

    꿈을 꾸고 그 꿈을 실천하는 애님의 몸과 마음, 참 아름답고 멋집니다!

  • 작성자 24.09.03 00:02

    애님!!! ^^* / 카타르시스 05-10-21 16:06
    카타르시스

    애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렇게 큰 일을 이루어 내셨군요. 혼자서 국토행단을 하셨다니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부럽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셨어요?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23일 일정을 잡으셨는데 19일 만에 목적을 이루셨으니... 정말 열심히 걸으셨군요.
    큰 일을 해내신 애님! 혼자서 국토행단을 하신 분이 제가 아는 분이라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애님, 몸이 많이 지쳐 있을텐데 몸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머지 여행담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작성자 24.09.03 00:04

    ^^* / 애 05-10-21 18:32


    김밥 몇 줄을 사서 단 하루라도 쉬임없이 걸으면 아마도
    25킬로미터에서 30킬로미터는 걸을 수 있답니다.
    저는 많이 걸은 날은 50킬로미터도 더 걸었어요.
    발은 여기저기 물집 잡히고 터지고 아물고 하느라고 너무 흉하네요.
    출발한지 16일까지도 발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더라고요.

    10월 1일을 출발일로 잡고 5만분의 일 지도를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지도는 안사고 예순넷에 혼자서 우리땅 횡단을 한 황안나 아주머니의
    '내 나이가 어때서?' 만 사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선 채로 다 읽을 수 있었지만 마음이 걸려서 샀습니다.
    그 분이 미리 걸은 길을 지도에 형광펜으로 칠하고 저도
    그 길을 따라 가고자 계획을 했습니다만 전혀 다른 길로 몇 번의
    수정을 하며 걷기를 마쳤습니다.
    혹 누군가 우리땅걷기를 하신다면 저처럼 무리하게 하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하루에 3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가 적당하고 25일 정도면 마칠 수 있거든요.

    혼자서 여관에 잔 날은 딱 이틀 뿐이에요.
    그것도 찜질방이 없어서 여관에 잤고요.
    나머지 16일은 찜질방에서 잤거든요.
    혼자 여관에 잔 날은 무서워서 방입구와 화장실과 방 모든 곳에
    불을 켜놓고

  • 작성자 24.09.03 00:05



    불을 켜놓고 잤어요.
    혹 이 방에서 예전에 살인사건이 난 곳이 아닐까 하는
    맹랑한 생각을 하니 어찌 안 무서울 수가 있겠어요.

    이 여행을 위해 작년 가을에 이미 가족에게 알렸어요.
    그리고 올 3월에도 또 상기를 시켰고요.
    그리고 출발 한 달전인 9월초에도 또 상기를 시켰고요.
    아들은 방관자이고 딸은 적극적으로 제 여행을 후원하고 도왔어요.

    이 일을 끝내고 보니 모든 일에 자신이 생기네요.
    고생만 한보따리를 했는데도 일생에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에요.
    눈에 보이는 소득은 하나도 없지만 누구나 이 길을 걸으면
    사람이 깊어지리라는 생각이에요.

    칸나님, 반갑습니다.~.~

  • 작성자 24.09.03 00:07

    우와! / 황석주 05-10-21 22:25
    황석주

    애님을 떠올리면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지요,
    고운 애님.
    그런데 도데체 어디에 이토록 강한 모습이 숨어 있었을까요!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참 좋은 혼자만의 여행'
    잊고 있었던 귀한 것 일깨워 주신 애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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