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韓日 양쪽이 흔들렸다… 6.5 넘으면 쓰나미 올수도
강원 주민들 “더 센 지진 오나”
박상현 기자 조유미 기자 정성원 기자 입력 2023.05.16. 03:34 조선일보
15일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강릉과 동해, 삼척 주민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불안에 떨었다. 소방 당국에는 흔들림 신고가 18건 접수됐다. 삼척에 사는 이태일(44)씨는 “‘쾅’ 소리와 함께 아파트가 3~4초간 흔들렸고 곧바로 지진 재난 문자가 날아왔다”며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커 오전 내내 불안했다”고 했다. 동해시 주민 김소영(44)씨는 “‘드드득’ 소리와 함께 아파트가 휘청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강원 동해 북동쪽 약 52km 부근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15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브리핑룸에서 직원이 지진 발생 지점 인근 지역의 파형을 가리키고 있다./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3㎞ 해역을 중심으로 반경 50㎞ 안에서 최근 23일간 발생한 지진이 총 36회로 집계됐다. 이처럼 군집(群集)을 이루며 수십 차례 지진이 반복된 최근 사례는 지난해 6~7월 경북 포항(20회), 2020년 4~6월 전남 해남(76회), 2013년 6~9월 충남 보령(60회)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군집형 지진’ 가운데 규모 4.0 이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큰 지진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16년 경주에선 역대 최대 규모인 5.8, 2017년 포항에선 역대 둘째인 5.4 지진이 발생했었다.
지진은 지층이 어긋나며 뒤틀리는 현상이다. 지층이 어긋난 상태를 ‘단층’이라 부른다. 지진을 예측하려면 단층 정보가 중요한데 동해 해저 단층에 대한 우리 측 정보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해저 지진의 발원도 ‘후포단층’ ‘울릉단층’ ‘제3의 단층’ 등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린다. 지진은 판과 판의 경계에서 가장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한 데다 역사상 규모 6 이상 지진이 발생한 적도 없다. 그만큼 단층과 지각 변동에 대한 심층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지진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016년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 지진이 일어났고 2017년 포항에선 5.4를 기록했다”며 “한반도도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동해 일대 지진의 발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동해상에서 100km 이상 길이의 해저 단층이 붕괴하면 우리나라 해역에 규모 7.0 이상 지진이 발생하고, 지진해일이 덮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보통 규모 6.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로 불리는 지진 해일이 발생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때 가로 250㎞, 깊이 200㎞ 단층이 쪼개진 곳에서 규모 9.0 지진이 발생했다”며 “울릉단층의 경우 가로 길이가 300~400㎞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일부 단층면만 쪼개져도 규모 7.0 이상 지진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후포단층이나 울릉단층이 실제 전부 쪼개지면 규모 8.0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며 “다만 한반도 환경을 분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대 규모 지진이 7.0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추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 서쪽에서도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 42분쯤 일본 이시카와현 북부에서는 규모 6.5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지진 발생 이후에도 오후 6시 30분쯤까지 최대 규모 4.7의 여진이 계속됐다. 지난 2월 17일 오후 7시 28분쯤에는 일본 규슈 후쿠오카 북쪽 바다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 지진으로 부산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75건 접수됐다.
일본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 북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판의 경계에 있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진과 일본 지진의 상관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그러나 일본 서쪽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우리나라 해안에 지진 해일이 생길 수 있다. 1983년 5월 26일 일본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울릉도·묵호·속초·포항에 최대 2m 지진 해일이 덮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사례가 있었다. 1993년 7월 12일에도 일본 홋카이도 북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속초에 2m76㎝의 지진 해일이 발생해 선박 파손 등으로 4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역대 우리 해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 지진은 2004년 5월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7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동해 일대 지진이 더 큰 규모의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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