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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들려오는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 옷자락이 부딪히며 부스럭거리고, 바람에 날린 나뭇잎들이 버석거리고, 허름한 건물 뒤편에 자리한 산 속의 나무들이 흔들리고, 바람이 창을 두드리고. 별 것 아닌 소리들이 신경을 자극했다. 아이는 바람이 창을 두드릴 때마다 창밖을 힐끔거렸고, 그때마다 찬열은 아이의 고개를 잡아 다시 저를 보게 했다.
한바탕 울고 난 아이의 눈가는 여전히 붉었고, 눈두덩은 부어있었다. 붉은 코끝에 가볍게 입 맞추고 몸을 내렸다. 아이의 목 밑까지 말려 올라간 티셔츠를 단단히 쥐고 노출된 공기에 딱딱하게 굳은 유두를 매만지고, 갈빗대를 더듬었다. 그러다 손을 내려 물렁거리는 배를 더듬으면 아이가 몸을 움츠렸다. 좋아? 미리 풀어놓은 덕에 헐렁한 바지 틈으로 손을 넣으며 물으면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극에 약한 어린 몸은 쉽게 반응했다. 벌써부터 브리프 위가 축축하다. 브리프 위로 손을 움직이던 찬열이 다시 고개를 내렸다. 밭은 숨을 토해내던 입에 다가가면 아이가 뒤늦게 눈을 감았다. 느린 반응. 그러나 그만큼 솔직한 어린 몸은 늘 저를 즐겁게 한다. 서툴게 움직이는 혀와 흥분에 못 이겨 달달 떨리기까지 하는 허벅지는 짓궂은 마음마저 들 정도다. 입술을 떼고 대신에 손가락을 아이의 입에 넣었다. 아이는 최대한 성실히, 그러나 서툰 혀 놀림으로 손가락을 적셔왔다. 축축해진 손가락을 뺐다.
조금만 걸어가면 이보다 넓은 공간이 있을 텐데, 푹신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섹스를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침대도 있을 텐데. 차에서 이러는 거 나 정말, 싫은데.
“아저씨, 흑, 좋아…….”
브리프 안으로 손을 넣어 단단히 발기한 페니스를 그러쥐자 아이가 신음했다. 축축한 귀두를 문지르다 그 밑으로 손을 넣었다. 흐윽. 아이가 제 팔을 잡으며 고개를 젖혔다. 건조한 살 틈을 더듬다 손끝을 세웠다. 비좁은 틈을 밀고 들어가면 아이가 앓기 시작했다. 흑, 흐윽. 눈까지 질끈 감고 신음하는 걸 보다 아프냐고 물으니 고개를 젓는 거라. 그럼 좋아?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 넣으니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웃음이 났다.
벨트를 풀었다. 아이가 손을 내렸다. 떨리는 손으로 버클을 내리는 걸 가만히 구경했다. 아저씨두, 흑, 섰어요? 이 상황에서 저런 말을 물어오는데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더듬더듬 속옷 위를 만지던 손이 서툴게 밴드를 당겼다. 손을 벌린 아이가 제 페니스를 쥐었다. 귀두를 문지르던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아, 이 자세 불편해. 안 되겠어. 고민이랄 것도 없는 생각을 마쳤다. 백현을 품에 안은 찬열이 부스럭거리며 자세를 바꿨다. 제 위에 백현을 앉히고 다리를 붙잡았다. 운전석이었으면 핸들에 등을 기대라고 할 텐데. 빈자리를 일별한 찬열이 아이의 페니스를 매만졌다.
품에 안긴 아이도 서툴지만 성실한 손놀림으로 제 페니스를 만져왔다. 다시 아이의 입에 손가락을 넣었다. 동시에 두 가지는 안 되나? 혀를 움직이면 손이 느려지고, 손을 움직이면 혀가 느려진다. 아이의 혀를 손끝으로 꾹꾹 눌렀다.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침을 보다 손가락을 뺐다. 침을 닦아내고 손을 내렸다. 다시 손가락을 밀어 넣자 아이가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다. 제 어깨에 얼굴을 묻고 끙끙거리는 걸 무시하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비좁고 습하고 뜨겁고. 아이의 안은 제 귀에 쏟아내는 숨과도 그 느낌이 같았다.
아이의 통통한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천천히 앉는 거야. 고개를 들어 아이와 눈을 마주한 채 속삭였다. 으응. 대답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은 백현을 보며 웃었다. 아저씨 거 잡고. 건넨 말에 백현이 얼른 손을 내렸다. 직접 제 것을 잡은 아이가 천천히 몸을 내렸다. 확실히 젤보다 뻑뻑한 감은 있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얘가 오랜만에 해서 그런 가 정신 못 차리고 조이는데 그게 더 아픈 거라. 힘 풀고. 끝까지 주저앉은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아파요, 뻑뻑해. 칭얼거리는 아이를 보다 허리를 잡았다. 괜찮아, 천천히 움직여봐. 건넨 말에 아이가 침을 꼴깍 삼켰다. 제 가슴팍을 짚은 아이가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그러다 천장에 머리가 닿자 바로 상박을 숙인 아이가 다시 침을 삼켰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모양인지 꽉 조이던 아이의 안이 적당히 풀렸다. 가끔 아이는 어정쩡한 자세로 움직이던 걸 멈추고 저를 쳐다봤다. 왜? 물으면 고개를 젓고 다시 움직이고, 그러다 다시 또 어정쩡한 자세로 멈추고 저와 눈을 맞춰왔다. 아저씨, 너무, 좋은데, 너무, 힘들어요. 이유 모를 행동을 반복하던 아이가 결국 띄엄띄엄 입을 열었다. 그럼 잠깐 쉴까? 묻는 말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아이의 허리를 잡아 끝까지 앉혔다. 흐윽. 숨을 들이마신 아이가 발끝에 힘을 줬다.
“뭐하고 지냈어.”
붉게 달아오른 아이의 귓불을 만졌다. 제 것을 안에 가득 담은 채로 끙끙거리던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말없이 저를 보던 아이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왜 또 울어. 웃으며 눈가를 어루만지자 아이가 코를 훌쩍였다. 열나서 응급실 가구, 이틀, 입원도, 했었어요. 코를 훌쩍이며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귓불을 만지던 찬열이 손을 멈췄다. 감기가 독하긴 했지.
“근데, 아저씨한테, 연락하면, 끅, 아저씨가, 끅, 싫어하실까봐, 끅.”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전해오는 말을 듣다 손을 내렸다. 볼을 감싼 채로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구 퇴원하구, 응, 학교 가고, 끅, 근데, 아저씨한테 연락 못하니까, 끅, 심심했, 어요. 엄지를 들어 볼을 쓰다듬자 아이가 침을 삼켰다.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노는데, 그래두, 끅, 아저씨랑, 놀고 싶구, 그랬는데에, 못 만나니까. 그 말을 할 때 즈음 아이는 이미 오열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랬어? 묻는 말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다시 제 어깨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아이의 볼을 매만지던 손을 들어 머리를 감쌌다. 근데 아저씨가, 연락 와서, 흐윽, 너무, 좋았는데, 흑, 받으면, 흑, 아저씨가, 끅, 그만, 만나자구, 끅, 할까봐. 엉엉 우는 소리를 빼고 남은 건 결국 그런 소리들뿐이었다. 아저씨랑, 흑, 그만 만나기, 끅, 싫은데에, 아저씨가, 그러실까봐. 아이의 눈물과 침으로 젖어가는 셔츠를 신경 쓸 새도 없었다. 나는, 네가 끝을 원하고 있었을까봐. 말없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와중에도 제 걸 물고 있던 아이의 아래는 아이가 숨을 삼킬 때마다 함께 조여 왔다. 울지 말라고 할 수도, 그만 조이라고 할 수도 없는 참으로 난해한 상황이었다.
“근데에, 아저씨가, 좋다, 구, 끅, 연애, 끅, 사귀자구.”
젖은 얼굴을 든 아이가 침을 삼켰다. 나는, 아저씨가, 끝이라구, 할 줄, 알았는데, 흑, 근데, 그래서, 끅, 너무, 좋았어요. 제 눈을 똑바로 보며 두서없이 말을 쏟아내던 아이가 다시 몸을 숙였다. 제 어깨에 얼굴을 묻은 백현이 엉엉 울기 시작했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 등을 토닥였다.
“나도 아팠어.”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 때 즈음 나직이 말을 건넸다. 고개를 든 아이가 코를 훌쩍였다. 그래서 연락을 못했어. 등을 토닥이던 손을 올려 눈물을 닦아내면, 아이가 침을 삼켰다.
“미안.”
눈물을 닦아준 보람도 없이 다시 차오르는 것들을 본다. 미안해, 백현아. 다시 한 번 말을 건네면 아이가 입을 꾹 다문 채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한참동안 말없이 울기만 하던 아이가 팔을 들어 슥슥 눈물을 닦아냈다. 코를 몇 번 훌쩍이고는 다시 성실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늘 생각지도 못한 행동으로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성실히 몸을 움직이던 아이가 손을 내렸다. 다시 제 것을 쥐고 흔드는 아이를 보는데 글쎄, 얘가 확실히 한 번에 두 개는 못하는 것도 같아. 꾸물거리는 움직임을 보다 아이의 손을 거둬냈다.
제 손 안에 사정한 아이가 숨을 헐떡이며 움직이던 걸 멈췄다. 그러더니 또 열심히 움직이는 거라. 아저씨두, 싸셔야 되니까……. 끙끙거리며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 그제야 실감했다. 정말, 돌아왔다고. 그런 말을 들으며 실감한 게 조금 우습긴 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나 정말 차에서 하는 것도 싫어했고, 관장 안 한 애랑 하는 건 더 별로였는데. 네가 또 한 번 나를 바꾼다. 성실히 움직이던 아이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멍하니 있는 아이의 안에서 빠져나와 제 것을 흔들었다. 사정하는 그 순간까지도 아이는 제 페니스를 빤히 보고 있었다. 아이의 가슴이며 제 배 위며, 별반 다를 것 없이 정액이 뒤섞였다.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겠다. 차에 휴지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아이가 손을 내렸다. 아저씨, 아직도, 섰어요. 제 페니스를 만지며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 달리 할 말이 없다.
“들어가서 할까?”
묻는 말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휴지 있나 봐봐. 건넨 말에 아이가 몸을 일으켰다. 뒷좌석을 둘러보던 아이가 으응, 앓는 소리와 함께 휴지를 가져왔다. 대충 정액을 닦아내고 옷을 추슬렀다. 함께 부스럭거리며 옷을 정리한 아이를 보다 문을 열었다. 말하지 않아도 차에서 내린 아이가 코를 훌쩍였다. 찬바람이 들어찼다. 키를 뽑은 찬열이 차에서 내렸다.
카운터에 앉아 졸고 있던 중년의 남성이 대충 키를 건네줬다. 키를 챙긴 찬열이 멀뚱히 서있던 백현의 팔을 잡아끌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안, 급한 발소리가 적막을 깼다. 센서의 작동도 느렸다. 다음 계단을 오를 때 즈음에야 뒤늦게 불이 켜졌다. 방도 많은 것 같은데 하필이면 3층까지 가야 된다. 그런 주제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 역시 사람 더 안달 나게 하려는 수작인 걸까? 타박거리는 발소리에 아이가 헐떡거리는 숨소리까지. 뭐 하나 제대로 사고할 수 있는 게 없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이를 돌려 세웠다. 흐읍. 어두운 방 안, 방에 들어오는 빛은 없었다. 스위치를 찾으려는 걸까. 더듬거리는 아이의 팔을 잡아 끌어안은 채 걸음을 옮겼다. 엉킨 발걸음이 위태로웠고, 아이의 혀는 가끔 움찔거릴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뒤로 잔뜩 젖혀진 고개를 안쓰러워할 틈도 없었다. 겨우 침대에 아이를 눕혔다. 생각보단 푹신했다. 급하게 옷을 벗기고, 벗고. 티셔츠를 벗은 아이의 머리에 정전기가 일었다. 붕 뜬 머리를 보며 웃을 새도 없이 다시 입 맞추면 백현이 숨을 삼켰다. 그 와중에도 더듬더듬 손을 내려 제 셔츠 단추를 푸는데 어떡해.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이주를 버텼지? 내가 어떻게, 너 없이 살 생각을 했지. 내가 왜, 너를 원망했었지.
“아저씨, 숨, 숨…….”
안 씻고 하고 그러는 거 정말 별로였거든, 나. 그런 건 정말 딱 질색이었는데.
“아저씨, 흣.”
방금 전 정사로 비린내가 나는 아이의 몸에 입 맞췄다. 유륜을 누르던 손을 내려 다리를 잡아 벌렸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도 아이는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나 방금 전 정사로 풀려있는 아래를 보다 허벅지를 베어 물었다. 아이의 허벅지가 수축했다. 흐윽. 숨을 삼킨 아이가 시트를 움켜쥐었다. 아이의 바지를 마저 벗겼다. 바닥에 나뒹구는 운동화 두 켤레 위로 떨어진 옷가지들이 처참했다.
이미 발기해있던 페니스를 겹치고 흔들다 아이의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기대? 흥분? 적나라하게 벌름거리는 아래를 보다 손을 내렸다. 벌름거리는 아래에 손가락을 넣었다. 천천히 흔들던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 아이가 몸을 비틀었다. 아이가 신음할 때마다 발기한 페니스가 꺼덕거렸다. 빠르게 흔들던 손가락을 빼낸 찬열이 바로 삽입을 시도했다. 아이는 신음했고, 울먹였다.
“아저씨, 좋아, 흑, 좋아요, 흐윽.”
죽을 듯 신음하는 아이를 보며 최대한 이성을 잡으려 노력했다. 끝까지 삽입했을 때, 아이는 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다리를 잡고 있던 손을 놨다. 아이의 두 손에 깍지를 끼다 몸을 겹쳤다. 그 탓에 더욱 더 벌어진 다리는 제 허리에 감겼고, 아이는 맞잡은 손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신음했다. 좋아? 응? 백현아. 느긋하게 쳐올리며 물으면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좋아, 흐윽, 좋아요. 어둠에 익은 두 눈이 흥분에 겨워 헐떡이는 아이를 전부 담아냈다.
“아저씨, 너무, 흣, 으윽, 너무, 좋, 아…….”
신음하는 아이를 보다 다시 입 맞췄다. 부은 눈덩이에, 붉어진 코끝에, 말랑한 볼에, 턱밑에, 그리고 입술에. 얇은 입술을 깨물고 있으면 아이의 혀가 마중 나왔다. 어떻게든 닿으려 애쓰는 혀를 깨물었다. 흐응. 신음하는 아이의 혀를 옭아맸다. 아저씨, 너무, 좋아……. 빠른 움직임에 못 이긴 페니스가 빠져나왔다. 그걸 다시 집어넣느라 입술을 뗀 사이, 아이가 다시 한 번 속삭여왔다. 좋아? 다시 끝까지 삽입한 찬열이 아이의 두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웃으며 가볍게 입 맞췄다. 낯간지러운 소리가 공명했다.
“나도 너 좋아.”
흥분에 취한 목소리는 잔뜩 가라앉은 채였다. 몸을 일으켜 아이의 허리를 잡은 찬열이 빠르게 허리를 쳐올렸다. 흐윽, 진짜, 진짜루? 다시 그렁그렁 눈물 맺힌 눈으로 아이가 물어왔다. 응, 진짜. 웃으며 답한 찬열이 아이의 페니스를 그러쥐었다.
그나저나 애새끼 눈에 수도꼭지가 달렸나. 또 운다. 페니스를 만져주던 손을 올려 얼굴을 가리고 있는 아이의 손을 거둬냈다. 왜 울어. 말을 건네니 아이가 숨을 헐떡였다. 아저씨가, 흑, 좋다구, 흑. 온 몸을 떨어가며 말하는데 그제야 애새끼한테 얼마나 많은 짐을 안겨줬는지 알 수 있었다. 저 조그마한 머리통으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나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들이었는데, 너는 또 얼마나.
“그래서 울어?”
“흑, 아저씨가, 흑, 나, 좋다구, 흣.”
어쩌면 나는 앞으로도 너한테 많은 말을 못 할 거다. 못하는 걸까, 안 하는 걸까. 어쩌면 그 경계가 아닐까.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닌 그 어설픈 경계에 놓여 몇 번이고 말을 다시 삼켜내겠지. 좋다든가, 보고 싶다든가, 사랑한다든가 하는 것들을 말이다. 근데 사실 그런 말 자주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했어. 싸구려 같잖아. 근데 네가 하는 거라면, 괜찮으니까, 너도 나를 이해해 줄 날이 올까.
“흐윽, 아저씨, 거기, 거기, 좋아요…….”
사실 그 날이 안 와도 괜찮아. 내가 널 이해하면 되니까 이제 그런 것 즈음은, 괜찮아. 물론 나라고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너보다는 그 속도가 빠르지 않을까.
“거기, 흑, 으응, 거기, 거기…….”
신음하는 아이를 보던 찬열이 다시 몸을 숙였다. 아까보다 부은 아이의 입술을 빨다 혀를 섞었다. 제 허리에 감겨있던 다리를 잡아 올렸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이게 맞닿은 입술에서 나는 소린지, 아니면 맞물린 아래에서 나는 소린지 알 수 없었다. 질척하고, 끈적거리는 소리가 어두운 방 안을 울렸다. 아쉬운 듯 쫓아오는 혀를 가볍게 빨고 몸을 일으켰다. 아이의 허벅지를 잡은 채 빠르게 움직이면 아이가 고개를 젖혔다. 잔뜩 구겨진 시트를 움켜쥔 아이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다 더듬더듬 손을 움직여 페니스를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프리컴을 뱉어내던 아이의 페니스가 희뿌연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사정 후 여운에 취한 아이가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아저씨, 간지러워요. 잔뜩 쉰 목소리로 중얼거리는데 차마 아이의 사정을 봐 줄 정도가 아니었다. 참아. 읊조린 찬열이 세게 들이받았다. 살이 부딪힐 때마다 아이의 입에서 토막 난 숨소리가 튀어나왔다. 방이 더웠던가? 아까 차에서 내릴 때 바람이 찼던 건 기억한다. 그러나 제 몸이나 아이의 몸에 흐르는 땀을 생각하면 글쎄, 그리 더운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간간히 창이 흔들리는 거 보면 분명 바람이 불고 있을 텐데 저 얇은 유리창을 경계로 계절이 뒤바뀐 느낌이다. 빠르게 움직이던 찬열이 아이를 품에 안았다. 흐윽. 제 밑에 깔린 아이가 신음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채로 비좁은 그 안에 울컥 정액을 쏟아냈다.
사정의 여운을 느끼며 천천히 빠져나오면, 정액도 함께 딸려 나왔다. 아이의 아래를 타고 흐르는 정액을 보며 숨을 골랐다. 축축한 느낌에 손을 뒤로 뻗어 더듬거리던 아이가 비척비척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꾸벅 고개를 숙여 더러워진 이불을 보는 거라. 뭐해. 볼을 두드리며 물으니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구경……. 형편없는 목소리로 내뱉은 대답은 정말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웃음을 터뜨린 찬열이 아이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말하지 않아도 꾸물꾸물 움직여 제 허벅지를 깔고 앉은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아저씨 자꾸 흘러요.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아이의 아래에 손을 넣었다. 흐응. 신음하는 아이의 턱을 그러쥐고 입술을 깨물었다. 기분 좋게 키스를 이어가는데 애새끼가 갑자기 끙끙거리는 거라. 입술을 떼니 몸을 벌떡 일으킨다. 빠져나온 손가락도, 떨어져나간 입술도. 대체 뭐부터 아쉬워해야 하는 걸까. 고민하는데 침대 밑으로 내려간 애새끼가 옷가지를 뒤지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꺼낸 아이가 갑작스러운 밝기에 적응 못하고 눈가를 찌푸렸다. 서둘러 밝기를 낮추고는 열심히 뭘 한다. 애새끼가 뜬금없기로는 정말 기네스감이다.
“아저씨 오늘 얼마 안 남았으니까 우리 내일부터 1일 해요! 음, 아닌가? 오늘부터 1일인가? 이런 거 첨이라 모르겠어요.”
“맘대로 해.”
코를 훌쩍거린 아이가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헤. 벌어진 입술 새로 멍청한 소리를 흘리는 애새끼를 보다 손을 뻗었다. 머리를 쓰다듬자 고개를 든 아이가 활짝 웃어보였다. 헐벗은 몸과 달리 아이의 얼굴에 매달린 웃음은 말갛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너를 내가 어떻게 떠나보낼 생각을 했지. 고민하는 사이 핸드폰을 내려놓은 아이가 침을 꼴깍 삼켰다.
“아저씨 저 이런 거 처음 해봐요, 막 맨날 숫자 바꾸고 그래야지.”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는 목소리엔 또 다시 소리 내어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까짓 거 다 해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