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그리스 신화의 신으로 인류 문화를 만든 조상의 신이며 불을 모르는 인간을 위하여 천국에서 불을 훔쳐 와 인류에게 불을 가르친다. 그러나 그 벌로 제우스에 의해서 카프카즈의 바위산에 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날마다 간장을 쪼아 먹히며 갖가지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그 후 헤라클레스에게 구조되어 자유의 몸이 된다. 이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는 헤르더(Johann Gottfried von Herder1744~1803,철학자·시인·평론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다루어졌는데, 리스트는 이 헤르더의 시를 자기의 그리스도적 암흑에서 광명과 고뇌에서의 해방에의 도정에 공명했던 것이다. 그의 고뇌란 비트겐슈타인 부인과의 결혼 문제에서의 난관과 그로 인한성직자로의 귀의 등에 관한 것들이다. 이 작품은 형식적인 구성보다는 프로메테우스가 묶여서 고통 받고 그런 와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아 제우스에 의해 풀려나서 자유를 얻음으로서 최후의 승리를 획득하는 과정을 묘사하려 한 점에 특색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 수반된 여러 가지 부조화 때문에 당시의 대중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 작곡과 출판 1850년 바이마르에서 헤르더(Johann Gottfried von Herder 1744~1803,철학자·시인·평론가)의 기념상의 제막식이행해질 때 궁정극장에서도 헤르더의 기념공연이 개최되었다. 이 공연을 위하여 헤르더의 칸타타와 시에서 「해방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Unbound」를 택하여 리스트는 서곡과 8개의 합창곡을 썼다. 이「해방된프로메테우스」는 ‘비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희랍의 극작가인 애시컬러스(Aeschylus BC 524~455)가 쓴 동명의 희극의 후편으로 13장으로 된 신화(神話) 작품이다. 이 작품은 리스트의 관현악법에 관한 지시사항에 따라 그의 조수인 라프(Joseph Joachim Raff 1822~82)가 악보를 작성하였고,1850년 8월 24일에제막식과 때를 맞추어초연되었다. 그 후 리스트는 양쪽을 독립시켜 출판하였고, 서곡은 확장 개정하여 1855년에 「헤르더의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를위한 합창곡Chöre zu entfesseltemPrometheus」로 출판되었다. 이것은 리스트의 다섯 번째 교향시로 1855년 10워 18일에 초연되었다. ▲ 악기 편성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현5부
■ 해설 곡은 알레그로 에네르지코 에드 아지타토 아사이(힘차고 매우 격하게 그리고 빠르게)로 시작된다. 팀파니의 음산한 울림과 저음현의 트레몰로에서 급격하고 강렬한 동기가 전악기로 연주된다. 이것은 정력적이고 굴할 줄 모르는 프로메테우스를 나타낸 것이다. 이것이 낮은음을 반음 올려서 반복된 후에 곡은 약간 속도를 늦춘 마에스토소(장엄하게)로 되고 금관의 두터운 울림 속에 현이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클라이맥스로 현은 붕괴되는 듯한 하강 선율을 연주하는데, 이 부분은 프로메테우스의 괴로움을 암시한다. 이번에는 안단테로 되어 목관과 비올라로 표정이 풍부하게 레치타티보풍으로 새 선율이 나타나 프로메테우스의 비탄을 묘사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자기의 고뇌와 무죄를 어머니와 신들에게 호소한다. 이 선율이 조용히 사라지게 되면 갑자기 격렬한 알레그로 몰토 아파시나토(매우 열정적으로)로 되고 또 다시 현의 하강하는 선율이 전개풍으로 취급된다.
고뇌와 비탄의 격렬한 교차의 기분이 나타나는 셈인데 결국 비탄의 선율이 뒤에 남는다. 이 혼돈 속에서 첼로로 달콤하고 위로하는 듯한 속죄와 해방을 암시하는 새로운 선율이 나타나고, 이 주제가 바이올린과 목관의 높은 음으로 연주되어 큰 희망을 노래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속되다가 사라지듯이 가라앉을 때 명확한 주제가 첼로로 나타나서,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푸가를 구축해 나간다. 이 푸가는 소나타형식으로 말하자면 전개부에 상당하며 전곡의 클라이맥스로 되어 있다. 푸가의 주제를 율동적으로 변형한 후, 팀파니에 첫머리의 프로메테우스의 동기를 나타낸다. 프로메테우스의 내면적·외면적 고뇌와의 투쟁은 점점 격화되어 가는데, 드디어 힘을 증가시킨 정점에서 승리를 자랑하는 듯한 프로메테우스의 동기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여기에서 소나타형식의 재현부에 해당하는 전개가 시작되어, 하강하는 선율과 레치타티보풍의 선율이 처리되어 나간다.
곡은 스트레토 피우 아니마토로 되고 안단테의 선율이 호른에 나타나서 해방감을 한층 고취시킨다. 여기에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선율이 엉키는데, 결국 해방의 선율이 세력을 얻어서 곡은 밝고 눈부시고 기쁘게 변하고 속도도 차츰 높아진다. 이렇게 하여 코다가 되어 프로메테우스를 암시하는 동기로 곡은 힘찬 승리자와 같은 울림 속에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