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나의 방패요 증거자
나의 경애하는 동지, 그리고 사랑하는 통일신도 여러분! 본인은 오늘 여러분의 열광적 지원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본인은 서울에서 이 소식을 듣자마자 만사를 제쳐 놓고 자진하여 즉각 뉴욕에 돌아왔으며, 오늘 이 역사적인 재판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본인은 무죄입니다. 본인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른 바 없으며, 아무것도 감출 것이 없습니다. 나의 생애는 공생의 노정이었습니다. 나는 재판을 두려워하지 아니할 뿐더러 오히려 이를 환영합니다. 왜냐하면 이 사법절차를 통하여 정의는 이길 것이고 참은 드러날 것이며, 나아가 이 미국 정부의 부당한 핍박 때문에 고생하는 수백만 명의 세계 신도들에게 승리의 날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미국의 사법제도에 대하여 깊은 존경과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다룰 판사와 배심원들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미국은 온 세계에서 정의를 구현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본인은 나를 법에 부친 자들과 정면에서 대결할 것이며, 양심의 가책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방패이시요, 나의 증거자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자가 본인이 아니고 나를 규탄하는 원수들임을 발견하실 때 본인은 그들을 용서할 것입니다.
본인은 미국 언론의 자유에 대하여 존경과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언론은 공정한 진실을 세계 앞에 전달할 것입니다. 미국 언론을 속일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미국 언론은 오늘 이 기소가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가를 발견할 것입니다.
여러분! 본인은 미국을 나의 조국과 같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한국에서부터 미국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섭리적 사명을 다하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던 사람입니다. 여러 해 전, 본인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번화하고 화려한 뉴욕의 5번가에 서서 뜨거운 눈물을 쏟은 적이 있습니다. 본인은 일찍이 이 나라의 개국 조상들이 사지를 헤매며 대서양을 건너 이 나라에 상륙하여 이 땅을 하나님께 바쳤던 미국의 건국정신을 생각해 봤습니다. 본인은 그 위대한 건국정신을 잊어버리고 퇴폐풍조 속에 시들어져 가는 미국을 보고 눈물지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날, 본인은 이 타락해 가는 미국을 어떻게 해서든지 돌려세울 것을 마음속 깊이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무도 잘 아십니다. 그로부터 10여 성상(星霜)! 본인은 자나 깨나 나의 피와 땀과 영혼을 이 위대한 미국의 정신 부활을 위하여 쏟아 왔습니다.
본인은 전 세계 통일신도들에게 호소하여 이 미국을 위하여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1972년, 우리는 미국 전역에 걸쳐서 값비싼 미국의 정신 부활운동을 전개하였으며, 드디어 1976년 9월 18일에는 워싱턴 머뉴먼트 광장에서 30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역사적 대회를 갖기에 이르렀습니다. 통일교회 운동은 남들과 달리 미국에서 얻어 가는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은 오히려 원조를 받는 입장이었습니다. 통일교회의 세계 신도들은 만난을 극복하며 미국의 정신운동을 희생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모두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이요, 본인이 하나님의 섭리를 놓고 볼 때 바로 이 나라가 택함 받은 선민임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인은 미국의 고소를 당하여 법정에 출두하였습니다. 본인은 미국에 나의 전부를 바친 사람이고, 미국에서 아무것도 내가지 아니하였습니다. 단돈 한 푼도 잘못 쓴 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전통을 이어받아 남을 위해서 사는 희생적 삶의 길을 가르쳤습니다. 만일 이것이 죄라면 본인은 정죄당함을 사양치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선민을 사랑하셨고 세계를 사랑하셨으며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정죄함을 받았으며, 드디어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본인이 이 미국을 사랑하고 세계 인류를 사랑한 그것이 죄라면 본인도 기꺼이 나의 십자가를 질 것입니다.
오늘 본인은 자신의 영예를 위해서만 미국에 온 것이 아닙니다. 본인은 정부의 핍박을 받는 모든 사람, 인종차별을 받는 모든 사람, 그리고 종교적 편견의 제물이 된 모든 사람들의 대표로 미국에 왔습니다. 본인은 오늘 미국 정부의 핍박과 인종차별과 종교적 편견이란 가공할 적을 앞에 놓고 투쟁을 선포하러 왔습니다. 본인은 종교의 자유와 소수민족의 권리와 억압받는 민중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마지막 한순간까지 싸울 것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뭉칩시다. 뭉쳐서 이겨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자손들이 참다운 자유평등의 땅에서 살게 될 것을 보장해야 됩니다. 이것이 바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부르짖었던 ‘약속의 땅’입니다.
본인이 만일 백인종으로 태어나고 내 종교가 기성종교라면 오늘 여기에 서 있지 아니할 것입니다. 본인이 황인종이요, 본인의 종교가 개혁을 부르짖는 통일교회이기 때문에 본인은 여기에 지탄받아 서 있습니다. 아름다운 미국 안에 가장 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적 편견이요, 인종차별입니다. 하나님은 얼굴색을 따지지 아니하십니다. 백인종과 흑인종과 황인종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삼형제입니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종교는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각각 다른 각도에서 비추어 본 거울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는 미국 안에서 종교 목적으로 사용되는 재산에까지 세금을 강요당하고 있는 유일한 교회임을 여러분은 아십니까? 우리가 뉴욕 주에만 내고 있는 재산세가 8백만 달러가 넘습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부당한 횡포는 우리 교회에 가혹한 출혈을 강요합니다. 그 반면에 다른 모든 교회들은 한 푼도 재산세를 내지 아니합니다. 왜 우리 통일교회만 당해야 합니까? 그것은 단순히 우리 교회의 이름이 통일교회요, 그 창시자가 미국 시민이 아닌 한국인이요 황색인종이기 때문입니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그 유명한 연설에서 ‘어떤 특정한 종교단체의 기본 인권이 유린될 때 그것이 그 특정한 종교단체의 고난과 아픔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곧 전 미국이 당하는 아픔과 고통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오늘 통일교회에 대한 미국의 부당한 종교 핍박과 인종차별은 전 미국의 수치요, 미국인의 굴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의 동지 그리고 나의 신도들이여! 이 새로운 도전에 용감하게 대응합시다. 우리 이날을 대동단결의 날로 삼읍시다. 이날을 우리 헌신의 날로 정합시다. 세계의 모든 악과 불의에 대해서 타협 없이 싸울 것을 맹세합시다. 이 싸움에서 우리는 외롭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수천만 세계 인류가 우리 편이기 때문입니다. 통일교회는 지금 미국 안에서 지탄받는 소수단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이하실 때 우리는 소수가 아닌 절대다수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약소민족의 새로운 날이요, 새로운 투쟁의 출발일이 되는 것입니다. 본인은 오늘 슬프지 아니하며, 불행하다고 생각지도 아니하며, 피곤조차도 느끼지 않습니다. 본인은 이날부터 소수민족연합회를 창설할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감동·감화하시사 나의 투지와 우리의 신념이 새 세계의 등대가 되게 하소서! 본인에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거대한 싸움을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데 대하여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불의와 싸우는 하나님의 투사가 되게 하여주심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에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1981.10.22, 뉴욕 폴리 스퀘어 플라자, 탈세혐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소에 항의하는 시위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