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리자!
본 문 / 레위기 22장 17∼20절
주 제 / 하나님은 흠 없는 예배와 예물, 즉 감사와 즐거움으로 드리는 예배와 예물을 기쁘게 받으신다.
작성일 / 2022년 10월 2일. 추수감사절. (№ 22-40)
1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18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 중에 거류하는 자가 서원제물이나 자원제물로 번제와 더불어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 19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 20 흠 있는 것은 무엇이나 너희가 드리지 말 것은 그것이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레 22:17∼20)
Ⅰ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사랑과 형편을 고려하는 보답 (잠 23:25)
제가 전도사로 사역할 때에, 봉급이 100,000원이었다. 당시 노동자 임금 대비 약 1/5 수준이었다. 시골에서 쌀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끼니를 걱정했어야 할 형편이었다. 그렇게 어려울 때에 첫째가 태어났다. 사정상 분유를 먹여야 했는데, 마트에 진열된 분유는 종류도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형편을 고려하면 가장 저렴한 분유를 선택해야 했다. 그런데 형편을 고려하지 않았다. ‘프리미엄분유’, ‘저온살균분유’ 뭔가 특별하다고 주장하면서 가격이 비싼 분유를 선택했다.
저도 그런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맛이 있다. 비릿하고 짭쪼롬한 떡, 달콤한 콩가루가 절어있는 전과 편육, 그 오묘한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어머니가 가져다주신 잔치음식이다. 예전에는 잔칫집, 상갓집에서 각 개인별로 음식이 제공했다. 어머니는 당신 몫의 음식 중 포장이 불가능한 밥과 국과 김치만 드시고, 떡과 전과 고기는 하얀 손수건에 둘둘 말아 가져와 자식들에게 먹이셨다. 여러 종류의 음식이 뒤섞인 그 오묘한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이렇게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사랑’이다. ‘눈물겨운 사랑’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그런데그 사랑에 대한 자식의 보답은 ‘형편을 고려하는 보답’이다. ‘병아리 눈물 같은 보답’이다. 그래서 영정 앞에서 통곡하고, 생각날 때마다 눈이 붉어진다.
잠언 23장 25절이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 23:25).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모님을 섬기되 부모님이 기뻐하시도록 섬겨야 한다는 말씀이다. 제 5계명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부모님이 기뻐하시도록 섬기는 일은 자식들의 당연한 도리인데, 그 당연한 도리를 다하면, 하나님이 나서서 복을 주신다는 약속이다.
사실,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눈물겨운 사랑은 다 갚을 수 없다. 그 값진 사랑은 자식에게 갚으면 되는 일이다. 그럴지라도 부모님의 사랑이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눈물겨운 사랑’이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살아계시는 동안 ‘나로 인하여 기뻐하시도록’ 섬겨야 한다. 그것이 부모님에 대한 예절이고 의리이다.
Ⅱ 예배와 예물은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도록 (레 22:17∼20)
‘예배’란 ‘하나님께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다. 나를 창조하시고, 거듭나게 하시고,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그 사랑에 대하여 보답하는 행위가 예배이다. 특히 오늘 ‘추수감사절 예배’는 바람과 비와 햇빛을 주시어 양식을 먹게 하신 사랑, 이 비좁은 세상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시어서 그 소득으로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게 하신 사랑에 대한 보답이다.
‘예물’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들,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들이 예배하러 나올 때에 준비하는 선물이 바로 예물이다.
오늘의 본문은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물을 드릴 때에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레위기 22장 18∼19절이다. “… 번제와 더불어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 드릴지니”(레 22:18b∼19).예배와 예물을 드릴 때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기쁨’이라고 한다.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려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떻게 드려야 기쁘게 받으실까? “…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레 22:19b).하나님은 ‘흠 없는 예배’, ‘흠 없는 예물’을 기뻐하시니,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면, ‘흠 없는 예배’와 ‘흠 없는 예물’로 보답하라고 한다. 이것이 나에게 사랑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예절이고 의리이다.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는 예배와 예물은 사실 드리지 않는 이만 못하다.
사무엘상 15장을 보면, 사울의 예배와 예물이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게 할 것이니 그들을 진멸하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진멸’(하람)이란 말은 ‘전멸’이란 뜻도 있지만, ‘모두 드림’, ‘모두 바침’이란 뜻도 있다. ‘모든 것을 바친다.’는 종교적 용어이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사울에게 ‘온전한 승리’를 주셨다. 그런데 그에 대한 사울의 진멸은 ‘온전한 진멸’이 아니었다.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삼상 15:9)하찮은 것들만 하나님께 드리고, 기름지고 좋은 것은 자기가 차지했다. 하나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운 일을 후회하셨다. 그리고 왕권을 박탈하셨다. 드리지 않는 이만 못했다.
예배와 예물은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행위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려야 한다. 불쾌하게 하는 보답은 하지 않는 이만 못하다.
하나님은 마음이 한 없이 넓다. 그렇지만 물러터진 분은 아니다. 아주 꼬장꼬장하시다. 불쾌하면 “불쾌하다” 말씀하신다. 말라기 1장 8∼9절이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 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 주겠느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는 나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면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여 보라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으니 내가 너희 중 하나인들 받겠느냐”(말 1:8∼9)“눈먼 것, 저는 것, 병든 것을 총독에게 드릴 수 있겠느냐? 그런데 나 여호와께 눈 먼 것,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느냐? 그러고도 도와달라는 기도가 나오느냐? 그러고도 내가 응답할 것이라고 기대하느냐?” 아주 꼬장꼬장하게 따지신다.
Ⅲ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와 예물은? (시 50:23; 고후 9:7)
하나님은 ‘흠 없는 예배’, ‘흠 없는 예물’을 기뻐하신다. 그럼 추수감사절의 예배와 예물을 어떻게 드려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까?
첫째, 감사함으로 드려야 한다. (시 50:23).
시편 50편 23절이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 50:23).나를 지으시고, 거듭나게 하시고, 늘 동행하시면서 나에게 양식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흠 없는 예배’, ‘흠 없는 예물’이 된다. 감사가 없는 예배와 예물은 흠투성이라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예배와 예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
둘째, 즐거운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 (고후 9:7).
고린도후서 9장 7절이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인색함으로, 혹은 억지로 드리는 예배와 예물은 어쩔 수 없이 내는 ‘세금’이고, 부당한 이익을 바라는 ‘뇌물’이다. 사울의 경우처럼 흠이 많은 예배와 예물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드려야 기쁘게 받으시는 ‘흠 없는 예배’, ‘흠 없는 예물’이다.
시편 69편 30∼31절이다.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시 69:30∼31).다윗은 ‘즐거운 노래’와 ‘감사의 마음’으로 예배하고, 예물을 드리는 것이 황소를 드림보다 하나님을 더욱 기쁘시게 한다고 노래한다. 예배와 예물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예배를 받지 못해 우리의 예배를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다. 먹을 것이 없어 우리의 예물을 기다리는 분이 아니다. 당신이 주신 사랑을 기뻐하는 모습,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우리의 예배와 예물을 기다리신다.
Ⅳ 예배와 예물은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도록
우리는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눈물겨운 사랑을 부모님에게 받았지만, 또한 하나님에게도 받았다. 누가 당신의 아들을 버려 죄인의 생명을 살릴까? 누가 이 비좁은 세상에서 우리의 터전을 마련해 줄까? 하나님뿐이다. 이 사랑을 가슴에 담고 살면 흠 없는 예배와 예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리스도인이 된다.
<기도>
하나님, 영광교회 성도들의 예배와 예물이 하나님의 사랑을 즐거워하는 예배와 예물,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예배와 예물이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