航海序詩
碧歲大敍事
碧浪誘靑心 푸른 파도가 젊은 마음을 유혹하니
初志載輕舟 가벼운 뜻을 배에 싣고
三歲爲小約 삼 년의 짧은 약속을 품어
一躍入洪流 거대한 바다로 뛰어들었다.
離陸得自由 육지를 떠나 자유를 얻고
未知喚魂聲 미지의 부름이 영혼을 흔들었으니
彼時滄海者 그때의 바다는
浪漫與試場 낭만과 도전의 놀이터였다.
人誓輕如霧 인간의 맹세는 안개처럼 가볍고
歲濤碎其言 세월의 파도는 그것을 부수어
三年延五紀 삼 년은 오십 년으로 늘어나
半世爲長思 반세기의 묵상이 되었다.
七旬回首立 일흔에 이르러 돌아보니
暮海染霞光 노을 물든 잔잔한 바다,
始解潮中語 이제야 깨닫는다
非誘乃嚴師 바다는 유혹이 아니라 스승이었음을.
初逢滄海時 처음 만난 바다는
苦海兼孤淵 고통과 고독의 심연,
四望皆如獄 사방은 감옥 같고
人溫遠成塵 인간의 온기는 먼 기억이 되었다.
小舟立其上 작은 배 위에 홀로 서면
寒星照夜深 차가운 별이 밤을 비추고
孤寂如海藻 고독은 해초처럼
纏魂欲奪息 영혼을 휘감아 숨을 막았다.
艙暗增心號 어두운 선실은 절규를 키우고
霧曉迷行神 새벽 안개는 정신을 헤매게 했다.
人在大默前 거대한 침묵 앞에서
微塵覺其身 인간은 먼지처럼 작아졌다.
浪怒忽成獸 잔잔하던 바다는 야수가 되고
靑天壓黑濤 검푸른 파도는 하늘을 짓눌러
一夜多驚立 밤새 떨며
生死共舟搖 생사 사이를 오갔다.
風刃削其膚 칼 같은 바람과
鹽雨擊其面 소금기 섞인 비 속에서
肉身逼其限 육신은 한계로 몰렸고
魂志被鍛成 영혼은 단련되었다.
恨積如飢狼 한은 굶주린 늑대처럼
噬命不容眠 생명을 물어뜯었으나
日月唯忍過 날마다 견디며 지나가자
心海轉爲深 마음의 바다는 깊어졌다.
苦淵生微芽 고통의 심연에서
孤聲化對談 변화의 싹이 돋아
痛問存何義 외로움은 대화가 되고
浪中覺天寬 파도 속에서 하늘의 넓음을 알았다.
泣伏復仰天 엎드려 울고, 하늘을 보며 울다
久行移目界 시선은 바뀌어
日出教生滅 일출은 생멸을 가르치고
星行示其限 별은 인간의 한계를 일깨웠다.
欲塵皆若沙 욕망은 모래알 같음을 알고
自然前低首 자연 앞에 머리 숙이니
孤獨不復壓 고독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乃成明鏡心 가장 맑은 거울이 되었다.
今立七旬上 이제 일흔에 서서
心海如平湖 마음의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하고
往昔皆成畫 지난 반세기는
半世一長圖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昔孤今爲默 옛 고독은 침묵이 되고
昔苦今成鋼 옛 고통은 강철이 되었으며
恨日化慈海 한으로 얼룩진 날들은
萬象入胸襟 모든 것을 품는 바다가 되었다.
海語在心中 바다는 말한다
謙然亦堂堂 겸허하되 당당하라.
不棄而順行 포기 말되 순응하라.
瞬在夢永恆 순간을 살며 영원을 품으라.
根深不爲浪 뿌리 깊은 나무처럼 파도에 흔들리지 않으니
內海無風痕 내 안의 바다는 고요하고
唯滿光與智 지혜만 가득 차 빛난다.
靜照一身存 조용한 빛이 존재한다.
五紀航終處 반세기항해끝에
始得吾之港 내가 얻은 항구,
非是世界盡 그것은 세상의 끝이 아니라
乃是靈初航 영혼의 진정한 시작이었다.
戒少者
젊은이에게 주는 말
初志莫言小 처음의 뜻을 작다 말하지 말라.
微火可成陽 작은 불씨도 태양이 될 수 있다.
一念若守正 한 생각만 바르게 지켜도
萬里亦無荒 만 리 길이 황폐해지지 않는다.
速行未必利 빠름이 늘 이로움은 아니고
遲步亦非遲 늦음이 곧 뒤처짐도 아니다.
要在知偏正 중요한 것은 빗나감을 아는 일,
能回是爲師 되돌아올 줄 아는 자가 스승이다.
苦來勿相怨 고통이 올 때 원망하지 말라.
風浪本無心 바람과 파도에는 마음이 없다.
若能守一息 한 호흡을 지켜낼 수 있다면
浪亦爲汝吟 파도 또한 너를 위한 노래가 된다.
孤獨非是罰 고독은 벌이 아니라
乃是照心燈 마음을 비추는 등불이다.
靜處能久立 고요 속에 오래 설 수 있다면
自見向來程 스스로 갈 길이 보인다.
莫以得失計 얻고 잃음으로 계산하지 말고
先問所當爲 먼저 마땅함을 물어라.
義在雖孤行 의로움에 있다면 홀로 가도
終不失其位 끝내 자리를 잃지 않는다.
世語促成功 세상은 서둘러 성공하라 속삭이지만
汝心宜緩航 너의 마음은 천천히 항해하라.
能守今一刻 지금 이 한 순간을 지킬 수 있다면
永恆自其中 영원은 그 안에서 열린다.
欲大當先小 크게 되고자 한다면 먼저 낮아져라.
心深乃海深 마음이 깊어야 바다도 깊다.
能不沉於浪 파도에 가라앉지 않는 자만이
方可載他人 타인을 실어 나를 수 있다.
終記此一語 마지막으로 이 한 마디를 기억하라.
行遠勿忘身 멀리 가되 자신을 잊지 말라.
路變心不變 길은 바뀌어도 마음이 변치 않을 때
是爲眞成人 비로소 참된 어른이 된다.
첫댓글 세상살이가
대해를 항해하는
온갖 풍파에 굳건히
해쳐나아가는 인생의 험난함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감상했습니다
感謝합니다~~^^^&♡
유혹이라고 여겼던 바다가
스승이었다니 멋진 결말입니다.
...착한 결말은 곧 성공이군요.
항해서시(航海序詩)와
계소자(戒少者)의 뜻을 새기고 갑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