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만원으로 세계의 지붕 네팔어를 배워요.”
지난 8월 2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원남동 네거리에 2만 여명의 주한네팔인 염원을 담은 '네팔하우스'가 개소식을 가졌다. 네팔하우스는 ‘문화원’이란 이름을 쓰지 않고, 사랑방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우스’란 이름을 쓰고 있다. 지상 2층 규모로 1층 복합문화공간, 2층 쉼터 및 학습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네팔 전통의례로 치루어지는 네팔하우스 개관식 장면.우로부터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회자, 꺼만 싱 라마 주한네팔대사,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 박선기 변호사, 케이피 시토울나 주한네팔협회장
“네팔사람은 물론 네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편하게 와서 정보를 교환하고 고충을 토로하며 상담하는 사랑방 같은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화원’이란 말 대신 ‘하우스’란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케이피 시토울나 주한네팔인협회회장은 네팔하우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랑방처럼 이용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문화원이란 말 대신 하우스란 명칭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사랑방처럼 편한 뜻을 담고 있는 네팔하우스 현판
"최근 네팔을 찾는 한국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월 2만원이면 네팔어를 누구나 배울 수 있어요. 몇 마디라도 네팔 말을 배워 가시면 네팔에서 더 많은 문화와 영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한국에서 최초로 네팔어 강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시토울나 회장은 최근 한국인들이 히말라야 트레킹 등 네팔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네팔어 강좌를 개설하였다며, 네팔어 강좌는 네팔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팔하우스 오픈 의미와 이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케이피시토울나 주한네팔인협회장
네팔하우스는 네팔정부의 재원이 빈약해 주한네팔인협회에서 각종 후원행사와 찬조를 받아 운영할 예정으로 있으며, 부족한 예산은 시토울나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네팔 인도 전문음식점인 옴레스토랑(http://www.omfood.kr 삼청동 소재)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메울 각오를 하고 있다.
“2007년 부처님오신 날 서울 조계사 앞에서 연등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상으로 네팔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가 어디입니까?’라는 설문에 답한 500명 중 80%가 인도라고 답을 하더군요. 이 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불교신도들조차 네팔 룸비니에서 탄생하신 부처님을 인도로 착각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시토울나 회장과 주한네팔인들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한네팔인협회를 창립하고, 보다 조직적으로 네팔문화와 종교를 한국에 알리고, 관광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네팔하우스 개소식에 참석한 각계 각층의 인사들
네팔하우스 개소식에는 꺼만 싱 라마(Kaman Singh Lama) 주한네팔대사, 불교방송이사장 영담스님,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회장(한‧네팔친선협회장), 곽영훈 환경그룹회장, 이상기 THE Asian발행인, 아누라다 코이랄라(Anuradha Koirala) 마이티 네팔(Maiti Nepal)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 향운사자비공덕회장 지상스님, 이왕준 한국이주민건강협회부회장(명지병원이사장), 박선기 변호사(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판사), 유인봉 김포미래신문 대표, 조진수 산악인, 김선미 전 국회의원, 장무식 초록바람 예술문화공간 관장, 천드라 쉬레스타 네팔화가 등 다양한 인사들이 눈에 띠었다. 또한 네팔문화에 관심이 많은 내국인과 후원단체, 주한네팔인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네팔하우스는 비록 작게 시작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크게 자라날 것입니다.” 지난 5월 부임한 꺼만 싱 라마 주한네팔대사는 네팔 전통의례로 개관식을 갖고 짧은 인사말을 통해 네팔하우스를 많이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처님이 5제자를 앞에두고 벌판에서 최초로 설법을 한 것에 비해 건물도 있고 엄청나게 성대하게 오픈식을 하고 있다고 비교를 들어 축사를 하는 불교장송 이사장 영담스님
“부처님께서는 집도 없는 들판에서 5제자를 앞에 두고 최초로 설법을 했습니다. 그런데 네팔하우스는 건물도 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으니 엄청 성대한 것이에요. 앞으로 네팔하우스는 크게 발전 할 것입니다.”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스님은 부처님 당시와 비교를 하여 축사를 하자 폭소가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픈식에는 네팔 인권단체인 '마이티 네팔(Maiti Nepal)'을 이끌고 있는 네팔 여성운동가 아누라다 코이랄라 이사장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코이랄라는 1993년부터 성매매로 팔려나간 네팔 여성과 소녀 12,000명 이상을 구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CNN에서 '올해의 영웅(Hero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으며, 제15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CNN이 2010년 올해의 영웅으로 선정한 아누다라 코이랄라
마이티네팔 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성매매로 팔려가는
12,000명의 네팔 여성과 소녀를 구해낸 공로를 인전받아
제15회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하기도 했다.
“네팔하우스 오픈으로 네팔문화의 다양성과 히말라야 설산으로 둘러싸인 네팔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한국에 알리는 게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네팔(NEPAL)'은 ’네버엔딩 피스 앤 러브(Never Ending Peace And Love)'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네팔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지난 17일 제4차 세계평화리더쉽회의(GPLC) 참석차 방한한 그녀는 인사말을 통해 네팔하우스 오픈으로 한국과 네팔 간 문화교류 증진은 물론, 네팔근로자들도 한국인과 동등한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아누다라 코이랄라 마이티네팔 이사장과 주한 네팔인들이 합장을 하고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은 1부 후원회 행사, 2부 만찬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네팔의 행사는 의외로 지루할 정도로 길다. 네팔인들은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의례와 격식을 차리며 인사말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6시 30분에 시작한 개관식은 거의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개관식의 휘날레는 네팔 전통춤으로 장식하였다.
1부 행사가 끝나고 2부 만찬 행사에서는 20여 평의 좁은 공간에 뷔페식으로 차린 네팔음식과 와인 잔을 들고 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코이랄라 여사를 중심으로 와인 잔을 높이 들고 네팔하우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었다. 100여명의 축하객들은 선채로 카레와 난, 탄두리(닭고기) 등을 접시에 담아 들고 왕인 잔을 부딪치며 담소를 나누었다.
▲천드라 쉬레스타 네팔 민화가(광화랑 전시회장)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네팔하우스 오픈을 게기로 보다 한국과 네팔 간에 많은 화가들의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 1일부터 7일까지 광화문 광화랑에서 네팔민화를 전시한 바 있는 천드라 쉬레스타 네팔화가는 네팔하우스 오픈으로 앞으로 보다 많은 네팔화가들이 한국에서 전시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에 3개월 동안 체류하고 있는 쉬레스타는 9월 1일부터 한 달간 강원도 춘천에 있는 초록바람 예술문화공간(관장 장무식)에서 추가로 전시회를 갖는다.
▲자비공덕회 회원들이 네팔현지를 방문하여 네팔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광경을 설명하고 있다.
▲코이랄라 이사장과 함께한 기념촬영
코이랄라 여사에게 50여명의 네팔 어린이들에게 학자금을 후원하고 있는 한국의 자비공덕회 단체를 위하여 일하고 있다고 시토울나 씨가 기자를 소개하자. “고맙습니다. 저희 마이티 네팔에는 500여명의 불우한 네팔 소녀들이 있답니다. 앞으로도 많은 후원을 바랍니다”고 말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아누다라 코이랄라 마이티 내팔 이사장을 중심으로 기념촬영을 끝으로 밤 10시경까지 진행되었다.
☞네팔하우스 가는 길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원남동 83-3 원남동 네거리
-연락처 : 010-4767-5248
-교통 : 지하철 1, 3, 5호선 종로 3가 9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2번을 타고
원남동사거리에서 하차 건너편 내외통신 1, 2층
첫댓글 반가운 소식 접하게 되어 기쁘네요.
얼마전 극락정토로 가시 무심월 원장님 생각이 불현듯 납니다~
생전에 이 소식 들으셨음 한걸음에 달려오셨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