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밀린다王問經)
27. 열반涅槃의 경계境界
"존자여! 열반涅槃이란 어떤 것입니까?"
"대왕이여! 모든 번뇌煩惱를 끊고 나의 죽음이 없어진 경계境界가 열반입니다."
"존자여! 좀 더 상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대왕이여! 어리석은 범부들은 자기가 가지는 육근(六根; 눈, 귀, 코, 혀, 몸, 뜻)이 바깥경계, 즉 육경(六境; 모양, 소리, 냄새, 입맛, 촉감, 분별)과 교섭함을 즐기며 집착하여 이에 대한 쾌락의 환상을 그리면서 그를 추구함으로 말미암아 業을 짓게 되어 다음 生에 또 태어나고,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어야 하며, 모든 근심, 모든 슬픔, 모든 괴로움을 받아야 하며, 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완전한 열반 "내가 머문 자리가, 거기가 열반이라"
그러나 열반을 얻은 자는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을 즐기지 않고 또 집착하지 않으며, 그에게는 이미 사랑과 미움의 차별이 없어졌기 때문에 취取하는 욕심이 끊어졌으며, 과거에 지어놓은 業도 다하였으므로 다음에 나게 되는 일체 원인이 없어진 것입니다. 이미 나는(生) 원인이 없어짐으로 말미암아 태어남도, 병듦도, 늙음도, 죽음도, 슬픔 내지 일체 고통이 없어진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곧 열반이라는 것입니다"
"네, 잘 알았습니다. 존자여!" 왕은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존자여!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왕이여! 누구든지 바른 道를 수행하고 깨달아야할 점을 깨닫고, 알아야 할 법을 두루 알고, 끊어야 할 것을 끊고, 익혀야 할 법을 익히고, 깨쳐야 할 법을 깨치는 사람은 열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존자여!"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출처] 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밀린다王問經)(제27회)|작성자 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