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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시면 몸에 점점 쌓여… 호흡기‧심혈관계 질환 유발 평소 천식을 앓고 있던 박혜자(75) 어르신은 최근 기침이 심해지고 목까지 아파 인근 병원 문을 두드렸다. 박 어르신은 “원래 환절기에 기침이 많아지는데 이틀 전부터 미세먼지 탓인지 기침, 가래가 더 심해졌다”면서 “오래 두면 고생할 것 같아 서둘러 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미세 먼지의 습격이 연일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청정 지대’로 남아 있던 제주도까지 고농도 미세 먼지가 퍼지고, 서울과 전북 익산 등에서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 먼지(미세 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은 오염 물질) 주의보’까지 발령되면서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었다. 한 번 몸안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 중이염,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돼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뇌졸중, 심혈관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하면 염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면 협심증, 뇌졸중이 발생된다”며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 교환을 어렵게 만들어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위험에도 노출된다. 미세먼지에 따른 결막염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함께 이물감이 발생하고 가려움과 시린 증상만을 동반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각막궤양이나 각막혼탁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해 시력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만약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선글라스나 보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지만 혹여 외출하더라도 장갑, 방진 마스크, 긴 옷 등을 반드시 착용해 눈, 피부, 호흡기에 미세먼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창문을 열지 말아야 하며, 환기를 한 후에는 미세먼지 중금속이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바닥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실내로 들어온 미세먼지가 더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삼가야 한다. 무엇보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독감백신과 폐렴 구균백신 예방주사를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미세먼지 대처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