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계의 뜻
범어 kāma-dhātudml의 번역으로 혹은 일종의 유정의 생존 상태, 또 그 유정이 사는 세계를 말한다. 3계[욕계, 색계, 무색계]의 하나이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6욕천을 합친 것의 이름이며 이 세계의 유정에는 식욕, 음욕, 수면욕의 3욕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욕계라고 한다. 욕계라고 하는 명칭은 유정세간[거기에 사는 유정]과 기세간[산하 대지 등]을 포함한다. 색계와 무색계가 정심지(定心地)인데 대해서, 산심지(散心地)이므로 욕계산지라 하고, 3계를 9지로 나누는 경우 욕계오취지라고 하여, 욕계의 전체를 최초의 일지(一地)로 한다.
욕계의 천(天)
하늘의 세계는 이 지상으로부터 아주 먼 상방에 있다고 생각되었으니 아래로부터 차례로 올라가면 첫 번째 하늘인 4대왕중천이 나타나는데 사왕천이라고도 하고, 지국천(持國天), 증장천(增長天), 광목천(廣目天), 다문천(多聞天)의 사천왕과 그 권속이 머무르고 있다. 두 번째 하늘인 33천은 도리천이라고도 하고, 이 하늘의 천주(天主)는 제석환인 곧 제석천이라 한다. 세 번째 하늘인 야마천은 염마천, 제 3염천이라고도 하고 네 번째 하늘인 도솔천은 도사다천이라고도 한다. 다섯 번째 하늘인 낙변화천은 화락천이라고도 하고 여섯 번째 하늘인 타화자재천은 제 6천, 마천(摩天)이라 불리운다. 이 여섯 하늘은 욕계에 해당하므로 6욕천이라고 한다.
욕계 천인
천인의 명이 마치려 할 때는 신체의 다섯 곳에서 쇠퇴의 표가 나타난다고 하는 데 이것을 5쇠(五衰), 천인오쇠라고 한다. 여기에 이설이 있지만 대표적인 설을 들면,
①의복에 때가 묻는다.
②머리에 쓰고 있는 화관이 시든다.
③몸에서 냄새가 난다.
④겨드랑 밑에서 땀이 난다.
⑤제자리가 즐겁지 않은 등의 다섯 가지가 그것.
또 6욕천에서는 음사(婬事, 性行)룰 행하는데 사왕천과 33천에서는 인간과 같이 육체를 접촉하여 성행위를 이루고 또 야마천에서는 서로 끌어안는 것만으로 만족을 이루며, 낙변화천에서는 서로 쳐다보고 웃는 것만으로, 타화자재천에서는 바라다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이룬다.
삼계와 선정설 및 천신관
삼계 또는 천신에 관한 교설들은 선정설을 본(本) 내용으로 하여, 원시불교 시대의 사상계에서 형이상학적 관심아래 논의되던 세계의 계층적 구조 또는 신화론적 세계에 대한 불교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삼계와 선정설 및 천신관의 관계를 의성신에 관한 경설로 설명하면, 4종자아와 연관시켜 분류할 수 있다. 4종자아는 ⓐ거친 4대의 색을 지닌 자아 ⓑ천(天)의 색을 지니고 애욕에서 행하는 자아 ⓒ천의 색을 지니고 뜻으로 이루어진 자아 ⓓ색은 없고 상으로 이루어진 자아로 이루어져 있다.
각 단계의 자아를 심법적인 측면[정신]과 색법적인 측면[몸]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기준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의 경우 ⓑ보다 아래 단계이므로 심법적인 측면에서는 역시 애욕이 특징적인 심법이 될 것이고 색법적인 측면은 거친 4대색으로 볼 수 있다. ⓑ의 경우 심법으로는 애욕이고 색법으로는 거친 천의 색이다. ⓒ의 경우 심법으로는 의(意)가 특징적이고 색법으로는 천의 색이다. 그리고 ⓓ의 경우 심법으로는 상이고 색법은 없는 것이다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것을 도표로 나타내보면, 여기서 천(天)의 색도 4대(四大)로 이루어진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인취 이하의 색보다는 욕계천의 색은 좀 더 미세할 것이고, 색계천의 색은 더욱더 미세할 것이 예상된다. 그래서 인취 이하의 색을 거친 4대색, 욕계천의 색을 거친 천의 색, 색계천의 색을 천의 색으로 본다.
욕계의 심법에 의(意) 및 상 없을 리 없지만 애욕이 가장 치성하며 특징적이므로 심법을 애욕으로 대표한 것이다. 또 색계의 경우도 정신적으로 그러한 애욕은 사라져 없지만 상까지 없는 것은 아니고 상보다는 의지적 성격이 강하므로 의(意)로 심법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무색계는 그런 의지조차 없이 상(想)으로 정신적인 상태가 이루어져 있다고 보므로 대표적인 심법을 상이라 추측한다.
천(天)
범어 deva의 번역으로 제바라 음역한다. 천상, 천유(天有), 천취, 천도, 천계, 천상계도 다 같은 뜻의 말이다. 미계인 5취(五趣)나 6취[6도]의 가운데 최고 최승의 유정의 생존, 또는 그 유정, 혹은 그 유정이 생존하는 세계를 가리킨다. 유정자체를 가리키는 경우에는 천인, 천부(天部, 복수), 천중(天衆, 복수)이라고도 하고 대체로 신(神)이란 말에 해당한다. 사후에 하늘에 태어나는 원인인 훌륭한 10선, 4선8정을 설한 교를 천승(天乘)이라 한다.
3계 (三界)
| 무색계(無色界) 무색(無色) |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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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色界) 유색(有色) | 4선천 (四禪天) | 색구경천(色究竟天) 선현천(善現天) 선견천(善見天) 무열천(無熱天) 무번천(無煩天) | 5정거천 (五淨居天) |
무상천(無想天) 광과천(廣果天) 복애천(福愛天) 복생천(福生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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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천 (三禪天) | 변정천(徧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소정천(小淨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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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천 (二禪天) | 극광정천(극광정천) 무량광천(無量光天) 소광천(少光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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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천 (初禪天) | 대범천(大梵天) 범보천(梵輔天) 범중천(梵衆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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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계(欲界) | 6욕천 (六欲天)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화락천(化樂天) 도솔천(도率天) 야마천(夜摩天) 도리천(忉利天) 사왕천(四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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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界 | 심법([정신]의 구성 | 색법[몸]의 구성 | 제천과의 관계 |
무색계(無色界) | 상(想, saññ) | 무색(無色) | 4처천(四處天) |
색계(色界) | 의(意, manas) | 천(天)의 색 | 4선(四禪) 18천(十八天) |
욕계(欲界) | 애욕(愛慾, kāma) | 거친 천(天)의 색 | 6천(六天) |
거친 4대(大)의색 | 인(人)과악취(惡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