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sportsw.kr/news/newsview.php?ncode=1065585365960478#_enliple
(위의 기사를 클릭해서 먼저 읽어 주세요.)
며칠전 위의 기사를 접하면서, 대학입시에 앞으로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것을 예상했다.
수년간 팀성적과 대회실적에 올인하기 위해, 그동안 오직 축구만 해왔던 많은 이들은, 내신등급을
올리기 위해 학업 과외를 따로 받는등 많은 축구선수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팀 성적과 대회실적이 좋은 팀을 입단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프로선수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여, 프로 유스팀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것도 분명 개인의 의사를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성적을 잘 올리는 일부 팀에서 일어나는, 비합리적이고, 비윤리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참고, 견디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미련한 선택이며, 학부모는 자녀에 대해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가 운영하는 노원SKD 축구클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K3리그도 없던 시절, 필자를 포함 선수들의 재기를 위해 2006년 6월, 창단했던 노원SKD 축구클럽
당시 주2~3회 훈련과 일요일 경기를 쉬지 않고 실시했고, 비용은 필자가 거의 사비로 부담을 했다.
많은 현역선수들에게 식사제공과 용품을 지원하고, 이러한 노력은 K3리그가 창설 되었을시, 수많은 선수들이
팀을 찾아 재기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셔널리그에 입성한 선수도 있었으며, 잠재력이 매우 큰 선수들은 K리그에 입단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최근 상주상무에서 군복무를 끝내고, 성남FC에 입단하게 된 한 선수도 우리 클럽에서 함께 운동했던 친구인데,
며칠전에 고등부 훈련장에 찾아와 클럽의 발전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은 독립구단으로 명칭을 정하여, 팀을 찾지 못하거나, 몸을 만들어야 하는 우리 자체 졸업생 선수들과 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립구단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은 클럽에게 매우 고마워 한다. 이는 금전적으로 어려운 선수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훈련을 시켜주고 팀을 운영하는, 필자의 마인드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도 독립구단을 운영하면서, 약 400만원의 운영비가 들어갔다. 일부 금액은 축구를 아끼는 일반인 선배들의
지원을 받았지만, 그래도 300만원 이상의 비용을 필자의 사비로 지출했다.
돈을 벌고,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다. 그리고 최근 독립구단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선수모집 홍보를 하는데, 정상적이고 깨끗한 마인드라면, 그들의 행보 또한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고등부 팀은 올해 창단 8년차를 맞이했다.
독립구단을 운영하며, 전국대회 3관왕부터, 득점왕, 대회MVP등 정말 유소년때 잘했던 선수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고등팀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지도자들을 비인간적으로 이야기 하는것에서
고등부의 또다른 독립구단을 만들자는 취지로 창단했다.
노원SKD FC U-18 팀이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쉼터이고, 희망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창단 첫해에는 엘리트에서 정식으로 운동했던 선수가 불과 30% 밖에 되지 않았다. 70%는 축구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아마추어 출신 선수들이였다. 그러나 2종리그나 취미대회에 나가지 않고,
정식 리그에 참가한 이유는 모든 선수들이 실전경기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겁도 없이 정식리그에 도전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선수들이 고등학교 1학년, 대학교 1학년때 정식시합을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는데,
이는 좋은선수가 결코 되기 쉽지 않다고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연습경기와 실제경기는 완전히 다르다. 축구에서 중요한 기본기와 피지컬외에 실전경기는 플러스 알파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되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경기력이 훨씬 좋은 이유는 연령대별로 자신의 수준에 맞게, 실전경기를 쉬지 않고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창단 첫해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첫 경기를 목동구장에서 했는데, 강동구의 모 학원축구팀과의 매치였다.
선제골을 넣고 1대2로 역전패를 했는데, 이후 학원축구들과 치열한 공방을 펼쳤고, 승리 직전 무승부를 거두는 경기도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데리고 기적같은 경기를 경험했던 첫해였다. 그리고 그해에 아마추어 출신 선수가
명지대학교에 입학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었다.
선수 사전 스카웃 없이, 열정으로 매 시즌 고등리그에 참가했다. 팀성적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매년 많은 대학교에서 스카웃을 하기 위해 콜을 하는 에이스급의 선수들이 있었다. 득점상을 받았던 선수도 3번이나 배출 했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했던 시즌도 있었다.
그러나 팀 성적에 있어서,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있었다.
이 글을 통해 솔직하게 오픈하자면, 고용되었던 지도자들 중 극히 일부가 인성, 행실, 태도에 문제가 크게 있었다는 것 이였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을 클럽을 운영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지금도 마음에 항상 새기고 있다.
팀에서는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팀으로 취업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돌려, 달콤한 말로 선수들을 데려가는 사람.
술,담배는 해도 좋으니 축구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는 지도자.
어떤 지도자는 이력 및 자신에 대해 겉으로 잘 포장했는데, 겪어보니 완전히 사기꾼인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사람들이 클럽을 힘들게 했고, 결국 그들의 인성이 바닥을 드러내며, 지금 인생을 어렵게 살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뚝심이 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올바른 길을 걷기 위해 단호한 판단을 해왔다.
유소년 축구계의 마지막 쉼터를 운영하는데, 선수숫자, 성적이 무엇이 중요하랴.
클럽을 믿고 맡겨준 학부모에 대한 감사와 선수에 대한 믿음으로 올바른 행동과 판단만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전적인 부분과 선수 숫자에 연연하여 돈을 많이 벌기 위했다면, 위와 같이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어떤 팀의 선수보다도 좋은 인성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고등부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을 한가지 이야기 하자면, 바로 지켜야 할 선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는 것 이였다.
유럽축구를 경험하면서, 선수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자율성이라고 느끼고 배웠다.
이를 우리 선수들에게 적용하다 보니, 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선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소통과 기회주기 였다. 끊임없이 선수들과 소통을 하고, 기회를 부여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금 함께 일한지
꽤 된 우리 스테프들 에게도 이에 대해 강조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일부 문제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세심함이 있어야 하는데, 축구 외적인 다른곳에 정신이 팔려 있다보니,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자율성을 남용하여, 운동장에서 쇼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나 소통과 기회는 졸업생 중 K리그 명문팀에 스카웃이 되거나,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대학교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에게는 큰 자양분이 되어, 분명 앞으로 더욱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것 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된다.
축구선수로써 취업이 되지 못한 선수들도, UEFA 자격증을 취득하여 스페인 여자 1부팀 코치를 하고 있는 제자,
지도자 및 심판 자격증을 취득하여 여러 팀에 소속되어 열심히 활동하는 제자도 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제자, 리그를 뛰면서 전략적인 방법으로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에 진학한 제자도 있다.
여기서 언급하기에는 수없이 많은 자신의 인생을 잘 살고 있는 제자들 덕분에, 필자는 보람과 자부심으로 열심히 내 일을
하고 있다.
고등부를 8년 운영하면서 타팀 선수들의 일부 스토리를 보면, 처음에는 상위성적에 엘리트 팀에 기를 쓰고 입단해서,
살아남지 못한 선수들은 하위권 팀을 가거나, FC로 간다. 그 안에서 또 다른 외부적인 요소로 상처를 입으면 운동을
그만두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것은 그 외부적인 요소로 인해, 모든 면에서 많이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에, 선수들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 이다. 특히 금전적인 문제로 매년 잡음이 많은 팀들이 있고, 비 인격적으로 선수와 학부모를 대하는
팀들도 많은데, 오직 성적이면 참아도 된다는 마인드는 이제 제발 버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선수 개개인 능력향상 위주로 유소년 축구팀은 운영되어야 한다.
그보다도 축구 이전에 학생들의 인성과 올바른 사회성 함양에 힘써야 한다.
축구를 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그 수많은 돈을 잘 아껴서, 학생의 미래 및 학부모의 노후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실전경기(주말리그, 전국대회)를 뛰지 못하는 시기가 길어지면, 프로선수가 되는 꿈은 버려야 한다.
무분별한 선수 수급과 지도자의 인성을 무시하면, 건강한 축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
축구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설명하면, 운동을 늦게 시작해도 충분히 기본기를 향상 시킬 수 있다. 단 선수의 정신상태가 맑아야 하고 열정이 강해야 한다는 전제조건하에..
지도자 품행, 인성, 태도가 올바르지 못하면, 유소년기 많은 시간을 스테프와 보내는 선수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인생에서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는 팀들은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오로지 좋은 선수 양성에
힘써야 한다.
필자는 위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생각에 대해, 고등부를 창단하면서 8년여간 외쳐왔다.
그래도 필자의 생각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았기에, 더욱 크게 외치고,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팀을 운영해 왔다.
그리고 서론의 기사링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팀 성적에 대한 부분보다, 개인의 육성이 중요한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뚝심있게 선수단을 육성한 것 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상에서,
8년여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클럽에서 좋은 선수, 좋은 축구인,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자들을 계속해서
배출할 것 이다.
유소년 축구팀 운영은 스토리가 매우 중요하다. 8년간의 외침과 스토리가 있다면, 당장 내일의 승패가 그리 중요할까?
필자의 외침과 점차 비슷해지는 세상으로 변모함에 다시 한번 감사와 희망을 갖게 된다.
비록 나의 외침으로 세상이 바뀌는 것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겠지만, 8년전의 초심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큰 자부심이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그러나 더욱 올바른 축구문화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 아닐까? 과감하게 실행을 못할 뿐..
2020.1.8
필자 : 노원SKD 축구클럽 총감독
http://cafe.daum.net/SKD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