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을 가지고 출발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입니다. 남들보다 훨씬 많이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특별히 이스라엘 성지는 항상 깊은 감명을 받은 곳이기에 또 다른 설렘을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신부 4명을 포함해서 총 41명이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 솔직히 인원이 좀 많다 싶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모집이 되지 않아서 그냥 없앨 생각을 했었지요. 이스라엘이 불안하다는 뉴스들이 많아서... 그리고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성탄 전에 가겠다고 신청하신 분은 4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지순례를 없애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남들보다 많이 다녀왔으니까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일주일만 더 모집을 하고 없애자고 했는데... 그 일주일동안 지금의 인원을 채운 것입니다.
솔직히 성지순례는 주님의 특별한 은총이 있어야 함을 많이 느낍니다. 함께 하시는 신부님 3분은 사제생활을 25년, 24년, 11년 동안 하셨는데...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이스라엘을 가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자그마치 4번이나 다녀왔거든요.
이러한 에피소드를 안고 저희 일행은 한국시간 1월 31일 오후 3시 40분에 이륙했습니다. 그리고 자그마치 12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지고 예수님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은혜로운 평화의 땅, 그러나 전혀 평화롭지 않은 곳이라는 이스라엘로 출발했습니다. 전날 피곤함을 가지고 비행기를 탔기에,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에 잠들었습니다. 코까지 심하게 골면서.... 옆에 앉아 계신 신부님께서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군요. 한참을 잤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깨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아직도 11시간 30분 남았습니다. 푹 잔 것 같은데.... 더 많이 자야 비행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을텐데... 겨우 1시간도 채 못잤네요.
온몸을 비비 꼬으면서 겨우 이스라엘 텔라비브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 시각 저녁 7시 40분. 한국 시간이면 2월 1일일텐데....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시간을 버는 것...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서 시차로 인해 시간을 벌기도 또 버려기도 하지만, 삶 안에서도 시간을 버는 경우와 버려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문제는 나의 마음에 따라 그 시간들이 결정되지요. 성실한 마음인지.... 게으른 마음인지..... 시차로 인한 시간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삶 안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힘든 입국심사(워낙 분쟁이 많다보니...) 후 현지 가이드를 만나 미팅을 하고 2시간을 버스타고 이동해서 숙소인 하이파로 이동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시작됩니다......
첫댓글 공무출장으로 대사관 무관이 에스코트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입국 및 출국심사......
와 여행중이시군요 이스라에란 시끄라운게 아니고 제 일상에도 큰 변화고왔는데 ㅎㅎ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