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을 향해 가는 겨울중앙에 오늘 아들을 군에 보냈습니다. 올 겨울 날씨가 그립 춥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을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애들 어릴적 월급쟁이 외국살이에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이 너무 많아 가족여행이라는 것도 자주 못하고 또 차를 오래 타는 것을 그리 좋아 하지 않는 식구들 때문에 변변하게 어디 여행이라고는 몇 번 해보지 못한 사정으로 아들 군입대를 핑계 삼아 그럴듯한 숙박여행을 계획 했습니다.
하지만, 12월 13일 어학연수를 마치고 갓 돌아오자 마자 군입대를 해야 하는 아들스케쥴과 짠순이 아내 때문에 1박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다녀온 포항 구룡포 입니다.
작년엔가 대게 먹은 기억에 이번에는 킹크랩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너무 비싸다는 느낌에 흥정을 몇번이나 하며 식당 입장이 상당 지연되었습니다.
중국 불법조업 때문인가 가격이 엄청 올라 있습니다.
작년에는 대게가 킹크랩보다 비싼걸로 기억되는데 킹크랩을 택하니 킹크랩이 대게보다 더 비싸다 하네요 에구~ 딴 가게에서 가격을 한번 알아보고 올걸 그랬나?
박달,홍게...로 초이스하려는것을 딸 아이의 저어함에 겨우 좀 더 작은 놈으로 하여 입장한 모습입니다.
딱하니 줏대가 좀 부족한듯 하기도 하고, 자기 의사 표시가 어정쩡한 태도가 불안하기만 한, 아직은 어린듯한 자식놈을 이제 가보지 않은 길로 떠나보내고 나니 함께한 시간들이 벌써 떠올려 집니다.
입대전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있다 했는데 다 해보고 갔는지, 다 먹어보고 갔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보냈지만 좀 더 자기를 표현 할줄 알고, 좀 더 살도 붙고 씩씩한 대한 남아로 신병교육을 마치게 되길 바랄뿐입니다.
짠한 마음에 살을 발라 접시에 담아 먹였지만 오히려 더 담담하고 별 걱정없는 자식놈 말과 태도에 마음이 많이 놓였는데 여지껏 잘해 왔듯이 무탈하게 잘 적응하리라 믿습니다.
20년 동안 보다 최근에 더 여러가지를 먹여본것 같은데 바닥쪽 음식이 빠진듯하다 해서 먹여 보냈으니 먹는쪽 버킷은 어느정도 해 준듯 합니다요 ㅎㅎㅎ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마음 이런거인가 봅니다
구룡포의 겨울바다는 그렇게 주말 인파로 부산하게 분비고, 대해를 떠나갔다 돌아온 이 어선들처럼 아들도 이렇게 우리들 품으로 무탈하게 돌아올것을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