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명순
문고리 잡아당겨 돌아 본 밤의 경계
쌓아둔 기억 속에 살아나는 생각들이
혼불로 피어 오르며 재로 남아 사르네
벽 안에 갇혀 버린 영혼의 울부짖음
가슴에 가라앉아 아픔으로 새긴 상처
곰삭아 마른버짐 핀 시간들을 멈춘다
거미집 그물망에 가득 담긴 빗방울이
시간을 밀어 내고 햇살로 엮어 내어
무심천 다리 위에서 무지개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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