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
기대(期待)한 만큼 결과(結果)한다는 학습심리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 하여 교육현장에서 강조되고 있다. 스승의 애정 어린 기대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다양하게 실증된 바다(지나친 기대와 관심이 시합을 망치는 경우도 있지만). ‘칭찬과 꾸지람(carrot & stick)’은 전형적인 학습강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칭찬이 보다 교육적이고 효과적이란다.
* Pygmalion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기피증이 있는 조각가로, 뭇 여성들을 혐오하지만 오직 자신이 상아로 조각한 ‘여인상’을 그리며 신에게 상아조각상 같은 여인을 점지해줄 것을 매일같이 기원하는바, 아프로디테가 감복되어 어느 날 조각상에 입을 맞추는 순간 마침내 기대하던 여자로 변신하여 아내로 맞게 한다.
칭찬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간의 원초적 욕구이다. 칭찬은 에너지를 확대시켜, 육체에 건강을 주고, 상처받은 마음에 휴식과 힘을 주는 생명력의 공급원이 된다. 실험에 의하면 피로에 지쳐 있는 학생에게 칭찬을 해주니 엘고그래프(ergograph : 원기측정)가 상승하고, 꾸중하거나 실망시키는 말을 하니 원기(元氣)가 급강하 하였다고 한다. 식물 까지도 그 효과가 검증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물까지도 칭찬을 하면 결정(結晶)이 달라지는 미세한 현상이 카메라에 잡힌단다.
줄리엣 그레코(Juliette Greco, 프랑스 샹송가수, 언제나 검은 옷을 입은, 우수가득한 눈, ‘로망스’ ‘고엽’)는 퀭한 눈에 우뚝 선 코를 가진 그저 볼품없는 무명가수에 불과하였단다. 그러던 그녀가 자신의 외모에 용기를 갖기 시작한 것은 그녀의 '눈'에 관한 어떤 손님의 칭찬 때문이었다고 한다. 샹쥬르망 거리에 있는 한 삼류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던 어느 날 손님으로부터 "저 아가씨의 눈에는 백만 볼트의 전압이 번쩍여!"란 지나치는 말을 엿들었단다. 이 날 이후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속눈썹 화장 외에는 그 어떤 화장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모의 자신감은 노래에도 감염되었음은 물론이다.
2차대전시 미육군에서 조사연구한 ‘전투심리’에 의하면 병사는 칭찬하는 상사를 따른단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은 칭찬이라는 사기를 먹고 산다. 이 같은 인간심리를 전장(戰場)에 이용한 사람은 2차대전 보다 훨씬 앞선 나폴레옹이 아닌가 싶다. 나폴레옹 만큼 많은 훈장과 상을 남발(?)한 장군은 드물다고 한다. 훈장, 계급장, 메달, 표창이 무엇인가? 쇠붙이, 깡통, 종이일 뿐인데도, 훈장 하나에 노구의 장수들이 젊은 나폴레옹 장군의 군화에 이마를 조아리고 충성을 맹세하며 전진 또 전진하지 않았는가? 지친병사들에게 “저기 산을 넘으면 술과 음식이 기다린다! 모두가 제군들의 것이다!”라고 했다던가? 늙은 장수도 젊은 병사도 칭찬과 기대는 생명수다.
칭찬 받기가 참으로 힘든 세상이다. 칭찬하기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상사로부터, 부하로부터, 부모로부터, 자식으로부터, 아내에게서, 남편에게서 칭찬 받기가 힘들다. 경제는 어렵고 사회이슈는 넘친다. 모두가 적이고 내편은 없는 듯싶다. 지위와 역할이 혼돈스러우니 두 주먹만 불끈 쥐고 도대체 펼 줄을 모른다. 긴장하니 더욱 여유가 없다. 정말, 따뜻한 말 한마디, 미소를 지을 틈이 없을까?
틈은 있다. 하나님도 인정하는 거짓말이 있다. 친구부인의 예쁘다는 칭찬과 물건을 산 친구에게 잘 샀다고 칭찬하는 거짓말이란다. 이 같은 칭찬 한마디는 에너지가 되어 성공 동기의 인센티브작용을 하는 돈 안 드는 값진 선물이다. 예컨대, ‘도복 다림질 솜씨’라도 좋다. 눈이 크다든가, 죽도가 예쁘다고 해도 괜찮다 - 이런 선물은 정말로 단정한 몸매에, 심안(心眼)으로 깨끗한 단판 '머리'기술이 될 수 있음은 물론, 일상으로까지 연결되어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검도카페’까지 성업 중이니, 쉽고 돈 안 드는 칭찬과 격려, 감사와 미소에 검우들이 인색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꿈나무들이 많지 않은가?
(20100306재구성/隅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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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란 말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괜찮은 상대’를 만나기도 쉽지 않구요.
허나, 칭찬을 하다보면 다 ‘괜찮아’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