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칼국수>
칼국수의 표준같은 맛, 고전적인 맛을 낸다. 곁반찬도 단촐하여 주요리에 집중하게 하지만 김치겉절이가 너무 맛있어, 칼국수의 맛을 훨씬 상승시킨다. 맞아, 칼국수는 이런 맛을 즐겨야 돼, 하는 느낌으로 먹게되는 집이다. 엄청나게 밀려드는 손님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징표가 아닐까 한다.
1.식당얼개
상호 : 태백칼국수
주소 : 전북 익산시 중앙로 15-1
전화 : 063- 855-1529
주요음식 : 칼국수, 만두
2. 먹은날 : 2022.6.1.저녁
먹은음식 : 칼국수 7,000원
3. 맛보기
우선 맛이 깔끔해서 좋다. 김치는 더할 나위없이 좋다. 오랜 전통에 자신있는 손맛이 배인 음식이다. 김치는 정성을 칼국수는 연륜을 담았지만 둘 다 뛰어난 솜씨에서 나왔다는 점은 똑같다.
칼국수. 얼굴음식이다. 고전적인 칼국수 맛이다. 고명은 김가루와 다진 고기볶음에 계란을 풀었다. 국물을 깔끔하게 하고, 계란이 따로 놀지 않도록 따로 풀어서 넣었다. 고명보다 맛은 면과 국물에서 난다. 약간 틉틉한 국물은 밀가루 냄새없이 깊은 맛을 낸다. 면은 쫄깃하지만 질기지는 않고 전형적인 밀가루 칼국수 식감이다. 완전 기계면은 아닌, 적당히 손맛이 들어간 식감이다. 그렇다고 유난스럽지도 특별하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이다.
크지 않은 가게가 들어오니 2층까지 있다. 6시도 안 된 이른 저녁인데도 위아래 자리가 없다. 사람들은 그저 솔직하고 표준적인 맛을 좋아하는 건가보다, 생각하게 한다. 담백하고 전통적인 맛, 그런 맛을 보러 이렇게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드는 것은 다른 집의 맛은 이보다 못하다는 건가. 칼국수라면 다 이래야 할 거 같은데 말이다. 정직한 음식일 뿐, 대단한 맛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편안한 맛에 엉뚱한 의문이 고개를 든다.
보통 많이 끓이는 사골국물도 아니고, 건더기 바지락도 없어 이거갖고 끼니 때우면, 먹는 입이야 즐거운데 영양이 될까. 다진 고기와 살포시 들어와 앉은 계란을 위로로 삼아야 하나. 7천원 저렴한 칼국수에 거까지 바라는 건 무리인가. 찬마저도 김치와 단무지뿐이니 말이다. 칼국수에서 늘 만나는 고민을 담백한 맛에 꽤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김치는 참 압권이다. 칼국수와 만나니 맛의 상승작용이 상당하다. 칼국수가 더 맛있어지고, 김치의 기능이 더 커진다. 막 담근 맛, 겉절이 수준의 김치가 맛은 옹골지게 다 담고 있다. 고춧가루가 국산이어선지 색이 진한데도 너무 맵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중국김치와 한입에 구분이 된다. 손맛마저 느껴진다. 젓갈맛이 나지만 그리 진하지는 않다. 맵지도 짜지도 않다. 뭣보다도 달지 않다. 간도 잘 절여 사각거리는 배추맛도 좋다. 높은 솜씨, 정성의 솜씨이다.
칼국수도 좋지만, 이 겉절이가 손님을 부르는 게 아닐까.
단무지에서 상업적인 맛이 빠졌다. 맛은 고전적이고 개운하다.
4. 먹은 후
길건너 근대문화예술의 거리에 있는 익산근대역사관을 둘러보았다. 삼산병원을 이전하여 지은 건물에 익산 근대사를 주로 사진과 설명으로 전시해 놓았다. 백제 시대는 위대했지만 오랜 동안 평범한 시골마을에서 어떻게 이런 교통의 요지 대도시가 되었는지 밝혀 놓았다.
일제가 수탈을 위해 만든 철도로 미곡을 항구까지 실어나르느라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근대도시 익산이 1977년 역사 대 폭발을 겪고 어떻게 환골탈태해서 오늘에 이르는지 전모를 살펴볼 수 있다.
익산 음식은 전주음식의 맛과 깊이와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근대사와 어떻게 관계를 갖고 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거꾸로 새로운 맛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는 말이 되겠다.
역사관과 내부. 근대역사관에 관해서는 꼭지를 달리하여 소개한다.
*근대문화예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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