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붙어 군락을 이룬 란
나는 지난 여름 친구 부부와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더운 지방은 처음 가는 일이지만 정말 덥다는 걸 증명하고 왔다.
아침에 입은 옷이 오후만 되면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가 될 정도이다.
온 몸에서 나오는 땀의 량을 가히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리 뒷통수 숨골에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땀은 거의 빗줄기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귀국후에도 조금만 더우면 숨골에서 나오는 빗줄기는 멈추는 일이 없다. 아마도 땀샘이 새로운 물줄기를 개발했는가 보다.
8월의 그 더위속에서도 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영상 35도이상이다.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만나니 모든게 다 신비롭기만 하다.
특히, 그 곳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식물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굵은 통나무 중간에서 나온 과일꼭지가 나와 사람 머리통만한 과일이 달려 있는 건 참으로 신기했다.
처음으로 보는 과일이다.
우리가 늘 보는 천리향이 작은 나무인줄 알았지만 고목으로 자라 있는 걸 보고 몰랐고, 후에 알고 사전 지식이 부족했음을 알았다.
그러던중 유적지의 한 곳에서 신비하기 이를데 없는 걸 발견했다.
이름을 기억할 수 없지만 후에 근처인것 같다.
정원의 구릉지에 소나무가 집단으로 심겨져 관리된 모습에 놀랐다.
왕의 정원에 다른 곳에는 없는 소나무가 심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어울리지 않는 란이 그 소나무 중간에서 무리를 지어 자생한다는 건 참으로 놀랄 수 밖에 없다.
솔잎은 다른 것보다 길고 나무는 해송처럼 생겼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잎을 빼고 육송에 가까웠다.
키도 10미터이상 자란 것 같다.
이동중 주변에서 소나무 몇 그루를 보았는데 잘 가꾸어진 묘지에 독립수로 자란 것을 보았다.
여행은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덥지만 즐거운 여행이고 보람된 여행이었다.
정말 더운게 뭔지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