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백성욱 금강경 이야기 44쪽 :
알로 까는 것은 .... 모체로부터 똑 떨어져서 자기가 필요한 온도와 자기가 필요한 습기만 가지면 그들은 그 속에서 자꾸만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만 자기가 알껍데기를 벗고 나오게 되면 부모 관계를 전혀 알 수 없는 한 개체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남의 은공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생체를 보전하겠다는 마음이 그런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배은망덕하는 마음이 결국은 알로 까서 낳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
태로 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순전히 모체의 습관으로 자꾸 자라는 것입니다........ 모체를 긁어 먹어서 자꾸 자라고, 크게 자라서는 저의 형상을 배속에서부터 갖추어 떨어져서 그 모체를 따라다니면서 배우는데 대락 한 3년, 천일이 되면 따로 됩니다.....
습에서 나는 것이나 물에서 나는 것은, 제 몸뚱이를 행여나 남한테 잃어버릴까봐 늘 감추고 하던 습관으로 물고기가 된답니다. 그래서 물속으로 가는 그런 것이 많이 있습니다. 산새들이 어떤 시기에 물속에 들어가서 조개가 된다든지, 또 꿩이 가을에 물속에 들어가서 조개가 된다든지, 그런 것을 우리가 현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중국 책력에는 다달이 적혀 있어서 실행이 되는데, 요새는 그런 것을 미신이라고 해서 믿지 않지요. 사실 그런 것은 과학인데 미신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들 생물학에서 대해서 몰지각한 때문이겠죠.....
화생이라 하는 것은 대략 질편한 곳에 습기와 더러운 것이 모여 가지고 거기서 솟아나는 것, 즉 파리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 것은 자기를 드러내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인데, 자기를 드러낼 자격이 못 되면서 드러낼 것을 자꾸 궁리를 하게 되면 그런 데서 나는 것입니다.
54쪽 :
중국 사람들은 흔히 '시은어불보지인 施恩於不報之人'이라, 즉 은혜는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베풀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 상대가 갚을 수 있는 사람이면 물건 주는 날부터 자기는 노예 상태를 면치 못한다는 말입니다. '이 사람이 이것을 가지고 가서는 갚아야 될 텐데, 그 사람이 잘되어야 되겠는데...' 잘 된 뒤에는 ' 잘되었는데 왜 나한테 갚지를 않는가?" 이런 것은 모두 남에게 마음을 얹기 때문에 자기 자유가 전혀 없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