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10/ 바로의 요술사들이 행한 이적은 손장난이었는가? 진짜 이적이었는가?
바로도 현인들과 마술사들을 부르매 그 애굽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그와 같이 행하되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출 7:11~12) 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대로 그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가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더라(출 8:7)
모세와 아론은 바로 앞에 나타나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이루기 위한 이적을 베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애굽의 요술사들도 적어도 세 번은 아론과 모세의 이적을 따라하였다. 먼저, 아론은 10 재앙을 시작하기 전 그 지팡이를 던져 뱀을 만들었다. 그러자 바로의 부름을 받은 애굽의 요술사들도 “그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출 7:11) 여 지팡이를 던져 뱀을 만들었다. 또 모세가 그 지팡이로 나일강을 쳐 물을 피로 변하게 하자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출 7:22)하였다. 이어 모세가 개구리 재앙을 내리자 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대로 그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가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출 8:7)다.
그러나 이후 모세가 티끌을 날려 이를 만드는 재앙을 내리자, "요술사들도 자기 요술로 그같이 행하여 이를 생기게 하려 하였으나 못하였"(출 8:18)다. 사실, 지팡이로 뱀이 되는 이적에서 이미 하나님의 권능과 술객들의 능력의 차이는 분명히 드러났다. 왜냐하면 뱀으로 변한“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출 7:12)키었기 때문이다. 또성경은 요술사들이 마침내 하나님의 권능 앞에 완전히 무력하다는 증거로 여섯째 독종 재앙이 내렸을 때, "요술사들도 악성 종기로 말미암아 모세 앞에 서지 못하"(출 9:11) 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과연 적어도 세 번쯤 따라 했던 요술사들의 이적이 어떤 것이었느냐하는 것이다. 즉 이 술수가 단순한 손장난이었는가? 아니면 실제로 이루어진 사건들이었는가? 각종 주석들의 설명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먼저, 애굽의 요술사들이 실제로 이적을 행했다고 하는 이해이다. 이렇게 이해하는 진영은 악한 자들도 "사탄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표적과 거짓 기적"(살후 2:9)을 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예수께서도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마 24:24) 보일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그들도 손장난 요술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이적을 행할 수 있다. 만일 애굽의 술객들이 모세와 아론이 행한 일을 그대로 했다면 그들은 대단한 적수인 셈이다.
그러나 더 많은 주석들은 술객들의 이적을 눈속임으로 해석한다. 박사라는 명칭 자체가 사람의 시각과 감각을 기만하는 자들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렇기에 물을 피로 바꾼 것도 모세와 아론처럼 물의 질을 바꾼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제한적으로 물의 색을 변화시킨 정도이었거나 사람의 착각을 이용한 환영으로 본다. 개구리 사건도 눈속임이라고 한다. 지팡이로 뱀을 만든 경우에 있어서는 반대로 해석한다. 즉 술객들이 지팡이를 뱀으로 보이게 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뱀에게 최면술을 걸어 지팡이처럼 뻣뻣하게 했다가 땅에 던지는 순간 요술을 풀어 뱀이 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하였다. 그들은 그런 요술이 「셋나우의 동화」 (The tale of Setnau)와 요술 파피루스」(The magic papyrus)와 같은 고대 애굽의 문헌에 소개되고 있다는 증거까지 제시한다. 바로의 요술사들이 행한 이적은 눈속임이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왜냐하면 생명의 창조는 창조주의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렌 G. 화잇은 술객들이 행한 이적의 실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술객들도 역시 이적과 기사를 행했다. 이는 그들 자신들의 기술로써만 행한 것이 아니요 저들의 신 사탄이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을 모방하도록 그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술객들은 실제로 그들의 지팡이를 뱀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큰 사기꾼의 조력을 받아 마술로써 그들은 그렇게 보이도록 할 수 있었다. 사탄의 능력으로는 지팡이가 산 뱀이 되게 할 수 없다. 악의 임금은 창조할 능력이나 생명을 줄 수 있는 능력은 가지지 못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만 가지신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사탄은 자기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모조품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눈에는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 것처럼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었다. 외견상으로 볼 때 그 뱀들은 모세가 만든 뱀과 아무 다른 차이가 없었다(부조, 264).
그러므로 본문이 반복적으로 증거 하고 있는 "바로의 술객들도 그와같이 행하였다”는 진술은 진짜와 똑같이 보이도록 한 사탄의 모조 능력을 나타내는 진술인 것이다. 참고로 신약은 이때 아론과 모세를 따라했던 술객들 중 두 사람의 이름이 "얀네와 얌브레”(딤후 3:8)였다고 증거 하고 있다. 이는 출애굽기 7장 11절에 대한 탈굼(Targum)에 근거한것이다. 탈굼은 히브리어 구약 성경에 대한 아람어 번역 혹은 해석 성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