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젖는다
김은수
봄비는 엄마의 젖줄이고
힘줄 이었다.
바람난 세월 돌아오는 날
가을비가 내린다.
늦가을 들녘의 엄마가 젖고
돌아보는 나를 적시고 있다
"엄마가 젖는다"
시 해설: 김은수
제목에서 우리는 왜 엄마에 젖을까?
엄마는 모태를 의미하고 있으며, 생명의 근원임을 인식하고,
우리의 삶의 근원인 우주적 인식의 생성을 제유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사람은 자웅처럼 이분론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육체와 정신이 하나이듯 남과여. 또한 분리할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엄마는 어머니고 아버지다.
그리고 돌아보는 나는 부모가된 엄마와 아빠가된 자기라 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세상의 시작을 꿈꾸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사고의 시적 상상에서 우주의 진리에 깨달음을
나의 삶에서 어머니의 삶에서 이어진 생성의 위대함을
가을비에 젖으며 깨닫는 작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젖는 시간은
누구나에게 주어지지만 누구나가 다 깨닫지는 못하고 살아갈 뿐이다.
돌아보면서 어머니의 위대함과 겨울을 앞둔 나의 준비가
또 봄비로 젖을 엄마를 기억하라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은 바람에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를 일깨우는데 더 의미를 둔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