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사주가 있다.
이 사주는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여명이다. 재성 운에서는 그런대로 장사가 되었으나 51 무진 정관 대운에서 장사가 안 되어 힘이 들고 있으며 61 식신 대운은 사주원국의 정관을 식신 묘목이 극을 할 것이 뻔하니 매우 힘들어질 것이 눈에 보인다. 애초에 정관을 상관이 당차게 극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니 직장생활이 힘들어 자영업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장사를 하기에 그다지 좋은 사주가 아니다.
사주원국에 편관이 등등하고 운세도 편관을 건드리는 식신상관으로 흐르니 그 미래가 너무 힘겨워 보인다. 이렇듯 신약한 사주는 인성의 운세를 보아야 하는데 만약 인성 수(水)로 대운이 흐른다고 하더라도 금생수로 너무 차가워 지니 그에 따른 흉화가 생길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경우다.
이런 분들이 상담을 요청하면 사주명리학 얘기는 거의 꺼내지도 않는다. 어차피 명리학으로 풀어봤자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는 더 힘드니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럴 때마다 해 드리는 말이 있다.
사주명리를 오래 공부하다 보면 똑같은 사주를 갖고도 다른 인생을 사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은 명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민감한 주제이다.
간단하게 4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초라한 영혼이 좋은 운로를 걷는 경우.
초라한 영혼이 나쁜 운로를 걷는 경우.
위대한 영혼이 좋은 운로를 걷는 경우.
위대한 영혼이 나쁜 운로를 걷는 경우.
먼저, 초라한 영혼이 좋은 운로를 걷게 되면 거만하고 이기적이며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이들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나쁜 경우라 할 수가 있다.
초라한 영혼이 나쁜 운로를 걸으면 평범해진다. 대부분의 서민들이 여기에 속한다.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면서 퇴근하고 소주 한 병에 삶의 고통을 덜어낸다.
위대한 영혼이 좋은 운로를 걸으면 사회적 저명인사가 된다. 기업인, 병원장, 스포츠스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므로 참으로 긍정적이다. 김연아, 손흥민 등의 삶이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영혼이 나쁜 운로를 걸었을 때이다.
이 때에는 위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떤 이야기인가? 온갖 역경과 시련을 결국 극복해 내는 강인한 인간의 이야기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포기하고 말았을 시련에도 위대한 영혼은 하늘이 내린 시련에 맞서는 것을 택한다. 홍자성의 채근담을 보면 대부분의 내용은 은퇴한 고위 관리가 유유자적한 자연의 삶을 노래한 시구들이지만 단 하나 그의 열정과 용기를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나의 덕을 두텁게 하여 이를 맞이하겠다.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는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 그것을 보충하겠다.
하늘이 나를 역경에 처하도록 한다면 나는 나의 길을 형통하여 뚫어나갈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하늘인 들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
위대한 영혼은 운명에 굴하지 않는 것이다.
이순신, 마하트마 간디의 사주팔자를 한 번 본다면 그들이 걸었던 삶의 시련이 눈앞에 선하게 보이고
역학자로서 더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늘이 내린 운명에 진실된 선함과 용기있는 마음으로 항변하여 결국 이겨내는 그들의 발자취를 보고 있노라면
왜 하늘은 나에게 안 좋은 운세를 주셨는지
그러한 하늘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극복하려는 마음을 품지 못하는 나의 두려움만을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역경과 시련을
결국 극복해 내는
인간 이야기"
(ㅠ눈물이 납니다)
의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때지만 힘내서 살아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