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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권13과 "법화경언해"의 텍스트 비교 분석
석보상절 권13과
법화경언해의 텍스트 비교 분석
1. 머리말
석보상절 권13은 법화경언해의 권1 「서품」과 권2 「방편품」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글대장경 법화경은 한문 대장경의 직역 형태로서, 설화자의 편집 의도가 들어간 석보상절이나 법화경언해와 같은 ‘언해문’보다 온전한 번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해의 편의를 위해 경전의 현대어 번역인 한글대장경 법화경을 먼저 배열하고, 두 텍스트와 비교하여 설화자 화법을 나타내는 표현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그 중 화제 단위의 연결 어미와 화제 전환의 시간 부사어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2. 한글대장경 법화경, 석보상절 권13과
법화경언해의 텍스트 비교
2.1. 자료 텍스트와 설화자에 대하여
법화경언해는 1463년(세조 9)에 간경도감에서 황수신, 윤사로 등이 번역․간행한 목판본 7권 7책의 불경 언해서이다. 언해의 저본은 구마라집이 한역한 묘법연화경을 송나라의 계환(戒環)이 요해한 7권 28품본이다. 그 외에 명나라의 일여(一如)가 찬집한 법화경과주(法華經科註)도 법화경언해에 포함되어 있지만, 언해는 계환의 요해까지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법언’은 설화자가 시대를 달리하여 여러 명 참여하고 있는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저본은 Saddharma-puṇḍarīka-sūtra라는 인도의 산스크리트 경전인데, 28품의 내용 또한 시대를 달리하고 있는 점 등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법언’의 설화자 이전에 인도 경전 설화자들, 중국의 구마라집, 계환, 일여 등이 거쳐 갔고, 그 이후에 우리가 보는 ‘법언’의 설화자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글대장경 법화경은 ‘법언’과 마찬가지로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을 한글로 현대 역한 것인데, 구마라집의 온전한 직역 형태를 취하였으므로 ‘법언’과 내용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 석보상절은 수양대군이 서문을 썼다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수양대군이 편찬했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그러나 석보상절 전체의 모습을 살펴볼 때, 통일되지 않은 표기법이라든가 서문 내용 ‘首陽君 諱序노라.’에서 수양대군이 자신의 이름인 ‘유’를 쓰지 않고 ‘諱’를 쓴 점 등이, 월인석보의 세조 서문에서 단지 ‘序’로 마무리지은 것과 비교해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김수온 및 안평대군, 또는 자문을 구했다고 되어 있는 신미를 비롯한 여러 고승들이 참여하고, 일단 필사는 ‘수양대군’이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석상’이 서문에 적혀 있는 1447년에 간행된 것이라고 보면, 1463년의 ‘법언’과는 16년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글에서의 초점은 연대에 따른 표기상의 차이보다는, 석보상절 권13과 법화경언해의 같은 내용이 설화자에 따라 어떻게 표현되는가를 살펴 설화자의 문체를 부각시켜 보고자 한다. 또한 통시적 연구도 곁들여 현대 국어의
한글대장경 법화경과의 대비를 통하여,
15세기의 연결 어미가 현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수용되고 있는지도 아울러 논의하기로 한다.
2.2. 설화자의 어휘 표현 비교
이 장에서는 같은 내용을 담은 세 가지의 텍스트를 비교하여 ‘설화자’가 드러내는 표현의 다양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게송 형식에 나타나는 표현 방법을 보기로 하자.
불교의 경전은 게송 형식이 필수적이다. 운문 서사시 ‘베다’를 만든 인도에서 전파된 경전이므로, 불경의 게송 형식은 경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석상’ 권13과 ‘법언’ 「서품」 부분의 설화자는 게송을 ‘한글’에 나오는 게송과 다르게 변형시켜 나타내거나 생략하는 특징을 보여 준다.
게송의 형식이 텍스트마다 달리 나타나는 경우는, 먼저 ‘한글’ p. 3의 게송 ‘문수사리 보살이여’로 시작되는 부분인데,
‘석상’(이동림, p. 118)에서는 대화체로 변형되어 나타나며, ‘법언’(67ㄴ~68ㄴ)의 게송에서는 ‘게를 말한다.’는 표현과
계환의 주석으로 게송임은 알 수는 있지만 문면에 나타나는 형식만으로는 다른 언해문과 같아 게송인지 아닌지 알기가 어렵다.
다음이 그 예이다.
(1) 한글대장경 p. 3
ㄱ’. 그때 미륵보살이 자기 의심도 결단하고, 또 사부대중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여러 하늘․용․귀신들의 마음을 살펴 알고서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신통한 모습의 이러한 상서가 있으며, 큰 광명을 놓으사 동방으로
일만팔천세계를 비추어 저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다 볼 수 있게 하나이까?”
ㄱ. 미륵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물었다
(한 줄 띄움)
ㄴ. (게송) 문수사리 보살이여도사께서 무슨 일로양미간의 백호상에큰 광명을 비추시며…
(2) 석보상절 권13ː6ㄱ
ㄱ’. 爾時彌勒菩薩 欲自決疑 … 以偈問曰 (법화경 원문)
ㄱ. 그 彌勒菩薩이 걋 疑心도 決고져 시며 모 보시고 文殊師利 묻샤
ㄴ. (게송) ‘文殊師利여 導士ㅣ 엇던 젼로 眉間白毫앳 大光이 너비 비취시니…’
(3) 법화경언해 67ㄴ~68ㄴ
ㄱ. 於時예 彌勒菩薩이 欲重宣此義샤 以偈로 問曰샤(구결문)
ㄴ. ‘文殊師利하 導士ㅣ 何故로 眉間白毫애 大光을 普照시며…’
ㄷ. (한 칸 들여 쓰면서 계환 주해) 偈文二 初申問又二 初㧾問六瑞所以
ㄱ’. 이제 彌勒菩薩이 이 들 다시 펴려샤 偈로 묻와 오샤(언해문)
ㄴ’. (게송) ‘文殊師利하 導士ㅣ 엇던 젼로 眉間白毫앳 큰 光 너비 비취시며…’
(1ㄴ)이 (2ㄴ)에서는 (2ㄱ)과 한 문장으로 연결되어 있고,
(3)에서는 (3ㄷ)의 ‘偈文二’ 이하를 보아야 (3ㄴ)이나 (3ㄴ’)가 게송인 것을 알게 된다.
(1)~(3)의 텍스트에서 비교할 수 있는 특징은, 각 설화자의 한 어휘에 대한 다양한 표현이다.
그 중 시간 표시의 부사어 또는 장면 전환의 표지를 나타내는 (1ㄱ’)의 ‘그때’는 (2ㄱ)에서는 ‘
그’, (3ㄱ’)에서는 ‘이제’로 표현하고 있다.
(2)와 (3) 각각의 한문을 살펴보면, ‘석상’의 내용이 실려 있는 대장경 원문에는 ‘爾時’로 표기된 데 반하여,
(3)의 ‘법언’에서는 ‘於時’로 표현되어 있다. 여기서 각각 직역에 충실한 설화자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의미는 비슷하지만 설화자의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곧 한글대장경은 경전 형식에서 게송 부분이 확연히 구별되는 반면,
‘석상’에서는 설화자가 대화체를 설화하는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고,
‘법언’에서는 직역에 충실한 모습을 원문과의 대조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석상’이든 ‘법언’이든 문장 안에서 게송 형식인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한편, 게송의 형식이 ‘석상’에서는 생략되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4) ‘한글’ː13
(…) 생각건대 오늘날 여래께서도 마땅히 대승경을 설하시리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는 바일 것입니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 줄 띄움)
생각하면 지난 세상한량없이 오랜 겁에부처님이 계셨으니그 이름이 일월등명…
(5) ‘석상’ 권13ː37ㄱ
이럴 혜여호니 오날 如來 다이 大乘經을 니르시리니 일후미 妙法蓮華니 菩薩치시논 法이라 부텨 護念시논 배라
(생략되어 나타나지 않음)
(6) ‘법언’ː114ㄴ
ㄱ. 是故로 惟忖노니 今日 如來ㅣ 當說大乘經시리니 名이 妙法蓮華ㅣ니 敎菩薩法이며 佛所護念이라
爾時文殊師利ㅣ 於大衆中에 欲重宣此義샤 而說偈倡言샤
我念過去世 無量無數劫에 有佛入中尊샤 號ㅣ日月燈明이러시니…
ㄴ. 이런로 혜노니 오 如來ㅣ 반기 大乘經을 니시리니 일후미 妙法蓮華ㅣ니
菩薩치시논 法이며 부텨 護念시논 배라그 文殊師利ㅣ 大衆中에 이들 다시 펴려 샤 偈 니샤
내 念호 過去世 無量無數劫에 부텨 人中尊이 겨샤 號ㅣ 日月燈明 이러시니…
(4)~(6)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텍스트 표현의 특징은 ‘是故’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한글’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고
‘석상’에서는 ‘이럴’, ‘법언’에서는 ‘이런로’로 각각의 특색을 보여 주고 있다. 둘 다 ‘이런 고로’의 뜻인데, 이러한 표현의
차이는 통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설화자가 번역 용어를 사용하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마다 문체가 다르듯이,
설화자가 원문에 따라 충실하게 표현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 다양성을 나타내는 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4)의 게송 부분을 (6)에서는 다른 언해문과 같이 산문 형식으로 토를 붙여 설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법언’의 설화자는 게송까지도 산문 형태로 충실히 직역하고자 하는 태도를 볼 수 있다.
다음에는 산문 형식의 「방편품」 첫부분을 중심으로,
구결토의 표현이 ‘석상’과 ‘법언’에서 떻게 차이가 나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7) ‘한글’ː18
그때 세존께서 조용히 삼매에서 일어나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여러 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깊어 한량없으며 그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일체 성문이나 벽지불은 알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님은 … 뜻을 알기 어려운 까닭이니라.”
(8) ‘석상’ 권13ː37ㄴ
그 世尊이 三昧로 겨샤 기 니르샤 舍利弗려 니샤 諸佛智慧 甚히 깁고 그지 업스샤 智慧ㅅ門이 아로미
어려며 드루미 어려니 一切ㅅ 聲聞과 辟支佛의 몰거시라 엇뎨어뇨 란 부톄…아로미 어려니라
(9) ‘법언’ 1 「방편품」 2ː5ㄱ~8ㄱ
ㄱ. 爾時世尊이 從三昧샤 安詳而起샤 告舍利弗샤 諸佛智慧ㅣ 甚深無量야 其智慧門이 難解難入이라
一切聲聞辟支佛이 所不能知라 所以者何오 佛이 … 意趣ㅣ 難解니라
ㄴ. 그 世尊이 三昧로브트샤 기 니르샤 舍利弗려 니샤 諸佛智慧 甚히 기퍼 그지업서 그 智慧門이
아로미 어려우며 드루미 어려워 一切聲聞辟支佛의 능히 아디 못빼라 엇뎨어뇨 부톄…디 아로미 어려우니라
(7)~(9)에 나타나는 설화자의 어휘 표현을 문장의 표현 순서대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을 나타내는 ‘爾時’는 모두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그’와 ‘그때’로 시간 변화에 따른 어휘 사용 차이만 있을 뿐이다.
둘째, ‘세존’의 명명도 여러 가지 명명적 연쇄가 있는데, 모두 한문의 ‘세존’으로 표현하여 일치하고 있고,
(7)의 ‘여러 부처님’은 (8)과 (9)에서는 ‘諸佛’의 한문 원문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셋째, ‘從三昧’의 ‘從’에 관한 표현이 모두 다르다. (7)은 ‘-에서’로, (8)에서는 ‘-로 겨샤’로, (9)는 ‘-로브트샤’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또한 각 설화자의 다양한 번역 표현의 양태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7), (9)는 한역의 글자 뜻에 가깝고,
(8)은 ‘겨샤’라는 설화자의 의역 의도가 들어간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 ‘기’의 표현도 세 자료가 같으나,
(7)의 현대 역에서는 글의 순서가 바뀌어 있다. 곧 ‘삼매에서 조용히 일어나’로 번역하는 것이 사건의 진행상 순서가 바르게
매겨진다. 의미상으로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원칙적으로 삼매 상태에서 깨어난 뒤, 사리불에게 말씀하기 직전에 행동한 것이
‘조용히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니다’에 대한 표현도 모두 같은 대우라고 볼 수 있지만, (7)에서는 종결 어미로 끝나고 있는 점이 다르다. 15세기 자료의 화제 단위인 연결 어미가 현대 국어로 번역될 때는 거의 종결 어미로 끝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15세기 연결 어미의 성격에 종결성이 강했음이 확인된다.
다섯째, 구결문 (9ㄱ) ‘諸佛智慧ㅣ’는 언해문이라고 할 수 있는 (8), (9ㄴ)에서는 주격 조사가 안 나타나지만 (7)에서는 나타나고, ‘甚深無量야’의 표현은 (8)에서는 ‘그지 업스샤’로 ‘시’를 개재시키지만, (7)과 (9)에서는 ‘한량없으며’와 ‘그지업서’와 같이 무표적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15세기에는 ‘그지없다’로 번역되는 우리말 표현이 현대 역인 (7)에서는 ‘한량없다’로 한자어가 쓰이는 점이 이채롭다. 현대 국어가 오히려 순수한 우리말 표현보다 한자어 표현을 상용하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其智慧門이’에 대한 표현은 (8)에서는 ‘그’가 빠져 있는 대신 속격의 ‘ㅅ’이 개재되어 있는 반면, (7)과 (9)는 한자어
그대로 직역되어 있는 점이 차이가 난다. 곧 (7)과 (9)는 글자 낱낱에 대한 설화자의 직역 의도를 볼 수 있다.
일곱째, ‘難解難入이라’에 대하여
(8)은 ‘어려니’라고 ‘-니’를 썼는데,
(9)는 ‘어려워’, (7)은 ‘어려워서’라고 하여 설화자의 표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여덟째, ‘一切聲聞辟支佛이’는 (8)에서는 역시 ‘일체’ 다음에 속격의 ‘ㅅ’을 사용하는 반면,
(9)에서는 그대로 전용하고, (7)에서는 ‘성문’과 ‘벽지불’을 나누어 기술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아홉째, ‘所不能知라’는 (8)에서는 ‘몰거시라’라는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을 쓴 반면,
(9)에서는 축자 역으로 ‘아디 못빼라’라는 한문 어투로 쓰여 있고,
(7)도 ‘알 수 없느니라’라고 하여 한문을 번역한 (9)에 더 가까운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열째, ‘所以者何오’에 대해서는 (8)은 ‘엇뎨어뇨’ 뒤에 ‘란’라는 설화자의 인용 동사 표현이 개재된 반면,
(9)에서는 직역에 충실하여 단순히 ‘엇뎨어뇨’로 기술되어 있고,
(7)은 ‘왜냐하면’이라는 현대어 표현으로 바꾸어 놓아 그 변화가 흥미롭다.
열한 번째, ‘佛이 … 意趣ㅣ 難解니라’에서 佛은 (8), (9)에서는 ‘부텨’,
(7)에서는 ‘부처님’으로 존칭 접미사가 붙는 차이를 보이고 있고, ‘意趣ㅣ’는 (8)의 ‘’, (9)의 ‘디’, (7)의 ‘뜻을’로,
격조사가 달라지고 있다. ‘難解니라’는
(8), (9)에서 ‘어려니라’와 ‘어려우니라’로, 표현은 같지만 표기법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7)에서는 ‘까닭이니라’를 붙여 앞의 ‘왜냐하면’과 문장 호응관계를 이루면서 ‘所以’를 나중에 해석하는 특징이 눈에 띈다.
다음에는 「방편품」의 화제나 화제 단락의 경계를 나타내는 시간 표시 부사어 예문들을 중심으로 차이를 비교하기로 한다.
((7)~(9)에 나타난 시간 표시 부사어 예문을 ①로 한다.) 먼저, 예문이 길어지므로 ‘한글’과 ‘석상’을 살펴보자.
(10) ‘한글’
② p. 19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③ p. 21 그때 대중 가운데 여러 성문과 번뇌가 다한 아라한인 아야교진여 등
1천2백 인과, 성문과 벽지불의 마음을 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이 제각기 이런 생각을 하였다
④ 그때 사리불이 사부대중의 의심을 알고 또한 자기도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⑤ p. 22 그때 사리불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⑥ p. 23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⑦ 그때 사리불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⑧ 그때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말하지 말라.나의 법은 미묘하여 어려웁나니
증상만 사람들이 이 법 들으면반드시 공경하여 믿지 않으리.
⑨ 그때 사리불은 또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⑩ p. 24 그때 사리불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위 없는 양족존 세존이시여제일 가는 그 법을 말씀하소서.
⑪ 그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⑫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⑬ p. 26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11) ‘석상’ 권13
(‘한글’ ②는 ‘석상’ 41ㄱ의 후반부에 나와야 하나 세존의 ‘게송’ 부분이므로 설화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게송의 일부분이 생략된 후 게송이 발췌 요약되어 ‘석상’의 본문을 이루고 있다.)
③ 43ㄱ 그 大衆 中에 聲聞엣 阿若憍陳如等 一千二百 사과 聲聞 辟支佛에 發心한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各各 너교 世尊이…몯 아리로다
④ 43ㄴ 그 舍利弗이 四重의 疑心도 알오 저도 몰라 부텻긔 世尊하…니쇼셔
(⑤도 사리불의 게송 부분이므로 빠졌다. 어떤 요약 내용도 들어 있지 않다.)
⑥ 44ㄱ 그 부톄 舍利弗려 니샤 말라…疑心리라
(⑦ 사리불 게송 생략.)
(⑧ 45ㄱ의 세존의 거절 후 세존 게송 생략.)
(⑨ 45ㄴ의 ‘舍利弗이 다시 ’ 앞의 ‘그’ 생략.)
(⑩ 사리불 게송 생략.)
(⑪ 46ㄱ ‘그’만 생략하고 ‘世尊이 舍利弗려 니샤’로 이어진다.)
⑫ 47ㄱ 그 부톄 舍利弗려 니샤…너 위야 닐오리라
(⑬ 세존의 게송이므로 생략되었다.)
‘그때’와 ‘그’의 표현을 살피면 화제 단위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곧 직역한 ‘한글’과 비교하면, ‘석상’의 표현은 ‘한글’에 보이는 12개의 화제 표현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8개의 화제 단위가 생략되고 있다. 석보상절 설화자의 편집 의도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석상’은 ⑫ 이후부터 변개가 심한데, ‘한글’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석상’ 50ㄴ의 ‘사리불아 디나거신 제불도…一切種智를 得리니’ 다음에는 ‘한글’ 25ㄴ에 나오는
‘사리불아 미래의 여러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하면…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라.’가 이어져 있지 않고 빠져 있다.
‘석상’에는 이 부분이 54ㄱ~ㄴ에 나오고 있다.
둘째, ‘한글’ 26ㄱ의 ‘사리불아 부처님께서…중생들이 때가 많고…삼승을 말하는 것이니라.’는 ‘석상’에는 한 구절이 생략된 채로, ‘한글’의 내용과는 한참 떨어져서 56ㄱ에 ‘舍利弗아 諸佛이…세헤 야 니르시니라.’로 나타나고 있다.
셋째, ‘한글’ 26ㄱ의 위의 화제 다음 부분 ‘사리불아 만일 나의 제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은
또 ‘석상’에서는 한참 지난 61ㄱ에 ‘舍利弗아 다가 내 弟子ㅣ 너교….’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 ‘석상’의 59ㄱ ‘舍利弗아 내 조 微妙한 法…法과 僧과 야 일훔지흐니라.’는 ‘한글’에서는 37ㄴ에 ‘사리불아’가 생략된 채 게송으로 불려지고 있다. 그 뒤의 내용은 변개 없이 ‘석상’ 60ㄴ까지 이어지고, ‘한글’ 38ㄱ의 ‘부처님도 구하는 이 한량없는 천만억이’ 두 구절이 빠져 있으나 뜻에는 차이가 없다. 38ㄱ 끝 줄에 ‘근기 둔한 소승인들…나는 이제 두려움 없어.’가 생략되어 있고, ‘…분별 없이 설하노라.’까지 일치하고 있다.
다섯째, ‘석상’ 권13 마지막 화제 단락인 62ㄴ ‘사리불아 아라라….’는 ‘한글’의 마지막 단락인 40ㄱ ‘사리불아 바로 알라….’와
일치하여 끝맺고 있다.이와 같이 ‘석상’의 설화자는 ‘한글’과 비교할 때 원문의 내용을 앞과 뒤에서 자유롭게 가려내어 재창작에 가깝게 표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2) ‘법언’
② 20ㄴ 爾時世尊이…而說偈言샤그 世尊이 이들 다시 펴려샤 偈 니샤
③ 30ㄱ 爾時大衆中에 佛의 所不能及이라 시거뇨그 大衆 中에…佛의 能히 밋디 몯홀 빼라 시거뇨
④ 32ㄱ 爾時舍利弗이 知四衆心疑며…難解之法시니고그 舍利弗이…難解法을 브즈러니 일라 讚嘆시니고
⑤ 32ㄴ 爾時舍利弗이…久乃說法시니그 舍利弗이 四衆의 맷 의심을 알며…難解法을 브즈러니 일라 讚嘆시니고
⑥ 33ㄱ 爾時舍利弗이…而說偈言오그 舍利弗이…偈 오
⑦ 36ㄴ 爾時佛이 告舍利弗샤
37ㄱ 그 부톄 舍利弗려 니샤
⑧ 38ㄴ 爾時世尊이 重說偈言샤
39ㄱ 그 世尊이 다시 偈 니라샤
⑨ 39ㄱ 爾時舍利弗이 重白佛言오
40ㄱ 그 舍利弗이 다시 부텻긔 오
⑩ 39ㄴ 爾時舍利弗이…而說偈言오
40ㄴ 그 舍利弗이…偈 오
⑪ 41ㄴ 爾時世尊이 告舍利弗샤그 부톄 舍利弗려 니샤
⑫ 43ㄴ 爾時佛告舍利弗샤44ㄱ 그 부톄 舍利弗려 니샤
⑬ 65ㄴ 爾時世尊이…而說偈言샤그 世尊…偈 오
‘법언’은 ‘한글’과 똑같은 번역 형식을 가지고 있다. ‘법언’에서 특기할 것은 구결문에서는 가령 ⑩과 같이 ‘-’을 쓰나
언해에서는 ‘-’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이것은
첫째 구결을 단 설화자와 언해를 한 설화자가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서라고 볼 수 있고,
둘째 각각의 설화자는 대우의 태도가 달랐든지, 대우의 체계가 구결을 달 때와 언해를 할 때 변화를 일으킨 상황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2.3. 장면 전환 표현의 응집 비교
15세기 자료에서 단락 전환 표지의 대표적인 어휘가 ‘그’이다. 곧 단락의 시작을 나타내고 있다.
이 표현은 ‘한글’에도 그대로 ‘그때’로 쓰이고 있고, ‘석상’, ‘법언’, ‘한글’ 「서품」 부분에 각각 18번씩 나온다.
이에 대한 한문 표현은 ‘爾時’, ‘是時’, ‘時’가 있는데, 조금씩 번역의 양상이 달리 나타난다. 표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표 1> 장면 전환 표시 어휘 ‘그’의 표현 비교
석상 권13 | 법언 「서품」 | 한글법화경 | |
爾 時 | 그저긔 109, 114 | 그 45ㄱ | 그때 2 |
그 115 | 이때 2 | ||
是 時 | 그저긔 115, 131 | 이 56ㄱ | 그때 2 |
그 130 | 이때 11(2번), 12 | ||
時 | 그 133 | 그제 110ㄱ | 때 12 |
그 105ㄱ |
한문에 대한 직역은 ‘법언’이 가장 충실하고, 그 다음이 ‘한글’이다.
‘석상’에서는 ‘是時’나 ‘時’에 대해서도 ‘그’나 ‘그저긔’로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어, 설화자의 번역 의도가 원문 표현에 구애받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한글’에서 ‘時’에 대해 ‘때’라고 직역하는 등, 현대 국어 직관으로는 더 어색한 표현에 빠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장면 전환을 나타내는 시간 부사어 ‘그’의 출현 환경을 좀더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석상’에서는 시간 표현이
쓰이기 전의 상황을 ( )에 개재시키고, ‘한글’에서는 시간 표현 뒤에 나타나는 단어를 곁들여 살펴본 것이다.
<표 2> ‘그’의 출현 환경 비교
석 상 13 | 법 언 | 한 글 법 화 경 |
1) (보살 마하살 팔만 사미 다 와 겨시며) 5ㄴ 그저긔 p.109 爾時 2) (아사세왕이…안니라) 11ㄴ 그저긔 (세존) 114 爾時 3) (부톄…겨시거늘) 12ㄱ 그저긔 115 是時 4) (부텻세계…진동더니) 12ㄴ 그 (회중엣) 115 爾時 | (한 와 겨시며) 45ㄱ 그 44ㄴ 爾時 54ㄴ 그 53ㄱ 爾時 56ㄱ 이 是時 58ㄴ 그 爾時 | (이러한 보살마하살 팔만인과 함께 있었다) P.2 그때 (석제환인은) (아사세왕도…함께 하였다) 2 이때 (세존께서는) (부처님께서…아니하였다) 그때 (하늘에서는) (진동하였다) 그때 (모인 대중) |
(중략) <부록 1> 참조.
위의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로 대표되는 시간 부사어의 장면 표현은 바로 전의 화제가 연결 어미나 종결 어미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곧 ‘석상’에 나타나는 1)의 ‘-며’, 2)의 ‘-니라’, 3)의 ‘-늘’, 4)의 ‘-니’ 등이 그것이다. 그에 반해 ‘한글’의 예문에서는 모두 종결 형태로 끝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爾時’뿐만 아니라 ‘是時’에 대한 표현도 ‘석상’에서는 한결같이 ‘그저긔’라고 쓰고 있는 반면, ‘법언’에서는 ‘그’와 ‘이’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글’도 ‘법언’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대부분 15세기 자료의 설화 형식대로 ‘아무개가 어찌하였다.’의 ‘아무개’에 해당되는 행위 참여자가
등장하는데, 그것을 ‘한글’을 대표적으로 비교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석 상 13 | 법 언 | 한 글 법 화 경 |
5) (세존하 펴아 니르쇼셔) 142 그 爾時 | (전 략) 37ㄱ 그 36ㄴ 爾時 38ㄱ 그 爾時 39ㄱ 그 38ㄴ 爾時 40ㄱ 그 39ㄴ 爾時 40ㄱ 그 39ㄴ 爾時 41ㄴ 그 爾時 | 23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그때 (사리불이…게송) 23 그때 (세존은 다시 게송으로) 그때 (사리불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24 그때 (사리불은 …게송으로) 그때 (세존께서는 … 말씀) |
…이하 생략 <부록 1> 참조
한편, ‘석상’의 5)는 설화 방식의 덜어내는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예이다.
‘법언’과 ‘한글’에 수록되어 있는 많은 부분은 ‘석상’에서는 내용이 반복되는 게송 부분이라 대부분 생략되어 있다.
5)는 ‘부처’와 ‘사리불’의 대화로 ‘사리불’이 법화경을 설하여 줄 것을 청하나 ‘부처’께서 중생들에게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망설이는 내용이다. 그렇게 법화경을 세 번씩 청하여 드디어 설하게 되는 중요한 장면인데, ‘석상’에서는 대의만 간략히 설화하고 있다.
다음은 화제 단위의 표현을 세 텍스트와 비교하기 위하여 도표로 작성한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석상’ 13은 이동림(1959)의 쪽수를 참고한 것이다.)
<표 3> 석상 권13과 법언 「서품」, 한글의 화제 표현
석 상 13 | 법 언 1 | 한 글 |
1) 106 잇더시니 2) 니러니 | 住샤 19ㄴ 心得自在니러니 22ㄴ 自在를 得니러니 | 1 계시었다 얻은 이들이었다 |
3) 107 대아라한히며 | 30ㄱ 大阿羅漢等이러니 30ㄴ 大阿羅漢히러니 | 큰 아라한들이었다 이들이었다 |
4) 109 마하 파사파제 비구니…려와 겨시며 | 33ㄱ 摩訶波闍波提 比丘尼ㅣ …俱며 33ㄴ 와시며 | 함께 있었으며 |
5) 보살마하살 … 다 와 겨시며 41) 니르시더니 50) 진동더니 | 41ㄱ 俱 시며 41ㄴ 와 겨시며 (중략) <부록 2> 참조 89ㄴ -시더니 90ㄱ 니시더니 (중략) 103ㄱ -震動커 104ㄱ -震動커늘 | 함께 있었다 설하시었나이다 진동하였나이다 |
(중 략) |
석 상 13 | 법 언 1 | 한 글 |
63) 135-이라 더니 64) 찬탄니라 65) 그딋모미 긔라 66) 묘법연화경ㅣ니 67) -시논 배라 | 113ㄱ -이러니 113ㄴ -이러니 113ㄱ 讚嘆오니라 113ㄴ 讚嘆오니라 114ㄴ - ㅣ라 114ㄴ 네모미 이라 114ㄴ -ㅣ니 114ㄴ -ㅣ니 114ㄴ 念이라 114ㄴ 念시논 배라 | 이름하였나이다 찬탄하였나이다 전신이었나이다 13 묘법연화경이라 -바일 것입니다 |
1)에서 ‘석상’은 ‘-니’로 끝난 반면, ‘법언’은 ‘-샤’, ‘한글’은 ‘-다’로 끝나 설화자의 다양한 표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또 2)에서는 ‘석상’과 ‘법언’에서는 ‘-니’로 일치하고, ‘한글’에서는 ‘-다’로 끝나는 15세기와 현대 국어의 전형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4)와 5)에서는 ‘석상’과 ‘법언’ 모두 ‘-며’로 끝나지만, 전자는 ‘와 겨시며’로 일관된 표현을 쓰고 있는 반면, 후자는 ‘와시며’라는 표현이 이채롭다. 이뿐만 아니라 63)에서도 ‘석상’은 ‘-이라 더니’라는 설화자의 인용 표현이 온전히 보이는 데 반하여, ‘법언’에서는 ‘-이러니’라는 일종의 축약된 표현을 쓰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50)에서는 ‘-어늘’과 ‘-’이 ‘법언’ 자체에서 혼용되어 공존하고 있는데, 이는 구결의 설화자와 언해의 설화자가 다른 데서 오는 표현상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석상’과 ‘법언’에서도 서로 다르게 쓰인 예가 있다. 41)에서 ‘니다’가 ‘석상’에서는 ‘니르시더니’로, ‘법언’에서는 ‘니시더니’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음운론적인 비교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설화자의 관점에서도 이러한 텍스트상의 표현 차이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3. 결론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석상’의 저본인 대장경의 원문과 ‘법언’의 구결이 붙어 있는 한문 원문이 차이가 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가령, 2.2.에 나타나는 예문 (2)와 (3)의 ‘爾時’와 ‘於時’ 등이 그것이다. 작은 차이지만, 같은 ‘구마라집’의
한문을 원문으로 한 것인데 표기가 달라지는 것이 주목된다.필자의 추정으로는 ‘爾時’가 원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신수대장경’은 ‘고려대장경’을 위시해서 여러 경전을 참고하여 편찬한 것으로, 만일 ‘爾時’가 아닌 표기가 다른 경전에서
나왔다면 수정했다는 각주가 붙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인용한 이동림(1959)의 한문도 ‘신수대장경’을 참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법언’의 설화자가 언해에 충실하려는 의도로 게송이라는 운문 형식에까지
구결토를 붙여 산문화하여 직역하고 있는 것이 ‘석상’의 텍스트와 비교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셋째, ‘석상’의 설화자는 ‘중요한 것은 자세히 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덜어낸다.’는 ‘詳節’의 취지에 따라,
본문의 내용뿐 아니라 게송 내용까지도 첨삭하거나 과감히 생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넷째, 같은 구결문이라도 조금씩 표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연대의 차이라기보다는 각 설화자의 개인적인 문체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2.2. 예문의 (7)~(9), (11) 등이 그것이다.
다섯째, ‘석상’과 ‘법언’에서는 연결 어미로 끝나고 있는 부분들이 ‘한글’에서는 종결 어미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볼 때,
15세기 국어에 나타나는 연결 어미가 지니고 있는 종결성을 확인할 수 있다. (2.3. 참조)
여섯째, 현대 국어에서는 오히려 한자어 번역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두 텍스트에서는 순수 국어로 번역되는 모습에서,
현대 국어의 일상적인 한자화를 엿볼 수 있다. ‘無量’에 대한 ‘한량없다’와 ‘그지없다’의 예가 그것이다.
이 밖에도 이 글에서 자세하게 다루지 못한 예문들과,
그 외에 표현의 다양성 등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면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찰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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