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샘 ---나뭇잎 수업 --사계절 나뭇잎 투쟁기 >
저자: 고 규홍
펴낸 곳; 마음산책
p68--낙엽의 방충효과
땅에 떨어져 뿌리 부분의 흙을 덮었던 붉은 낙엽은 얼마 지나지않아 회갈색으로 변한다. 잎 위에 올라왔던 붉은 빛깔의 안토시아닌이 나무뿌리 근처의 흙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효과를 내는 물질인데, 진딧물을 비롯한 해충의 침입을 막아주는데도 탁월하다. 즉 나무는 생명활동을 중지하고 동물처럼 겨울잠에 드는 무방비 상태에서 해충 방제 성분을 뿌리 부근에 내려놓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P100--남이섬의 송파은행길...
1톤이 낙엽을 안전하게 태울려면 약 20만원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낙엽의 효과적인 활용법을 생각한다.
먼저 생각한 것이 ‘낙엽퇴비장’이다.
낙엽을 모아 1톤의 낙엽뭉치에 미생물 발효제를 1리터쯤 넣어 발효시키면 쓰레기 취급 받던 낙엽이 질 좋은 유기질퇴비로 바뀐다.
자연 상태의 숲에서 낙엽이 자연 발효되면 좋은 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다.
특히 은행잎은 병충해에 강한 성분이 많아서 해충 방제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서울의 한 지자체에서 한 해 동안 무려 1800톤의 낙엽을 거둬들여 만든 퇴비를 구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낙엽의 소각처리 비용도 아끼고 친환경 방식으로 텃밭 농사를 짓는 구민들에게 훌륭한 퇴비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두 번째로 좀 더 낭만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은행나무 낙엽이 깔린 산책로이다.
그곳은 바로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에 은행나무 낙엽 쌓인 길을 가을 관광의 포인트로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송파구의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나무잎을 남이섬으로 보내 은행나무길을 만든다.
남이섬은 송파구와 협약을 맺어 ‘송파 은행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질 좋은 유기질 퇴비라든다. 필요한 곳에 낙엽을 제공하는 일은
나뭇잎이 나무에서 떨어진 뒤에도 여전히 사람살이를 더 풍요롭게 하는데 쓰이고 있다
<어치---식물에게 배우는 네글자> 사자성어와 식물을 연결한 칼럼.
사자성어가 나오지만 책에서는 친절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대신 내가 찾아보면서 익혀가는 재미가 있다.
*비익연리(比翼連理)와 프리허그
:비익연리란, 중국 문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와 나무의 연리지 현상처럼 좋은 부부사이.
-비익조: 중국 문화의 상상의 새. 눈 하나, 날개 하나만 갖고 있기 때문에 한 쌍이 되어야 서로 의지하여 날 수 있는 새로 묘사되며, 부부의 사이가 운명처럼 떼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우를 말함.
-연리목, 연리지: 나무들끼리 포옹한 듯 자라는 모습. 뿌리나 가지가 다른 나무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보이는 현상. 영야분을 나눈다.
=> 비익조와 연리지를 합해서 화목한 부부나 연인사이를 일컫는 말.
-20쪽,헌종이 제주도에 유배 중인 추사에게 글씨를 보내라고 명하자, 추사는 '목연리각'이라는 네 글자를 써서 올림. 이는 '임금의 덕이 천하에 넘치면 연리직 생긴다'는 말을 비유한 것. 연리지가 상서로운 일이나 길조를 상징했었다는 뜻.
연리지는 같은 종끼리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다른 종끼리도 가능. 유럽에서는 너도밤나무, 단풍나무, 느릅나무, 물푸레나무 등 수피가 비교적 두껍지 않은 나무들에서 자루 발생. 바람이 불 때 숲속에서 마치 대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나무줄기나 가지끼리 서로 마찰하는 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지속되면 서로 맞닿아 있던 줄기나 가지의 껍질이 벗겨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속살끼리 붙어 함께 자라게 되는 것. 연리지는 물과 양분을 공유한다고 하니 혈육의 정을 나누는 현상. 서양에서는 연리지를 husband and wife tree, marriage tree라고 부른다.
53쪽.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뿌리 주변에 10cm이상의 흙을 덮으면 잔뿌리의 호흡을 방해하여 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뿌리가 썩고 땅에 묻힌 줄기 부분도 수분 접촉이 많아져 부패하기 쉽다. 뿌리 주변에 흙을 덮어 발생하는 복토의 피해는 금방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수십년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노거수주변에 새롭게 복토 작업을 하거나 석축을 쌓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할 뿐 노거수엔 치명적인 일.
또한 비료나 농약의 양이 과하면 오히려 나무에 피해를 주게 된다.
자식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 자녀를 위한 교육이나 보호도 과할때가 많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까지 부모가 통제하고 조종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헬리콥터 부모....
-조선시대의 문신 윤기는,
"사랑하여 가르친다는 것이 도리어 해치고 망가뜨리는 방법이 된다"라는 교훈을 되새기자.
<반디....깔깔숲> 숲어린이집 이야기 깔깔숲 / 장소영지은 / 생각나무
P14.
깔깔숲이란?
진주시에 있는 숲교육 기관
숲교육 기관으로 4~7세 아이들이 하루 종일 숲에서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자연 놀이터이다.
깔갈숲은 일반 숲유치원이 아닌 숲학교로, 건물 없이 진정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유아학교이다. 깔깔숲은 비영리법인체로 숲교육 사회적협 동조합이다.
왜 숲이어야 할까?
숲에서 교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숲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둘째, 숲은 자아실현을 이룰 수 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숲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숲은 자연 그대로의 놀이터가 되어 아이들의 강렬한 활동 욕구를 충족시킨다.
넷째, 숲은 아이들에게 모든 감각 기능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놀이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숲에서 하는 놀이로 세상 경험이 이루어진다.
다섯째, 공동체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숲은 아이들에게 멋진 교과서가 되고 교실이 된다. 이렇게 숲은 자연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배우게 한다. 깔깔숲은 숲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자연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기관이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성장하며 숲과 선생님, 친구들에게서 배운다.
P73.
깔깔숲은 독자적 개인성의 실현을 돕는다.
세상과 개인적으로 관계 맺기를 장려하면 아이들은 자기 모습 그대로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그래서 저마다 독자적인 개인성을 실현하고 저마다 자기 리듬대로 살아가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긴다. 이때는 누가 앞서가고 누가 뒤처지는지가 궁금하지도 않다. 모두가 자기 생긴 대로 살고, 모두가 자기에게 딱 맞는 단계에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모두의 자기실현에 이롭다. 개인으로서 존중 받으면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타자에게 마음을 열고 타자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 자기와 남을 극악스럽게 구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뇌는 스스로 배운다」 셀린 알바레즈
오늘 한 아이가 먼 나들이를 가지 않겠다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면 선생님들은 수용해 주신다. 선생님은 먼저 "오늘 친구들은 멀리 가 서 어떤 경험을 할 것이고, 점심시간이 되어 돌아오는데 괜찮겠냐?" 고 물어보신다. 그 과정을 모두 듣고도 아이가 가지 않겠다고 하면 아이가 원하는 수업을 하는 것으로 오전 수업시간은 진행된다. 남고자 한 아이는 한 분의 선생님과 머물고 다른 친구들은 먼 나들이를 떠난다. 이것은 한 아이가 소외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몸과 마음의 소리를 스스로 듣는 것이라고 깔깔숲의 선생님들은 생각한다. 집단에 있어야 그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간주하는 일반적인 교육상식과는 다르다. 아이를 집단에 넣기 위해 설득하거나 강요하 지 않는다. 깔깔숲은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