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함의 대명사 참새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포르르포르르
날아다닙니다. 혼자서는 외로워 떼지어 날아다니다가 나뭇가지에 가득 자리잡으면 그 자체로 흐뭇한 그림이 됩니다.

예전에 많이 들었던 송창식의 노래 참새의 하루 가사가 이제 이 나이 되어서 새로 들으니 마음 깊이 쿡쿡 찌르는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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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는구나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재너머에 낟알갱이 주우러 나가봐야지
아침이 밝는구나
바람이 부는구나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허수아비 뽐을 내며 깡통소리 울려대겠지
바람이 부는구나
햇볕이 따갑구나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어데가서 물 한모금 추기고 재잘대야지
햇볕이 따갑구나
희망은 새롭구나 언제나 똑같지만
커다란
방앗간에 집을 짓고 오손도손 살아봐야지
희망은 새롭구나
이제는 졸립구나 언제나 그렇지만
아내의 바가지는 자장가로 부르는
사랑의 노래
이제는 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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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 가장의 애환을 그대로 한 편의 영상으로 그려낸 것 같습니다. 가을이면 사람들의 미움을 샀던 참새도 요즘은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가진 게 없어서 더 안쓰럽고 맘이 쓰이는 이 시대 진짜 가장, 진짜 새. 참가장, 참새......




첫댓글 아웅, 사랑스러워!
흔해서 그렇지, 사실 몸빛깔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면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걸 금방 알 텐데 약간 아쉬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