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중독
“행복을 위해 성공에 의존하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성공적인 경력의 끝은 선(Line)의 끝입니다. 그는 실패의 쓰라림으로 죽거나 다른 일을 찾아 더 큰 성공을 추구하고 죽을 때까지 성공만을 쫓게 됩니다. 성공 이후의 삶은 없습니다.” - 아서 브룩스(Arthur C. Brooks)
현대사회는, 중독사회이다. 일중독, 인터넷 중독, 알코올중독, 쇼핑중독, 성형중독, 도박중독… 중독이 편만한 사회를 살아간다. 너무 중독이 많다보니, ‘시대와 문화’라는 이름에 가려져 중독자로 동화되어 가곤 한다. 게다가 중독의 끝은, 어떤 중독을 막론하고 수렁과 파멸이다.
중독가운데 신자들이 유심히 집중해서 통찰해야 할 중독은 ‘성공중독’이다. 삶의 모든 촛점이 성공에 맞추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상실해도 상관없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우정도, 인간관계도, 삶의 가치도, 종교도, 선행도, 선교도, 사랑도, 용서도, 배려도 잠시 희생시켜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해야 한다. 성경도 성공 자체를 금기시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성공중독’이다. 성공 외에는 아무것도 안중에 없는 사람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내가 싸워 이겨야 할 경쟁자로 보는 것이다. 사탄의 전략은 여기에 맞추어져 있다. 사탄은 신자들과 사제들을 성공지향적인 사람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가치 있는 것이며, 소중한 것이라고 현혹한다.
예수님을 믿는 것도 성공을 위해서,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것도 빠른 성공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희생 봉사를 하는 것도 사실은 성공을 위한 야망 때문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팔아 장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이 걱정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을 이용하여 성공하는 인생을 살려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이용하여 부자가 되고, 아파트 평수도 늘리고, 자동차 배기량도 키우고, 출세도 하고, 명예도 얻고, 권력도 얻으려는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서울을 가려면, 바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멈춰야 한다. ‘성공중독자’가 사제가 되면, 사목의 목표가 ‘하느님 나라’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동된다. ‘성공중독자’가 가장이 되면 그 가정은 가장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다 희생양이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의 위기는, 일등주의가 난무하는 것이다. 이등은 인정받지 못한다. 모두가 다 최고가 되려한다. 사회적 정서가 일등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세속적인 풍조가 교회 안에도 스며들어 모두가 다 성공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