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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내경(經)의 정의(義)
(그 의미(:義)도 풀어서 아래에 첨부(附)하였느니라.)
맥해편(<脈解篇>)에 이르기를 "내탈(內奪)하여 궐(厥)하면 음(瘖) 배(俳)가 되니, 이는 신허(腎虛)이다. 소음(少陰)이 부지(不至)하면 궐(厥)이 된다." 하니라.
본편(本篇)에서 말하는 궐(厥)을 상세(詳)히 보면 '내탈(內奪)'이란 오내(五內: 오장)의 정기(精氣)가 탈(奪)한 것을 말하느니라. '음(瘖)'이란 소리(:聲)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고, '배(俳)'란 지체(肢體)가 한쪽(:偏)이 폐(廢)한 것이니라. 요즘 사람들(:今人)이 이것을 보면 반드시 모두 중풍(中風)이라고 모두 말하지만, 내탈(內奪)로 말미암았고 신허(腎虛)로 말미암았다는 것은 알지 못하느니라.
대개 소리(:聲)은 폐(肺)로 나오지만 신(腎)에 본(本)하고 형(形)의 강(强)은 혈(血)에 있지만 정(精)에 본(本)하느니라. 정기(精氣)의 본(本)은 모두 신(腎)에서 주(主)하므로 소음(少陰)이 이르지 못하면(:不至) 궐(厥)이 되느니라. 또 조경론(<調經論>)에서는 "지(志)가 부족(不足)하면 궐(厥)이 된다." 하고, 본신편(<本神篇>)에서는 "신기(腎氣)가 허(虛)하면 궐(厥)이 된다." 하니라. 이러한 여러 논(論)을 보건대, 비풍(非風)의 정의(義)을 알 수 있느니라.
따라서 대개 이를 치료(治)하려면 당연히 앞의(:10번) 비풍(非風)의 제증(諸證)의 치법(治法)에 나오는 제3조(條) 등의 법(法)으로 주(主)하여야 하느니라.
조경론(<調經論>)에서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①기(氣)가 몰리는(:幷) 곳은 혈(血)이 허(虛)하고 혈(血)이 몰리는 곳은 기(氣)가 허(虛)하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인(人)에게 있는 것은 혈(血)과 기(氣)일 뿐이다. 지금 그대(:夫子)가 혈(血)이 몰리면 허(虛)하고 기(氣)가 몰려도 허(虛)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실(實)이 없다는 것인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있으면 실(實)이고, 없으면 허(虛)이다. 지금 혈(血)과 기(氣)가 서로를 잃으면(:失) 허(虛)이고, 혈(血)과 기(氣)가 몰리면 실(實)이다. 혈(血)이 기(氣)와 같이 몰려서 상(上)으로 주(走)하면 크게 궐(厥)하게 되니, 궐(厥)하면 폭사(暴死)한다. 기(氣)가 다시 반(反: 돌아오다)하면 살고 반(反)하지 못하면 죽는다." 하니라.
①기(氣)가 몰리면(:幷) 혈(血)이 허(虛)하고, 혈(血)이 몰리면 기(氣)가 허(虛)하다 하였으니, 이는 음양(陰陽)이 치우쳐 패(敗)하는 것이니라. 지금 기혈(氣血)이 상(上)으로 같이 주(走)하면 하(下)에는 음(陰)이 허(虛)하여 신기(神氣)가 무근(無根)하게 되니, 이는 곧 음양(陰陽)이 서로 분리(離)되는 후(候)이므로 궐탈(厥脫)에 이르러 폭사(暴死)하게 되느니라. 다시 돌아온다면(:反) 경(輕)한 것이지만 돌아오지(:反) 못하면 심(甚)한 것이니라.
이것은 바로 요즘 사람들(:時人)이 말하는 '졸도(卒倒) 폭부(暴仆)하는 중풍(中風)'이거나 또 '담화(痰火)가 상옹(上壅)하는 중풍(中風)'이니, 실제로는 하(下)의 허(虛)로 말미암은 것임을 모르느니라. 그런데 상(上)의 실(實)이란 가짜(假) 실(實)이니, 심(甚)한 경우도 조금 청(淸)한 것으로 이(理)하여야 마땅하니라. 하(下)의 허(虛)일 경우 근거(據)할 수 있는 실사(實邪)가 없다면 마땅히 그 하(下)를 속히 준보(峻補)하여야 하느니라.
양명맥해편(<陽明脈解篇>)에 이르기를 "궐역(厥逆)이 ②장(臟)과 연(連)하면 죽고, 경(經)과 연(連)하면 산다." 하니라.
본편(本篇)의 '②경(經)과 연(連)하고 장(臟)과 연(連)한다'는 것을 보건대, 본래 궐역(厥逆)으로 말하였으니, 얼마나 명현(明顯)하고 평정(平正)한가! 경(經)과 연(連)한 것은 병(病)이 기표(肌表)에 있으므로 경(輕)하여 살지만, 장(臟)과 연(連)한 것은 병(病)이 근본(根本)에 있으므로 중(重)하여 죽느니라. 이것이 궐역(厥逆)이라는 것을 알면 모든 졸도(卒倒) 폭부(暴仆) 등의 증(證)도 비풍(非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그런데 하간(河間)과 같은 여러 사람들(:公)이 모두 중부(中腑) 중장(中臟)으로 말하였으니, 시풍(是風)과 비풍(非風)이 혼란(混亂)되기 시작(始)하여 변별(辨)할 수 없게 되었느니라.
대기론(<大奇論>)에 이르기를 "①맥(脈)이 천(喘)하듯이 이르면 폭궐(暴厥)이라 명(名)한다. 폭궐(暴厥)하면 사람과 더불어 말할 수 없다." 하니라.
해정미론(<解精微論>)에 이르기를 "궐(厥)하면 눈으로 볼 수 없게 된다. 대개 사람이 궐(厥)하면 ②양기(陽氣)가 상(上)에 몰리고 음기(陰氣)가 하(下)에 몰리니, 양(陽)이 상(上)에 몰리면 화(火)가 홀로 광(光)하고, 음(陰)이 하(下)에 몰리면 족(足)이 한(寒)하게 되니, 족(足)이 한(寒)하면 창(脹)하게 된다." 하니라.
이 두 논(論)을 상고(詳)하건대 이르기를 '①맥(脈)이 천(喘)하듯이 이른다.'는 것은 맥(脈)이 천(喘)과 같이 급촉(急促)하다는 것을 말하니, 이는 혈기(血氣)가 패란(敗亂)된 후(候)이므로 폭궐(暴厥) 불언(不言)하게 되느니라. 이는 곧 요즘 사람들(:今人)이 말하는 중풍(中風)의 불어(不語)의 속(屬)이니라.
또 이르기를 '②양(陽)이 상(上)에서 몰리고 음(陰)이 하(下)에서 몰린다.' 하니, 이는 곧 상열(上熱) 하한(下寒)이고, 수화(水火)가 불교(不交)하는 후(候)이므로 눈으로 볼 수 없게 되느니라. 이는 곧 중풍(中風)의 혼현(昏眩)의 속(屬)이니라.
불어(不語)는 그 책(責)이 폐(肺) 신(腎)에 있고, 혼현(昏眩)은 그 책(責)이 간(肝) 비(脾)에 있느니라. 이것이 잠시(暫) 나타난다면 기(氣)가 회복(復)되어 소생(甦)되지만, 음(陰)이 패(敗)한 경우이면 가장 위(危)한 후(候)이니라.
모두 마땅히 앞의 치법(法)을 살펴서(:按) 그 근본(本)을 구(救)하여야 하느니라.
전광편(<癲狂篇>)에 이르기를 "궐역(厥逆)으로 병(病)하면 족(足)이 ①갑자기 싸늘하고(:凊) ②흉(胸)이 마치 찢어지는(:裂) 듯하며 장(腸)이 마치 칼(:刀)에 베이는(:切) 듯하고 번(煩)하면서 불능식(不能食)하며 맥(脈)의 대소(大小)가 모두 삽(澁)하다. 따뜻(:煖)하면 족소음(足少陰)을 취하고 써늘(:凊)하면 족양명(足陽明)을 취한다. 청(凊)하면 보(補)하고 온(溫)하면 사(瀉)한다." 하니라.
'①갑자기 싸늘(:凊)하다.'는 것은 곧 갑자기 냉(冷)하다는 것이고, '찢어지는(:裂) 듯하고 베이는(:切) 듯하다.'는 것은 그 모양(:狀)을 뭐라고 이름(:名)할 수가 없는 것으로 오뇌(懊憹)하고 통초(痛楚)하다는 것을 말하느니라. 이는 곧 소위 조요(躁擾) 번란(煩亂)하는 중풍(中風)이니라.
화(火)가 있으면 대부분 온열(溫熱)하면서 맥(脈)이 홍대(洪大)하니, 마땅히 음(陰) 속의 화(火)를 청(淸)하여야 하느니라.
담(痰)이 있으면 대부분 천옹(喘壅)하면서 맥(脈)이 활실(滑實)하니, 마땅히 상초(上焦)의 담(痰)을 개(開)하여야 하느니라.
화(火)가 없고 담(痰)이 없으면 대부분 한량(寒凉)하면서 맥(脈)이 삽약(澁弱)하니, 마땅히 그 원기(元氣)를 보(補)하여야 하느니라.
대개 증(證)이 이와 같으면서 겸하여 혼란(昏亂)하고 불성(不醒)하다면 이는 진(眞)으로 장(臟)과 연(連)하여 심(甚)한 것이니, 대부분 치(治)할 수 없느니라.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에 이르기를 "양기(陽氣)는 ②번노(煩勞)하면 장(張)하는데, 정(精)이 절(絶)하고 하(夏)에 벽(辟: 허물)이 적(積)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①전궐(煎厥)하게 한다. 양기(陽氣)는 대노(大怒)하면 형기(形氣)가 절(絶)하는데, 혈(血)이 상(上)에 울(菀)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③박궐(薄厥)하게 한다." 하니라.
여기서 말하는 '①전궐(煎厥)'이란 곧 열궐(熱厥)의 류(類)이니라. ②번노(煩勞)로 인하여 병(病)이 여름에 적(積)한 것으로 또한 요즘 말하는 서풍(暑風)의 속(屬)이니라. 만약 추축(抽搐) 담연(痰涎) 졸도(卒倒)가 나타나면 마땅히 앞의 서풍(暑風)의 법(法)으로 이를 치(治)하여야 하느니라.
'③박궐(薄厥)'이란 급박(急迫)하게 상박(相搏 <- 相薄)한다는 것을 말하니, 대노(大怒)로 인한 기궐(氣厥) 혈궐(血厥)의 속(屬)이니라. 그 치법(治法)은 뒤에 나오는 것과 같으니라.
통평허실론(<通評虛實論>)에 이르기를 "대개 소단(消癉) 부격(仆擊) 편고(偏枯) 위궐(痿厥) 기만(氣滿) 발역(發逆)을 치(治)할 때 비귀(肥貴)한 사람이라면 이는 ①고량(膏粱)의 질(疾)이다. 격색(膈塞)하고 폐절(閉絶)하므로 상하(上下)가 불통(不通)하면 ②폭우(暴憂)의 병(病)이다. 폭궐(暴厥)하면서 농(聾)하고 한 쪽(:偏)이 색폐(塞閉)하여 불통(不通)하면 ③내기(內氣)의 폭박(暴薄 갑자기 부딪히다)한 것이다. ④내(內)에서가 아니라 외(外)에서 풍(風)에 중(中)한 병(病)이므로, 수(瘦)하고 (경락에) 유저(留著)하기 때문이다." 하니라.
이를 상고(詳)하건대, '①고량(膏粱)의 질(疾)'이란 곧 주색(酒色)에 상(傷)한 비신(脾腎)의 병(病)이니라. '②폭우(暴憂)의 병(病)'이란 곧 비우(悲憂)로 폐(肺)를 상(傷)한 속(屬)이니라. '③내기(內氣)의 폭박(暴薄)'이란 곧 울노(鬱怒)로 간(肝)을 상(傷)한 속(屬)이니라. 대개 이는 모두 내상(內傷)의 병(病)이니라. '④내(內)에서가 아니라 외(外)에서 풍(風)에 중(中)하였다.'는 것은 반드시 경락(經絡)에 유저(留著)하므로 소수(消瘦)하고 통비(痛痺)하는 병(病)이니라.
이로 내상(內傷) 외감(外感)의 변(辨)을 알 수 있으니, 이와 같이 혼잡(混)하게 말하면 안 되느니라.
역순비수편(<逆順肥瘦篇>)에 이르기를 "대개 충맥(衝脈)이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해(海)이니,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모두 품(稟)한다. 그 상(上)은 항상(頏顙: 콧구멍 뒤의 후비도(後鼻道))에서 나오고 제양(諸陽)을 삼(滲)하며, 제정(諸精)을 관(灌)한다. 그 하(下)는 소음(少陰)의 대락(大絡)을 주(注)하고 기가(氣街)로 나오며, 음고(陰股)의 내렴(內廉)을 순(循)하고 괵중(膕中)으로 들어가며, 한골(骭骨: 곧 경골(脛骨)) 속으로 복(伏: 숨다)하여 행(行)하고 하(下)로 내과(內踝)의 후속(後屬)으로 이르러 갈라진다(:別). 그 하(下)는 소음(少陰)의 경(經)과 같이(:並) 삼음(三陰)을 삼(滲)한다. 그 전(前)은 복(伏)하여 행(行)하고 부속(跗屬: 외측 복사뼈 근처)으로 나오며 부(跗: 발등)로 하순(下循)하여 대지(大指) 사이로 들어가며 제락(諸絡)을 삼(滲)하고 기육(肌肉)을 온(溫)하게 한다. 따라서 별락(別絡)이 결(結)하면 부상(跗上)이 부동(不動)하고, 부동(不動)하면 궐(厥)하며 궐(厥)하면 한(寒)하게 된다." 하니라.
이러한 '충맥(衝脈)'의 뜻(:義)을 상고(詳)하건대, 상(上)으로는 두(頭), 하(下)로는 족(足), 후(後)로는 배(背), 전(前)으로는 복(腹)에서부터, 모든 오장육부(五臟六腑) 십이경맥(十二經脈)까지 품(稟)하지 않는 바가 없으므로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십이경맥(十二經脈)의 해(海)라고 칭(稱)하느니라. 대개 해(海)란 모든 하천(川)의 우두머리(:宗)이니라. 대개 제경(諸經)이 발원(發源)하는 곳은 곧 모두 회합(會合)시킨다는 뜻이 있으므로, 온 몸(:通身)의 혈기(血氣)의 성쇠(盛衰)가 모두 이곳으로 귀(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그런데 충맥(衝脈)은 포중(胞中)에서 기(起)하니, 곧 경락(經絡)의 장소(所)이고 또한 취축(聚畜: 모여서 쌓이다)하는 장소(所)이므로 '혈해(血海)'라 칭(稱)하며 또한 '명문(命門)'이라 칭(稱)하니, 이는 곧 소위 '근본(根本)의 집(:宅)'이니라.
만약 정욕(情慾)을 평소 방종(縱)하여 이와 같이 정기(精氣)의 원(源)이 상패(傷敗)하게 되면 궐탈(厥脫) 폭부(暴仆)하는 등의 병(病)이 이로 인하게 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어찌 홀연(忽然)히 부도(仆倒)하여 신(神)과 형(形)이 모두 패(敗)하고, 표(表)와 리(裏)가 모두 잔(殘)하여 전혀 지각(知覺)도 없이 한꺼번에 이에 이르겠는가? 이것이 어찌 일경(一經) 일장(一臟)의 병(病)으로 이르는 것이겠는가?
이로 살피건대, 실제(實)로 충맥(衝脈)의 붕패(崩敗)로 말미암은 것임을 의심(疑)할 수가 없느니라. 따라서 대개 이를 치(治)할 때 그 근체(根蒂)를 버리고서(:舍) 그 제(濟)를 구(求)하려고 하면 반드시 무리(無理)다는 것을 나는 아느니라.
충맥(衝脈)에 대한 상세(詳)한 뜻은 유경([類經])의 경락류({經絡類}) 제27편 주(註) 속에 갖추어져 있느니라.
무자론(<繆刺論>)에 이르기를 "사기(邪)가 수소음(手少陰) 족소음(足少陰) 수태음(手太陰) 족태음(足太陰), 족양명(足陽明)의 락(絡)에 객(客)할 때, 이 다섯 락(絡)은 모두 이(耳) 속에서 회(會)하고 상(上)으로 좌각(左角)에 락(絡)하는데, 다섯 락(絡)이 모두 갈(竭)하면 인신(人身)의 맥(脈)이 모두 동(動)하게 하면서 형(形)은 무지(無知)하게 되어 그 형상(狀)이 시체(:尸)와 같게 되니, 혹자(或者)는 이를 시궐(尸厥)이라고 한다. 그 좌각(左角)의 머리카락(:髮)에서 사방(:方) 1촌(寸)을 깎아서(:鬄) 사른(:燔) 것으로 치료(治)하니, 좋은 술(:美酒) 1 잔(:杯)에 타서 마시는데, 혹 마시지 못하면 관(灌)하여 주니, 즉시 낫는다." 하니라.
또 자(刺)하는 법(法)도 있으니, (27권) 이증({耳證})의 문(門)에 상세(詳)히 나오느니라.
이러한 시궐(尸厥) 일증(一證)을 상고(詳)하건대, 곧 외사(外邪)에 졸중(卒中)한 악후(惡候)이니, 대개 사시(四時)의 부정(不正)한 기(氣) 및 산마(山魔) 토살(土煞) 오시(五尸) 염매(魘魅)의 속(屬)들이 모두 그것이니라. 이를 범(犯)하면 홀연(忽然)히 수족(手足)이 궐냉(厥冷)하고 기부(肌膚)가 한율(寒慄)하며 면목(面目)이 청흑(靑黑)하고 정신(精神)이 불수(不守)하며 혹 구금(口噤) 망언(妄言)하고 담연(痰涎)이 옹색(壅塞)하거나 혹 두선(頭旋) 운도(運倒)하고 불성인사(不省人事)하니, 이를 비시(飛尸)나 졸궐(卒厥)이라 명(名)하느니라.
마땅히 침법(針法)을 사용(用)하여야 하는데, 본경(本經: 곧 [내경]의 <무자론>)에 나와 있느니라.
만약 애구(艾灸)를 사용(用)하려면 진승조귀구법(秦承祖灸鬼法) 및 화타구양탈법(華佗灸陽脫法)보다 묘(妙)한 것이 없느니라.
대개 약(藥)을 사용(用)하는 법(法)은 마땅히 '사기(邪)가 주(湊)하는 곳은 반드시 그 기(氣)의 허(虛)로 인(因)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따라서 본경(本經)에서는 '좌각(左角)의 머리카락(:血餘)을 써서 다섯 락(絡)의 탈갈(脫竭)을 보(補)하게 하였으니, 그 의미(:義)를 알 수 있느니라. 만약 이와 같이 위급(危急)할 때 인삼(蔘) 부자(附)의 회양(回陽)하는 등의 약(藥)을 사용(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만회(挽回)할 수 있겠는가?
만약 사기(邪氣)가 옹성(壅盛)하여 흉격(胸膈)이 불청(不淸)하다면 먼저 개통(開通)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연후(然後)에 조리(調理)하여야 하니, 마땅히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 유기음(流氣飮) 총강탕(蔥薑湯) 소합환(蘇合丸)의 종류(類)에서 참작(酌)하여 이를 주(主)하여야 하느니라.
방성쇠론(<方盛衰論>)에서 뇌공(雷公)이 질문(問)을 청(請)하며 이르기를 "기(氣)의 다소(多少)에서 무엇이 역(逆)이고 무엇이 종(從)인가?"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양(陽)은 좌(左)로 가고(:從) 음(陰)은 우(右)로 간다. 노(老)는 상(上)으로 가고 소(少)는 하(下)로 간다. 따라서 이러한 ①기(氣)의 다소(多少)에 역(逆)하면 모두 궐(厥)이 된다." 하니라.
질문(問)하며 이르기를 "유여(有餘)하여도 궐(厥)하는가?" 하니라.
대답(答)하며 이르기를 "②일(一)이 상(上)하고 하(下)하지 못하며 한궐(寒厥)이 슬(膝)에 이르면 소인(少)은 추동(秋冬)에 죽고 노인(老)은 추동(秋冬)에 살 수 있다. 기(氣)가 상(上)하고 하(下)하지 못하여 두통(頭痛) 전질(癲疾)하면, ③양(陽)에서 구(求)하여도 안 되고 음(陰)에서 구(求)하여도 찾을(:審) 수 없다. 오부(五部: 오장)이 격(隔)하여 그 징(徵)이 없어서 마치 광야(曠野)에 거(居)하는 것 같고 공실(空室)에 누운(:伏) 것 같이 (동작이나 호흡이) 아주 미세(:綿綿)하니, ④그 날을 다 채울 수 없는 것(:죽는다)에 속(屬)한다. 따라서 소기(少氣)의 궐(厥)은 사람이 ⑤망몽(妄夢: 헛된 꿈을 꾸다)하는 것 같고 극(極)히 지미(至迷)한다." 하니라.
여기서 말하는 '①기(氣)의 역(逆)'이 곧 궐(厥)이니라. 대개 음양(陰陽)의 기(氣)에서 양(陽)은 좌(左)로 승(升)하고 음(陰)은 우(右)로 강(降)하느니라. 따라서 양병(陽病)은 좌(左)가 심(甚)하고 음병(陰病)은 우(右)가 심(甚)하느니라. 승(升)할 것이 승(升)하지 못하고 강(降)할 것이 강(降)하지 못하므로 승강(升降)하는 기(氣)에 역(逆)하기 때문이니라. 또 사람의 생기(生氣)는 반드시 하(下)에서부터 승(升)하느니라. 따라서 노인(老人)의 기(氣)는 이미 하(下)에서 쇠(衰)하고 상(上)으로 가는 것이 순(順)이고, 소장(少壯: 젊은이)의 기(氣)는 먼저 상(上)에서 성(盛)하니 하(下)로 가는 것이 순(順)이니라. 만약 노인(老人)의 신(神)이 상(上)에서 쇠(衰)하면 종(終)하는 기(氣)임을 알 수 있고, 소장(少壯: 젊은이)의 형(形)이 하(下)에서 쇠(衰)하면 시(始)하는 기(氣)임을 알 수 있느니라. 이는 모두 역(逆)하는 후(候)이니라.
그 병(病)에 있어서, ②일(一)이 상(上)하고 하(下)하지 못하면 이는 그 근본(根本)이 이미 휴(虧)한 것이므로 한궐(寒厥)이 슬(膝)에 이른 것이니라. 소년(少年)은 양기(陽氣)가 한창 성(盛)한데 양(陽)이 이와 같이 쇠(衰)하였으므로 추동(秋冬)에 마땅히 죽느니라. 노인(老人)은 양기(陽氣)가 본래 쇠(衰)하여 외한(畏寒)하는 것이 정상(常)이므로 추동(秋冬)이라도 염려(慮)할 것이 없느니라.
대개 이러한 궐역(厥逆)의 병(病)을 '③양(陽)이지만 양(陽)이 아닌 것 같다.' 하고 '음(陰)이지만 음(陰)이 아닌 것 같다.' 고 말하니, 오장(五臟)의 격절(隔絶)을 징험(驗)할 표징(徵)이 없기 때문이니라. '④그 날을 다 채울 수 없다.'는 것은 대개 조폐(凋敝: 시들고 부서지다)하여 어찌하기 어려운 것을 심(甚)하게 말한 것이니라. 게다가 만약 사람이 '⑤망몽(妄夢)하면서 미란(迷亂) 혼절(昏絶)'에 이르면 이는 심신(心神)의 불교(不交)로 정신(精神)이 산월(散越)하므로 궐역(厥逆)이 된 것이니라. 이에 이르면 또한 결국 소음(少陰)의 근본(根本)의 병(病)에 속(屬)하는 것이니라.
궐론(<厥論>)에서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양기(陽氣)가 하(下)에서 쇠(衰)하면 한궐(寒厥)이 되고 음기(陰氣)가 하(下)에서 쇠(衰)하면 열궐(熱厥)이 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열궐(熱厥)의 열(熱)은 반드시 족하(足下)에서 기(起)하는데, 왜 그러한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양기(陽氣)는 족(足) 오지(五指)의 표(表)에서 기(起)하고 음맥(陰脈)은 족하(足下)에서 집(集)하며 족심(足心)에 취(聚)하므로 양기(陽氣)가 승(勝)하면 족하(足下)가 열(熱)하게 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한궐(寒厥)의 한(寒)은 반드시 (족의) 오지(五指)에서부터 슬(膝)로 상(上)하니, 왜 그러한가?" 하니라.
(기백이) 이르기를 "음기(陰氣)는 족(足)의 오지(五指)의 리(裏)에서 기(起)하고 슬하(膝下)에서 집(集)하며 슬상(膝上)에서 취(聚)한다. 따라서 음기(陰氣)가 승(勝)하면 오지(五指)에서 슬상(膝上)에 이르기까지 한(寒)하다. 이 한(寒)은 외(外)에서부터가 아니라 모두 내(內)에서부터 온다." 하니라.
(황제가 이르기를) "한궐(寒厥)은 무엇을 실조(失)하여 그러한 것인가?"
(기백이 이르기를) "이 사람의 질(質)이 장(壯)한데 추동(秋冬)에 ①(과하게) 사용(用)하므로 탈(奪)하여 양기(陽氣)가 쇠(衰)하므로 그 경락(經絡)을 삼영(滲營)하지 못하는 것이니, 양기(陽氣)가 날로 손(損)하여 음기(陰氣)가 홀로 있게 되므로 수족(手足)이 한(寒)하게 된다." 하니라.
(황제가 이르기를) "열궐(熱厥)은 어째서 그러한가?"
(기백이 이르기를) "주(酒)가 위(胃)에 들어가면 낙맥(絡脈)이 만(滿)하고 경맥(經脈)은 허(虛)하게 된다. 양기(陽氣)가 들어가면 위(胃)가 불화(不和)하고, 위(胃)가 불화(不和)하면 정기(精氣)가 갈(竭)하고, 정기(精氣)가 갈(竭)하면 사지(四肢)를 영(營)하지 못한다. 이 사람은 반드시 ②자주 취(醉)하는데다가 만약 포(飽)하고서 입방(入房)하면 기(氣)가 비(脾) 속에 취(聚)하여 산(散)하지 못하고, 주기(酒氣)와 곡기(穀氣)가 상박(相搏<-相薄)하여 열(熱)이 중(中)에 성(盛)하므로 열(熱)이 신(身)에 편(遍: 두루 미치다)하며 내(內)가 열(熱)하여 뇨적(溺赤)하게 된다. 대개 주(酒)는 기(氣)가 성(盛)하고 표한(慓悍: 빠르다)한데, 신기(腎氣)가 날로 쇠(衰)하면 양기(陽氣)가 홀로 승(勝)하므로 수족(手足)이 열(熱)하게 된다." 하니라.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궐(厥)에서 사람이 복만(腹滿)하거나, 혹 갑자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不知人) 반일(半日)이나 심하면(:遠) 하루가 지나서야 사람을 알아보는(:知人) 것은 왜 그러한가?"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음기(陰氣)가 상(上)에서 성(盛)하면 하(下)가 허(虛)하고, 하(下)가 허(虛)하면 복(腹)이 창만(脹滿)하게 된다. 양기(陽氣)가 상(上)에서 성(盛)하면 하기(下氣)가 거듭 상(上)하여 사기(邪氣)가 역(逆)하고, 역(逆)하면 양기(陽氣)가 난(亂)하며, 양기(陽氣)가 난(亂)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不知人) 된다." 하니라.
궐론(<厥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원(願)하건대, 여섯 경맥(經脈)의 궐(厥)의 증상(狀)과 그 병태(:病能)를 듣고 싶다." 하니라.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거양(巨陽)의 궐(厥)은 종수 두중(腫首 頭重)하고 족(足)이 행(行)할 수 없으니 발(發)하여 현부(眴仆) 구혈(嘔血)하고 잘 뉵(衄)한다.
양명(陽明)의 궐(厥)은 전질(癲疾)하고 주호(走呼)하려 하며 복만(腹滿)하여 와(臥)할 수 없고 면적(面赤)하면서 열(熱)하며 망견(妄見)하면서 망언(妄言)하고 천해(喘咳) 신열(身熱)하며 잘 경(驚)하고 뉵혈(衄血) 구혈(嘔血)한다.
소양(少陽)의 궐(厥)은 폭롱(暴聾)하고 협(頰)이 종(腫)하면서 열(熱)하며 협통(脇痛)하고 행(䯒: 정강이뼈)을 운(運)할 수 없으며 기관(機關)이 불리(不利)하고 요(腰)를 행(行)할 수 없으며 항(項)을 돌리지(:顧) 못한다. 장옹(腸癰)이 발(發)하면 치(治)할 수 없고, 경(驚)하면 죽는다.
태음(太陰)의 궐(厥)은 복만(腹滿) 진창(䐜脹)하고 후(後)가 불리(不利)하며 음식(食)을 먹지 않고 식(食)하면 구(嘔)하며 와(臥)할 수 없으며 행(胻)이 급련(急攣)하고 심통(心痛)하면서 복(腹)을 인(引)한다.
소음(少陰)의 궐(厥)은 구건(口乾) 뇨적(溺赤)하고 복만(腹滿) 심통(心痛)하며 구변(嘔變) 하설청(下泄淸)한다.
궐음(厥陰)의 궐(厥)은 소복(少腹)이 종통(腫痛)하고 복통(腹痛)하며 경수(涇溲)가 불리(不利)하고 잘 와(臥)하면서 굴슬(屈膝)하며 음(陰)이 축(縮)하거나 종(腫)하고 행(䯒)이 내열(內熱)하며 연(攣)하여 요통(腰痛)하고 허만(虛滿)하며 전(前: 소변)이 폐(閉)하고 섬어(:譫言)한다.
삼음(三陰)이 모두 역(逆)하면 전후(前後: 대소변)를 보지 못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수족(手足)이 한(寒)하게 하니, 삼일(三日)만에 죽는다.
수태음(手太陰)이 궐역(厥逆)하면 허만(虛滿)하면서 해(咳)하고 말(沫)을 잘 구(嘔)한다.
수심주(手心主: 궐음) 수소음(少陰)이 궐역(厥逆)하면 심통(心痛)이 후(喉)를 인(引)하고 신열(身熱)하니, 죽으며 치(治)할 수 없다.
수태양(手太陽)이 궐역(厥逆)하면 이롱(耳聾) 읍출(泣出)하고 항(項)을 고(顧: 돌리다)할 수 없으며 요(腰)가 면앙(俛仰: 굴신)할 수 없다.
수양명(手陽明) 수소양(少陽)이 궐역(厥逆)하면 후비(喉痺) 익종(嗌腫) 경(痙)을 발(發)한다." 하니라.
본론(本論)에서의 한궐(寒厥) 열궐(熱厥)을 상고(:詳)하건대, 비록 모두 수족(手足)으로 말하였지만, 실은 음양(陰陽)의 패란(敗亂)을 말한 것이니라. 따라서 한궐(寒厥)에서 '①(과하게) 사용(用)하므로 탈(奪)한다.'고 말하였고 열궐(熱厥)에서는 '②자주 취(醉)한 것으로 인(因)한다'고 말하였으니, 바로 음양(陰陽)의 기(氣)는 수족(手足)에서 기(起)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니라.
따라서 대개 궐(厥)이 되려 하면 한열(寒熱) 마비(痲痺)가 반드시 먼저 수족(手足)에서부터 기(起)하고, 심(甚)하게 되면 그 변화(變)이 백단(百端)으로 나오거나, 혹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각 증(證)이 이와 같게 되느니라.
그렇다면 수족(手足)의 궐(厥)은 특별히 형(形)이 나타나는 징조(徵兆)일 뿐이니라. 미미(:微)한 것을 보고도 드러날(:著) 것을 알 수 있으니, 마땅히 그 표(標)로 인하여 그 본(本)을 염려(慮)하여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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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경에서의 궐에 대한 기술 및 진정한 의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