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천 억새 / 오영미
너만은 흔들리지 말아라
우리의 약속들을 잊었는가
지는 석양 속 붉은 응어리
모두 하나되라 한다
함께 화합하라 한다
인간 펭귄 / 오영미
약속이라도 한듯
한 곳을 응시한다
어미가 새끼를 기다리나
새끼가 어미한테 오려는가
이 순간
모두는 하나가 된다
생각과 표정과 자태
그들은 뭐랄것도 없이 하나다
언덕을 지키는 사람들
방패막이처럼 틈 사이가 똑같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데
시켜서 이런 것이 아닌데
저절로 물 흐르듯
너 하나만을 바라 본다
사랑이다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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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우여곡절 끝에 제8대 오영미 서산시파크골프협회장 취임식과 2023 서산시체육회장배 파크골프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11월 8일이었다. 사무실에서 행사준비를 하고 있다가 눈도 침침하고해서 구장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군데군데 웅성거리며 뭔가 어수선했다.
스포츠클럽에서 신입회원 현장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한상규 기자가 신규 교육자 4, 5명을 레슨하며 서 있는 모습이다.
나는 협회의 회장으로서 누구라도 인사를 나누고 평화를 추구하고자 그에게 다가갔다.
먼저 인사를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표정은 굳어 있었으나 억지로 악수는 했다.
교육 시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교육자와 대화도 몇 나누었다.
C.D홀 몽골텐트 쪽에 강완설이 앉아 있길래 그에게도 다가가 인사를 하며 손을 내밀었다.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데 감정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그는 뭐가 불만인지 얼굴이 굳어 있고, 눈동자도 선한 빛이 아니었다.
상황을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저 회장 되었는데 축하해 주셔야죠. 축하 안해 주실거예요?" 했더니
"회장 된 게 다 내덕인 줄 아세요." 하는 것이다. "내가 황진우 퇴진 시켰으니까" 된 거라는 거다.
그럴즈음 장대식 클럽장이 행사용 현수막을 걸어야 한다며 A코스 휀스로 가져가 걸었다.
강완설이 "저것도 모두 떼야 한다. 시장님이 하나도 달지 말라고 했다."며 큰소리를 지르며 준비된 카터칼로 게시된 현수막 줄을 잘랐다.
그 과정에서 장대식은 "행사하는데 현수막 다는 게 잘못된 거냐. 어느 시장님이 그렇게 말하느냐"며 다시 달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자, 강완설은 "두고봐라. 현수막 거는대로 다 뗄테니 내가 가만있지 않겠다. 니들은 왜 우리 것 뗐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강완설이나 한상규가 달은 것은 스포츠클럽 신입회원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었다. 배너도 세워놓고 기존 우리 협회 회원에게까지 포섭을 하는 등 해서는 안될 정도롤 넘어선 것이다. 본 협회에서는 이런 행위는 하지 않는다. 행사용 현수막을 떼는 것은 엄연한 재물손괴다.
잠시 후 어디선가 고순옥이 나타나서 다자고짜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뭐라고 쏟아 부었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말하라고 해도 "니가 나한테 한 걸 생각해보라"는 말 뿐이었다.
나는 모르니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라 했지만 "니가 한 걸 니가 더 잘 알거아냐-"라며 소리만 지른다.
한상규가 다가 와 고순옥한테 서류를 가져오라니까 예전 강의료를 협회에서 지불하란다.
한상규 건은 본인이 협회 교육위원장일 때 <노인대학인가 뭔가>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체육회에서 보조금을 받아 강사들과 나눠갖는 수준의 것들로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다.
그것도 협회 계좌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교육위원장 명의로 개인통장으로 받았던 상황이다.
협회 사업을 왜 개인계좌로 돈을 받아 본인이 직접 강사 금액을 책정해서 임의로 이래라저래라 하는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나는 예전 황진우 회장이 있을 때 일어난 일을 처리할 의무는 없다.
이 건으로 한상규와 고순옥이 쌍으로 덤비며 막무가내 임붕순에게 자료를 모두 제출했노라고만 했다.
강의를 했으면 강의한 사람 별로 강의날짜와 사진자료 등 모두 갖춰 증빙서류를 마련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보여 준 것은 자기들이 몇시간 강의했는지와 시간당 3만원의 강의료를 책정한 값 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한참을 일하고 있는데 고순옥이 전화를 했다.
어디냐고...사무실이라고...갈테니 기다리라고...알았다고...
잠시 후 건장한 사내가 골프클럽을 들이대며 문을 활짝 열더니 다짜고짜 또 고함이다.
그 뒤로 고순옥이 들어오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손쓸 겨를없이 꼼짝없이 당하는 상황이었다.
그 남자는 "썅년아, 미친년아, 니까짓게 뭔데, 너같은 년이" 등 쌍욕을 해대며 소리를 질렀다.
고순옥이 합세해서 "병신같은 년, 나이도 어린년이 회장이랍시고, 미친년 지랄하네" 등
남녀가 똑같은 레파토리로 나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장대식과 황진우가 현장에서 말리며 가로막아 부상이나 마찰은 줄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고순옥 부부로 밝혀졌고, 사무실 밖에서는 오세헌이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이 화를 내며 쌍욕하고 대들은 이유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자기네 이름을 빨간글씨로 표시나게 해서
망신을 주었다는 주장>이다. 사람 이름을 저승사자처럼 빨간 글씨로 왜 썼냐는 거다.
나는 빨간색도 아니고 연한 밤색이고, 그것은 두 분이 특별하고 기억하기 좋게 표시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들과는 대화 자체가 안되었으며 사무실에 나 혼자 있었으면 큰 일을 당하고도 남음이 충분한 상황이었다.
머리가 하애지고 패닉상태다. 정말 이러다 제 명에 못살고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협회 사무실에 쳐들어와 업무방해를 하고, 행패를 부리며 협박하고, 무작정 소리지르며 대드는 상황.
너무 겁나고 당황해서 사무실에서 지켜보고 있는 회원에게 사진을 찍으라 했더니
지광수가 그 여성 회원의 핸드폰을 뺏었다. 달라고 하니까 그쪽에도 협박을 하며 안주는 걸 간신히 뺏는 상황극이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 그들이 나간 사무실은 적막했다.
고요와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뭐라 누구라도 할 말을 하지 못했다.
위로를 했지만 위로는 이미 강 건너 흘러갔다. 이게 무슨 상황이며 이런일이 어찌 일어날 수 있는지 믿어지질 않는다.
앞으로의 행보가 불안하고 겁난다. 저들은 난폭한 폭동을 일으키는 반 사회적 동물 같았다.
이런 상황을 겪고 시간은 흘러 하루가 지난 즈음, 서산시청 게시판에 지광수가 글을 올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18만 서산시민이 지켜보는 온라인 공식 매체에 올린 글이란, 서산파크골프협회장 오영미를 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보니 참으로 어이없고 허접해서 말이 안나왔다. 경찰서에 접수한 고소장 사진과 선수명단을 캡처한 자료다.
이것이야말로 내용이 진실이든 거짓이드 간에 무조건 정통법에 의한 심각한 정도가 강한 명예훼손이다.
한참을 고심하다 <독 안에 든 쥐를 잡겠습니다.>하고 답글을 남겼다.
지광수가 쓴 글을 지울까봐 복사를 떠서 그대로 함께 올렸다.
11일 행사는 무사히 마쳐야 하므로 의연하게 대처를 해야 했다.
행사는 무사히 별탈없이 잘 치러졌다. 그들의 행패만 없으면 파크골프구장은 평화다.
나는 다짐한다.
나의 길을 걸어가야 하겠노라고.
나에게 주어진 길이 생겼으니 길 따라 흘러가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은 푹 쉬며 상념에 잠겨본다.
이와 관련 된 모든 것은 한상규와 강완설과 고순옥과 지광수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첫댓글 갈수록 바람이 차가와 지는 구장이지만 굳굳이 지키면 언젠가는 훈풍으로 따뜻한 구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