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남산은 일명 금오산(金鰲山)이라 한다.
경주시의 남쪽에 우뚝 솟아 그 산세의 형상이 자라(鰲)를 닮았다 하여 금오산이라 한다.
이 산은 화랑들의 주된 수련지의 하나로서 남산의 기암과 송림, 계곡과 능선마다 화랑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풍류는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며 또한 수백, 수천의 낭도와 화랑들이 도의(道義)를 연마하고 가악()으로 서로 교감(交感)하면서 일체감을 형성시켜 가는 것이다.
효성있는 사람으로부터는 효성을, 신의 있는 자에게는 신의(信義)를 배우며 인격을 고양시켜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가 위급에 처했을 때는 신명을 바쳐 강인한 삶을 살았던 화랑들의 수없이 나타나 시대정신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바로 이 풍류정신이었으며 통일 후 정치, 종교, 예술의 발전 또한 이 정신에서 기인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화랑교육원이 이 남산의 동쪽 기슭에 있다.
도내 각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이 곳에 와서 선조들의 기상을 계승하는 수련을 한다.
이 교육원은 국내 최초의 학생수련원으로 설립 초기에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선발되어 수련을 받았다.
부모와 이웃과 조국에 대하여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크게 깨달아 성실히 실천할 ‘새화랑’으로서의 각오를 다진다.
화랑 교육원 서북편 산 중턱에는 일천암(一千巖)이라는 우뚝 솟은 바위가 있다.
화랑 교육원이 설립된 후로는 이 바위가 ‘화랑바위’로 불리게 되었다.
학생들은 이 화랑 바위의 기상을 배경으로 뿌듯한 자부심으로 화랑의 얼을 계승한다.
‘화랑바위’라는 새로운 명칭은 화랑의 얼이 오늘의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새롭게 인식 됨을 의미한다.
이 곳에서 1986년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를 채화하였다.
화랑교육원에서 성화가 채화된 사실은 우리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시사한다.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의 주역으로 떠오른 자랑스러운 한국-이 한국의 주인공이 바로 ‘새화랑’들인 것이다. 화랑의 얼은 오늘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절실하게 생동하는 정신이다.
<화랑의 유적지>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