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중에 목사의 생일 축하를?
설교를 하지 않는 주일은 평소에 메모해 놓은 제자들의 교회를 찾는다. 그 곳을 찾아가 사랑하는 제자의 인도하는 예배를 함께 드리고 그의 설교를 듣는다는 것은 내게 매우 의미 깊은 일이다. 물론 나에게 교육을 받은 그 목사는 날 반기지 아니한다. 그 이유는 이 불청객이 순수하게 예배를 드리는 회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그가 인도하는 예배 가운데서 발견된 잘못된 부분을 비롯하여 그의 설교에 이르기까지 배운 대로 하지 않음을 지적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예배학과 설교학을 가르친 교수로서 내 눈앞세서 전개된 제자들의 오류룰 그대로 묵과한다는 것은 교수로서 직무 유기라는 생각이 들기에 나는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칭찬과 지적을 언제나 수반한 평가를 해주고 있다.
어느 주일이었다. 학생 시절 내 강의에 남다른 열심을 보이면서 따르던 제자의 교회를 찾아갔다. 그것도 교회의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 헤매다가 겨우 예배 시간에 맞추어 들어가게 되었다. 그의 성격대로 성실하게 목회를 하여 개척 교회의 모습을 벗어난 것을 보면서 나는 스승으로서 그의 노고를 치하할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예배를 드렸다. 설교도 배운 대로 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뚜렷하여 마음이 흡족하였다.
설교가 끝난 후 광고 시간이 되었다. 목사의 광고가 끝나자 바퀴 구르는 소리가 나더니 큰 생일 케이크가 설교단 밑에 들어왔다. 그리고 난데없이 우렁찬 생일 축하합니다." 하고서 온 회중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누구인가 목사의 머리에 고깔을 씌우자 목사는 케이크를 자른다. 그리고 목사는 그 모습으로 올라가서 축도를 하고 예배를 마친다.
참으로 해괴망측한 장면이었다. 우리 교단 신학교를 졸업한 목사가 그러한 연출을 한다는 것이 회중에게는 부끄럽고 하나님께는 죄스러워서 견딜수 없었다.
하나님만을 예배해야 할 엄숙한 순간에 목사가 생일 축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였다. 그들의 변명은 교회가 작아 가족 분위기의 교회이니까 친교 차원에서 그러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어색한 해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예배를 진행하다가 이유 유사한 행위를 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도 용납될 수 없다. 이럴 때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가 예배이 이론과 신학에 이렇게 어두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예배 가운데 평화의 입맞춤(kiss of peace)이라는 순서가 있었다.
이러한 순서는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소 살기 위하여 몸부림친 그들을 주님 안에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서로가 주님의 동일한 지체임을 강조하는 단순한 행위였다. 어떤 경우도 어떤 사람이 예배 중에 영광과 축하를 받는 순서는 그리스도교 예배 역사 가운데서 찾아볼 수 없다. 광고는 비예전적인 순서이다. 그래서 예배 가운데 광고가 진행된다면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예배의 본질을 벗어난 탈선이 발행할 위험성이 상존한다. 그래서 우리 교단의 '표준 예식서' 에서는 축도로 예배가 다 끝난 다음에 성도의 교제를 비롯한 각종 교회 소식이나 새신자 환영과 같은 광고를 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첫댓글 하나님만을 예배해야 할 엄숙한 순간에 예배 가운데 예배의 본질을 벗어난 행위를 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 될수 없는 주님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