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빵충사육준수사항 / 김혜영 저
김혜영의 장편소설 『빵충 사육 준수 사항』이 안전가옥 오리지널로 출간되었다.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먼저 독자를 만나며 준비한 초판이 현장에서 모두 소진됐다. 제목의 ‘사육 준수 사항’은 작품 속에 실제로 등장하는 규칙의 이름이다. 그것을 어기는 순간부터
이 소설은 조금씩 다른 얼굴을 꺼내 든다.
주인공 정한은 무명 트럼펫터로 살다 빚에 쫓겨 귀농하지만, 야심 차게 시작한 딸기 농사마저 처참히 실패한다.
바닥까지 내려간 그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가 신종 식용 애벌레 ‘빵충’ 사육 사업이다. 갓 구운 소금빵과 외형도 맛도 똑같은 빵충은 NO 밀가루, 고단백 식품으로 전국적인 디저트 열풍을 타고 정한을 고수익자 반열에 앉힌다.
그러나 인생 역전은 그리 오래, 순조로이 흘러가지 않는다.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 그리고 사람들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규칙 위반은 농촌을 예기치 못한 국면으로 밀어 넣는다.
『빵충 사육 준수 사항』은 인간의 탐욕이 만든 달콤한 풍요가 어긋나고 미끄러지는 과정을 생생히 그려낸다.
2. 데미지 / 조세핀 하트 저,공경희 역
가장 은밀하고 원초적인 욕망의 얼굴을 탐색하는 녹색광선의 새로운 시리즈 〈에로스〉의 첫 번째 책.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 작가 조세핀 하트의 데뷔작 『데미지』는 출간 직후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데미지〉는 예비 며느리와의 사랑이라는 파격적 소재가 논란이 되어 2년간 국내 수입이 금지되었다.
루이 말 감독이 직접 〈데미지〉가 지닌 예술적 가치를 어필하여 재검열을 거친 후 간신히 심의에 통과하여 개봉했다.
행복한 가정, 흔들림 없는 명성, 차기 영국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완벽한 삶.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인 ‘나’는 우연히 아들의 약혼녀 ‘안나 바턴’을 만나고, 자신의 삶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음을 직감한다.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여자이기에 절대 욕망해서는 안 되는 사람임을 알지만 둘은 가족 몰래 만남을 시작하고 서로의 육체를 탐닉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안나를 향한 ‘나’의 욕망은 이성을 비웃듯 점점 더 깊고 치명적인 집착으로 변해간다. 욕망은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비밀이 되고, 사랑과 맞바꾼 치명적인 기만은 마침내 모든 것을 파괴한다.
『데미지』는 단순한 불륜 소설이 아니다. 욕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잠식하고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응시하는 심리소설이다. 조세핀 하트는 차갑고 절제된 문장과 날카로운 심리 묘사로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인간 내면의 가장 위험한 충동을 보여준다.
3.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저,박병덕 역
인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아버지의 만류에도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한다. 그는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 수하에서 수행할 기회를 얻지만,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친구 고빈다를 두고 홀로 길을 떠난다. 이후 싯다르타는 중년이 될 때까지 사랑하는 여인과 부유한 상인을 만나 세속의 욕망을 즐기다가 그에 찌든 자신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버린 채 뱃사공이 된다.
『싯다르타』는 헤세가 거의 일 년 반 동안 창작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정신 치료를 받은 후 발표한 작품이다. 동서양의 정신적 유산을 시적으로 승화한 일종의 종교적 성장소설로 볼 수 있는데 영원을 향한 갈망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초월에 대한 의지를 단순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냈다. 정형화된 종교 교리와 자족적인 영혼의 성찰 사이의 고뇌를 섬세하게 그리며 자아 발견을 위한 길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음을 시사하고 철학이나 종교, 그 밖의 모든 신념에 맹목적으로 의지하고자 하는 고정관념에 도전한 작품이다.
4.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저,페테르 파울 루벤스 그림,박문재 역
10년에 걸친 트로이아 전쟁이 마침내 끝나고, 승리한 그리스 연합군이 전리품을 챙겨 고향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타케 왕 오디세우스도 열두 척의 배를 이끌고 전우들과 함께 트로이아를 출발한다. 하지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심기를 건드려 그의 귀향길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다. 전쟁 후 집으로 돌아가는 데도 10년이 더 흐른다. 그동안 사나운 폭풍우,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과 식인 부족, 세이렌과 마법사의 초자연적 유혹을 만나고, 이에 지략과 용기로 맞선다.
한편 고향 이타케에서는 무도한 구혼자들이 왕비 페넬로페이아에게 구혼한다는 핑계로 궁궐을 장악하고
연회를 벌이며 왕권을 노리고 있다. 20년 만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과연 가족들과 재회하고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