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상처가 생기면 흔히 빨간약을 먼저 찾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의약품을 살 수 있게 됐지만 막상 소독약을 사러 가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상처에 따라 소독약의 쓰임새나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소독약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특징만 기억하시면 앞으로 소독약을 고르는 고민을 덜 수 있을 겁니다. 소독약하면 ‘빨간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르신들은 옥도정기(沃度丁幾)라고도 부르죠. 옥도정기에서 옥도는 요오드, 정기는 틴크(Tinc)를 의미합니다. 일본식 표현인 아까징끼(赤チンキ)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일본어 아까는 빨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919년 등장 당시에는 수은이 포함된 머큐리크롬을 사용했는데 이후 수은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생산이 중단됐고, 현재는 포비돈요오드딩크용액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빨간약은 세균, 바이러스(대상포진 제외), 결핵균으로 인한 감염에 사용할 수 있으며 베인 상처, 긁힌 상처, 찢어진 상처, 화상, 수포 등에 응급 처치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피부나 점막에 대한 자극이 적은 게 특징입니다. 보통 병원에서 수술 후에 많이 발라주기도 합니다. 마른 후에도 어느 정도 살균 효과가 유지됩니다. 주의할 점은 특유의 갈색이 피부에 흡착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부위나 장기간 사용은 조심해야 합니다. 또 이 소독약은 심한 화상이나 넓은 상처에 사용했을 경우 일시적으로 갑상선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나 임산부의 경우에는 의사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상처에 바르면 흰색 거품이 생겨 시각적인 효과가 가장 큰 소독약이 과산화수소수입니다. 과산화수소수가 카탈라아제 효소를 만나서 화학반응을 하는 건데요, 이 효소는 우리 몸의 혈액, 조직액, 농즙(고름)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상처에 바르면 거품이 생기는 거죠. 과산화수소수는 활성산소를 만들어 강력한 살균효과를 내기 때문에 자극성과 부식성이 강해 화성이나 민감한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로 처음 다쳤을 때 1~2회 정도 사용하고 장기간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간혹 상처 치료에 쓰는 가위나 핀셋을 소독할 때 쓰시는 분들이 계신대요, 이런 물체에는 카탈라아제 효소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포비돈요오드와는 달리 휘발성이 강해 마른 후에는 살균 효과가 사라집니다. 신생아의 배꼽 소독에도 쓰이는데요, 이때는 자극성이 약한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씁니다. 과산화수소수와 달리 에탄올 자체로 살균력이 강해 집에서 쓰는 소독용 핀셋이나 가위 등을 소독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는 더 강력한 자외선 살균이나 고압증기멸균법 등을 사용한 수술도구를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여러 소독약의 장점을 합한 복합소독약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처가 생겼을 때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 상황에 맞는 소독약을 바르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의약품에는 효능과 주의사항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를 미리 꼼꼼히 읽어두신다면 필요할 때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겁니다. 상처가 생기면 꼭 소독을 먼저하고 밴드를 붙이거나 연고를 발라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약 사용설명서(지식채널) 글 / 세계일보 조병욱 기자 |
출처: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