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억새평원"등 소문이 자자한 간월산,신불산 등반을
큰 기대를 가지고 평소보다 좀 늦게 시약회관으로 향했다.
오늘은 남쪽 밀양으로 가는 길이라 성서에서 출발해서
회관으로 와서 가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좀있다.
제시간에 온 버스에 오르니 대부분 자리가 비었다.성서에서
적게 탄대다가 거창한 "제주도행사" 뒤라 전체인원도 34명밖에
안된다.
7시 반쯤에 출발하여 청도휴게소에서 아침식사로 평소처럼
고디탕(올갱이국)을 먹고 "밀양호(밀양다목적댐)"에 도착해서
증명사진 한장찍고는 목적지(배내고개)로 향했다.열시쯤 됐다.
배내고개는 처음부터 겁을 주기 시작한다.엄청 가파른 계단이
끝이없다.이삼십분 열심히 올라 배내봉에 도착하니 해발 천미터에
육박해도 산봉우리는 두리뭉실한게 동네뒷산에 오른 기분이다.
간월산 가는길은 능선이라 대체로 완만하다.그러나 오르막
내리막은 있는 법,오늘 처음 참가한 우량체질인 김약사님은
오르막에서는 좀 힘들어한다.마음 같아서는 손을 잡아 끌어
주고 싶지만 "남녀가 유별"해서 함부로 손을 잡을 수 도 없고....
후미에 있으니 이간사가 "여성대원을 너무 밝힌다"고 핀찬을
준다.솔직히 나의 등산실력은"약산회"에서 상위권이라
자부한다.그러나 "주유강산"이라고 자연풍광도 감상하고
선녀들과 노닥거리는게 재미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간월산을 지나 간월재에 도착하니 이제사 완만한 능선에 억새평원이
펼쳐진다.장관이다.
선발대는 벌써 점심식사를 반쯤한것 같다.의리없이 좀 기다렸다가
우리하고 같이하지..."혜령"씨는 동기들 준다고 어제밤 12시까지
준비했다면서"족발""생선조림""상추쌈"등을 내놓는다.완전히 잔치상이다.
그런대 술이 빠졌네!술은 내가 준비해 왔지.직접 담은 매실주와 모과주
칵테일로...
식사후 기념사진을 한장 박고 간월재에서 A,B조가 운명의 이별을
해야한다!"우리는 갈길이 달랐다!!"이다.
B조를 세어보니 15명정도 밖에 안된다.A조로 약20명이 갔다는 얘기다.
"약산회"가 이렇게 허약한가?아니면 몸조심을 너무 많이 하는건가?
출발하면서 보니 오늘 처음 참석한 미모의 "한약사"가 선두에 나서며
씩씩하게 가파른 "신불산"계단을 오른다.우아!"등산 잘 하나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뒤따랐다.
그러나 멀리가질 못했다.한 2백미터정도 가니 뒤로 슬슬 처지기
시작한다.본의 아니게 나와 후미가 되어버렸다.홍안이라 30대로
보이는데 벌서 사위를 봤다고 자랑한다.숙녀 나이를 묻는건 실례라
학번을 물었더니 78학번이란다.나이는 상상에 맡긴다.
가파른 "신불산"을 넘어 "신불재"에 도착하니 억새와 주변산이 환상이다.
간월재는 예고편이였다.여기를 보고 "영남 알프스"라 칭하는 구나!
멋진 대피소까지 있어 영판 "스위스"풍의 알프스다.
알프스소녀 "하이디"가 웃으며 쫓아 나올것 같다.
시원한 늦가을 바람이 솔솔부는 "신불재"에서 박전회장님의 "산들바람"
노래를 들으니 분위기 죽인다.신선이된 기분이다.
그기다 "총무님"이 이정표 4거리에 있는 노점에서 쌀막걸리를 한잔씩
사준다.목마르던차에 마시니 꿀맛이다.여선생님들도 다 받아마신다.
내려가는 길은 더 멋있다.광할한 갈대평원과 선이고운 산과 푸른하늘은
한폭의 "그림"이다."혜령"씨는 탄성을 연발하며 카메라에 풍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하산길은 낙엽송등 큰나무들이 숲을 이루고있어 장관이다.다 내려와보니
여기가 바로 "산림욕장"이였다.입장료가 있는곳이다.그래서 경치가 절경이였구나.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곳인데 공짜로 구경을 잘 했고......
버스에 도착해보니 한시간가량 기다린 A조 슨상님들은 엄청 지루해 보였다.
근처에 술집도 없어 대포도 한잔 꺽지 못하고 맨숭맨숭하게 기다리자니
얼마나 무료했겠나?
김고문님께서 "왈" 전문등산가도 아닌데 죽기살기로 높은 산만 탈게 아니라
사이사이에 "테마여행" 형태로 가벼운 산행을 하면 어떻겠냐고 "안"을 낸다.
이를테면 겨울에는 가벼운 등산후 온천과 대게를 먹는다든지,여름에는 바닷가에서
등산겸 해수욕을 한다든지 하는것도 좋겠다.
저녁식사는 한우로 유명한 "언양"이 가까워 그기로 간다고 한다.한우는
비싸니까 저녁식사비를 1만원에서 1~2만원 더낼 각오를 하고있는데
생뚱맞게 한우촌에서 "돼지갈비"를 먹는단다.약간 실망이다.돼지갈비
먹으려면 언양까지 갈것없이 경주나 대구에서 먹어도 되는데....
여하튼 "언양돼지갈비"도 맛은 괞찬다.여러차례 건배제의를 하던중 "북구방장"님이
회갑기념으로 오늘 저녁값을 자기가 "스폰서"하겠다고 선언한다.평소에도
통이 큰 양반인데 화끈하다!축하한다!!
요즘같이 장수시대에는 "회갑"가지고 잔치를 하면 우습게된다."칠순,팔순"도
간소하게 가족끼리 하는 추세이니 말이다.어쨌던 고맙게 잘먹었다.
나는 회갑이 지나버렸는데 어떡하나 지나고 내도되나?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늘 처음참석한 여약사님들의 노래솜씨를
들어보는 시간이다.요즘 여약사님들은 노래를 시키거나 인사말을
시키면 주저없이 잘하는 편이다.
후미에서 나와 "데이트?"를 했던 "한약사"가 노래한후 답례로 한곡하란다.
나의 18번"남자라는이유로"를 술김에 한곡 뽑았다.음치지만 술이들어가면 노래가
좀되는 것같다.술김에 기분이 업되어 "노래값"으로 거금5만원을 내놨는데 와서
생각하니 좀 "오버"한것같다.마누라 알면 혼나는데.....?
언양은 대구에서 가까워 금방 도착했다."범어로타리"에 내려 택시를 탈까하고 있는데
버스가 바로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몇코스 안되니까..약 7시간의 긴 등산이라 다리는 뻐근하고
몸은 무척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다.이 맛에 등산하는 것 아닌가!
<다음달에 또 봅시다,"약산회원님들!!"><See Again!!>
첫댓글 슈퍼맨 정동기님 산행기 잘봄니다,~~자세한 산행기 덕분에 지난 일요일 아침부터 신불산 한곳 한곳까지 다시 보는것 같읍니다,~~환갑을 지난 동기님의 산행실력도 수준급이지만 유유자적 즐기는 여유도 좋아보입니다,~~산행때 마다 좋은 산행기 올려 주세요,~~~~
노력하는자는 더 많이 성취할수 있네요. 신불산정경을 본듯합니다.
수퍼멘님 제가 수퍼멘님뒤를 따라간듯하게 순간순간을 묘사하셨네요.날렵하시게 산 타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덕분에 신불재의 멋진 정경 잘 느끼고 갑니다
저녁 식사자리 우연히 나하고 슈퍼맨 버스 기사님 나란히 앉아 셋이서 다 범때라고...내가 생일이 달로 따져 제일 늦어 젤 쫄병.. ㅎㅎ 산행기 읽어보니 그날 기억이 새록새록...기억 더듬게 해줘 고마워요~
*_**
입담도 좋으시더니 글 솜씨도 꾸밈이 엄는 성격이라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산행 실력도 좋으시고 수고허셨어유~~
수퍼맨님 그 날 잃어버릴 뻔한 귀걸이 한짝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담 산행때 뜨거운 커피 한잔 올리 겠습니다
왕초보가 겁없이 참여했다가 걱정끼쳐 죄송했습니다~~다음을위해 걷기라도 꾸준히할 결심을 하며~~즐거웠습니다~~
말만들어도 좋습니다!차대신에 술은 어떨까요?
귀걸이 한짝에 고건 생각 좀... 호호호
마눌님에게 제가 100점을 줘서 거금 희사했다고 고자질 하지 마세요 ^^*
알았슴다!!
산행내내 뭔가를 열심히 기록하시더니 드뎌 장문의 기행문을 탄생시키셨네요실감나는 산행기 감하고 갑니다^^
너무 솔직하시고 꾸밈없으신글 좋습니다요
넘 솔직 고백 허셔서 탈입니다요 ㅋㅋㅋㅋ
산행중에 기록한것은 없고 "혜령"님이 돌아오는 bus안에서 산행후기 쓰라고 압력을 넣어서 썻네요!
화질 좋은 동영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