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환자의 임사체험은 의학적으로 설명 불가(不可) (5)
美 의사의 사후세계 추적기(5)-‘수술 중 깨어나는 현상 및 렘수면에 따른 것 아냐…死後세계 존재 가능성의 중요한 증거’
글쓴이, 번역인 : 金永男
제프리 롱 박사는 임사체험이 사후세계 존재 가능성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또렷한 의식을 꼽았다. 임사체험자의 경우는 큰 물리적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었거나 전신마취에 들어가 의식을 잃은 경우가 많다. 롱 박사는 전신마취와 자연적 의식 불명, 혹은 혼수상태와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신마취의 사전적 의미는, ‘일시적으로 중추 신경을 억제하여 온몸의 감각이나 의식을 마비시키는 일’이다. 어떤 의식이나 감각도 없다는 뜻이다. 롱 박사는, 그럼에도 상당수의 임사체험자가 전신마취 상황에서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례가 보고돼 흥미롭다고 했다. 그가 조사한 제이미라는 남성은 수술 중 심정지(心停止) 상황이 발생했는데 당시의 일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의 주장이다.
<전신마취에 들어갔고 여전히 (수술 침대에) 누워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암흑이었다. 나의 모습이나 의료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의료진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암흑 속에서 하나의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터널 안에는 여러 문이 보였고 터널 전체가 돌로 뒤덮인 동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남성은 터널 속에 있는 문(門) 중 하나를 선택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생겼지만 갑자기 3년 전 세상을 뜬 할머니가 떠올랐고, 어느 한 방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방에 들어간 뒤부터 갑자기 모든 것이 밝아지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할머니를 만난 뒤, “저나 할머니나 다 죽지 않은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3년 전에 숨졌지만 할머니가 숨졌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우리 둘 다 죽은 게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둘은 평소처럼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30대 때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멋진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방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여기 머물러서는 안 되니 이제 떠나야만 한다”며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한다. 제이미는 울기 시작하며, 남아있고 싶다고 애원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너의 때가 되면 여기에 다시 돌아올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가족 모두에게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도 했다고 한다. 롱 박사는 제이미 이외에도 몇 명의 사례를 더 소개했다. 모두 전신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다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공통적인 점은 터널 같은 것을 지나갔고 누군가를 만났다고 하는 것이었다.
롱 박사는 그가 조사한 613명의 임사체험자 중 23명이 전신마취 상태에서 임사체험을 했다고 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전신마취 상태에서 심정지 등 임상적으로 사망한 상태에 이르렀었다고 했다. 그는 전신마취 상태였다는 23명과 전신마취 상태가 아니었다는 590명의 사례를 비교해봤다고 했다.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총 33개의 임사체험과 관련된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한 대답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확인해봤다는 것이었다. 롱 박사는 조사 결과,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면서도 “전신마취였던 사람들이 ‘터널’을 언급하는 경우가 더 잦았다”고 했다. 하지만 터널을 제외하고서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고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일치했다고 했다.
롱 박사는 이런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이 뇌가 만들어낸 것이라면 전신마취에 있던 사람들의 의식은 마취 상태가 아니었던 사람들보다 또렷하지 않았던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롱 박사는 조사 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고 했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 중 83%는, ‘평소보다 의식이 더 또렷했다’고 답했다.
반면, 임사체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4%가 그랬었다고 답했다. 즉, 전신마취 상태의 임사체험자가 일반 임사체험자보다 의식 및 기억이 더 또렷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앞서 심정지 상태에서는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10초에서 20초가 지나면 뇌가 작동하지 못한다고 한 점을 다시 언급했다.
그런 뒤, “이를 감안하면 전신마취 상태에서 임사체험을 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봤을 때 훨씬 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버지니아대학교의 브루스 그레이슨 박사가 조사한 임사체험 사례도 소개했다. 그레이슨은 578명의 임사체험자를 조사했는데 이 중 22%인 127명이 전신마취 상태였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들이 의식이 몸에서 분리되고 엄청난 불빛 혹은 암흑, 죽은 사람을 만났다는 등의 공통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롱 박사는 회의론자들은 이런 현상을 놓고 마취가 덜 됐을 가능성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마취가 덜 됐거나 마취가 너무 심하게 돼 잠시 동안 머릿속으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주장이다.
롱 박사는 이런 주장만으로는 임사체험자가 겪은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우선 전신마취 상태로 수술을 받다 깨어나게 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기는 한다고 했다. 약 1000명의 환자 중 1~3명이 이를 겪는다고 한다. 그는 수술 중 일어난 일을 떠올려낸 환자들의 경험과 임사체험자의 경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수술 중 깨어난 사람들은 매우 고통스럽고 무서웠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한다고 한다. 이는 영화 소재로도 종종 등장하는데, 의사가 본인의 몸을 절개하는 과정 등을 모두 생생히 기억한다는 내용이다. 반면 임사체험자의 경험은 행복한 경우가 많았다고 롱 박사는 설명했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의 경험은 시각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수술 중 깨어난 사람들의 기억은 청각에 집중된 것이 많다고 했다.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의 경험 모두가 신비롭지만, 전신마취 상태에서 심정지를 겪고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경험은 더욱 신비롭다고 했다. “의식이라는 것이 육체와 별개로 작동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증거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의학적으로 봤을 때 심정지 상태, 그리고 전신마취 상태에서 임사체험자와 같은 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그럼에도 이와 같은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어떤 회의론자들은 임사체험자의 경험은 ‘렘수면(REM睡眠)’ 현상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수면 과정에서 동공이 빠르게 움직이는 단계를 의미하며 사람들이 생생한 꿈을 꾸는 것은 이 단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롱 박사는 렘수면으로도 임사체험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선천적 시각 장애인이나 전신마취 상태였던 사람이 한 경험을 렘수면으로 볼 수는 없다”고 단정했다. 앞서 설명했듯 시각 장애인의 꿈은 시각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전신마취 환자의 경우는 모든 의식과 감각이 마비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꿈을 꿀 수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롱 박사는 “전신마취 상태에서 일어난 임사체험을 설명할 유일한 방법은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이 육체로부터 분리돼 존재할 수 있다는 것밖에 없다”며 전신마취 상태의 임사체험 사례를 사후세계 존재 가능성의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알렐루야! 아멘!